★ 고일석님이 페이스북에 제 명단 관련 글을 쓰셨고, 그 글을 퍼와서 의견 주시는 오유 분들이 있어서 저도 제 입장을 밝히고자 글 씁니다. 글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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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5. 20대 더민주 의원들 반문질 정리와 통계
★ 목차★
1. 저에 대한 소개
2. 명단이 퍼지게 된 경위
3. 명단을 만든 목적
4. 해명할 부분
5. 마무리
1. 저에 대한 소개
일단 제 과거 글, 과거 댓글 보기 해보시면 알겠지만, 2015년 9월 안철수가 혁신 쿠데타 일으켰을 때 분노가 폭발해서 너무 답답한 나머지 평소 눈팅만 하던 오유에 가입해서 댓글 쓰는 걸로 활동을 시작했고, 민주당 분열이 극심할 때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민주당 내부 사정을 같이 알고 대응하자는 취지로 관련 내용을 다루는 팟캐스트 방송의 녹취록을 만들어 많이 올렸습니다. 제가 국정원이나 작전 세력이 아니라는 건 과거 이력 검색해 보시면 바로 아실 테고요.
2. 명단이 퍼지게 된 경위
지난 주말 민주당 개헌파 35명이 자유+바른+국당이 발의한 개헌안 표결에 참석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SNS에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면서 세계일보에서 만들었다는 35명의 명단이 돌았습니다. 전부터 탄핵 시국에 개헌 관련 행동에 열중하는 분들 중 겹치는 분들이 많았고, 이 사실을 정리해서 이분들의 정체를 파악하고 싶었기 때문에 급하게 작성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에 언론에 보도된 자료와 개헌 모임에서 만든 현수막, 브로셔를 취합해서 개헌 관련 공식 행위(모임, 성명 발표)를 한 의원들 명단을 오유 시게에 올렸습니다. 19대 때도 같은 명단을 만들어 시게에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그 전까지는 오유 바깥으로 회자된 일이 없었는데, 이번엔 트위터에서 많이 리트윗됐고 그래서 주말에 더 시끄러웠나 봅니다. 저도 트위터 계정이 있기는 한데, 다른 분 트윗에 제가 쓴 글이라고 단 댓글이 리트윗돼서 널리 퍼졌습니다.
그러고 나니 조선일보, 한국일보, 오마이뉴스 등에도 제가 쓴 글이 기사화되었더군요. 당 내에서 의원들이 돌려 보기도 했다고.. 오유 시게에만 글 쓰고 놀던 사람인데 갑자기 제 글이 보도되니 좀 황당하고 걱정도 되더군요. 제가 아주 철저하게 검증된 박사 논문 쓴 것도 아니고, 언론과 개헌 모임 등을 통해 정식으로 공개된 명단을 추리고 통계를 내고 사견을 붙였을 뿐인데 기사까지 나는 걸 보고 다들 개헌 관련해서 굉장히 민감하구나 다시 깨달았습니다.
3. 명단을 만든 목적
애초에 탄핵이 될지 말지도 모르는 불확실하고 불안한 정국인데, 갑자기 이 시점에서 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라며 개헌을 하겠다고 나서는 의원들의 의도 자체는 반드시 비판받아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념과 정파를 초월한 헌법학자, 정치학자들 다수가 모여서 지금 헌법이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통설을 만든 적도 없고, 다수의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헌법이 잘못돼서 박근혜가 저렇게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습니다.
게다가 개헌은 언젠가 해야 되지만 그게 왜 하필 탄핵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불안하고 혼란한 지금이죠? 그리고 박근혜가 헌법과 법을 무시하고 비선+시행령 통치를 한 게 왜 헌법과 법률 책임이죠? 헌법과 법률이 잘못됐고 박근혜가 그 헌법을 너무 잘 따라서 국가가 어지러워졌다면 박근혜는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어겨서 파면 사유가 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탄핵 심판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애궂은 헌법과 법률이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가 문제입니다.
그런데 나라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국정 농단의 부역 세력과 자력으로는 권력 잡기 어려운 의원들이 내각제나 허울 좋은 이원집정부제로 정부 체계를 바꿔써 대통령 독재에서 의회 독재로 가기 위해 개헌을 하려고 합니다. 많은 언론이나 국민들도 그들의 의도를 그렇게 추측하고 있고 제 판단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익을 담당하는 국회의원의 공적인 정치 행위를 널리 알리고 이분들도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평가를 겸허히 받으라는 의미로 명단을 만들었습니다. 이분들 사생활을 불법으로 조사한 것도 아니고, 언론 발표나 자기들이 만든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국회의원인 내가 내 생각을 국민에게 말하는 건 괜찮고, 비판받는 건 싫다는 내로남불 태도는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확실히 해명하고 책임지라는 의미로 작성했습니다.
4. 해명할 부분
① 계파 분류
계파 분류는 확실히 제 자의적 판단입니다. 언론에 보도된 공식 계파 모임에 참석한 명단이 최 우선 자료고, 지난 총선 때 팟캐스트 의 총선 특집 방송 데이터 센트럴을 최소 2회씩 듣고 거기서 소개된 200명이 넘는 민주당 후보들의 이력을 모두 취합하고, 부족한 부분은 네이버 검색을 통해 보충해서 엑셀 파일을 만들었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대충 분류한 것입니다,
계파라는 것이 정파처럼 이념과 가치로 묶인 것이 아니라 친소 관계, 인맥, 지연, 학연으로 얽힌 거라 굉장히 유동적이고 파악도 어렵기 때문에 누가 하든 100% 맞을 수 없고, 당사자도 어디에 속했나 모를 수 있고, 저 역시 외부자라 다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관찰자 입장에서 최대한 분류해 보고자 한 것입니다. 국민 다수의 뜻에는 무관심하고 언제나 같이 행동하는 부류가 있고, 이 사람들의 그룹과 명단, 빈도 등을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계파 분류 때문에 명단 자체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 부분은 뺄까 했는데, 그래도 댓글로 충분히 피드백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빼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박원순, 이재명 시장이 의원으로 분류한 것을 발견하기도 했고, 다른 분이 유승희가 3선인데 재선이면서 시민사회계로 분류한 것 등의 실수를 알려주시기도 했습니다. 제목을 "의원들"이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박원순, 이재명이 개헌 모임에 참석해 공동 정부를 압박하며 경선 룰 놓고 몽니 부린 것을 부각시킬 수 있었을 텐데 제 실수였고, 그 점이 좀 아쉽습니다.
그리고 오유는 개별 게시판 글이 베스트, 베오베 게시판으로 복사되면 복사된 글을 수정이 안 되기 때문에, 시게 원본을 수정해도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본문을 수정해도 베스트, 베오베 게시판에서 글을 보신 분들은 모르기 때문에 그 게시판에서도 보이는
응원합니다. 글을 객관적으로 쓰려고 많이 노력하신 게 보이네요.
이런 움직임이 더욱 더 퍼지면 저 반문 의원들도 국민들을 더욱 두려워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애쓰시는데 드릴건 딸랑 추천 1개네요
좋은 자료 만드셨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제목을 반문질이 아니라 내부 공격이나 다른 내용으로 바꾸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괜히 반문 친문 프레임으로 확대 해석될 요지가 보입니다.
오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고일석 기자의 결론짓기가 성급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 명단은 표창원 의원이 탄핵 표결 당시 반대 또는 입장 불명 입장의 의원들의 리스트와 전화번호를 공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약간이라도 의심의 근거가 있다면 일단 리스트에 포함시키고, 각 의원들 스스로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도록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오..대단하네요...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아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도 찾아보고 싶어요. 삭제하지 말아주세요.^^
그 사람들을 주의 깊게 볼 필요는 있겠지만, 그냥 리스트도 아니고 '반문질'이라는 표현은 성급했다고 봅니다.
상당수 의심스러운 사람들을 포함했다 하더라도.. 선의의 피해자와 오해가 생기게 하는 건 문제.
(예를 들어, 김병기가 '반문질'을 할 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