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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왕자님모시고 사는 무수리였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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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동안 잊고 살다 정말 오랫만에 오유에 들어보니 예전에 쓴글이 생각나 로그인까지 하게 되었네요.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지 모르겠지만 위의 사연으로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던게 기억이나 늦은 후기를 남깁니다.

여러분의 조언대로 많은 방법을 사용해봤지만 여러분들의 예언대로 사람은 바뀌지 않았고,
감히 귀한 왕자님을 무시하고 잔소리해대며 남자의 자존심을 갉아먹었다는 핑계를 대며 외도까지 시도 하시는 바람에 이혼을 하게 되었고
벌써 그 후로 4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28살에 이혼녀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에 한동안 자책도 많이하고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너무나 잘지내고 있습니다.
헤어지는 순간에도 본인을 어미를 잃은 아기새같다고 말하면서 울던 전 남편이 기억이 나네요.

아주 오랜시간이 지난 후에 글까지 쓰는 이유는 결혼을 고민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부디 새로운 가정을 꾸릴려면 
기존 가정에서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독립을 하셔야 한다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걸 간과했던것 같아요. 저 조차 이제 시집을 오게 됐으니 남편과의 가정보다는 시댁의 일원이 되어 예쁨받는 며느리가 되고 싶어
주말 아침에 연락없이 찾아오시는 시부모님도 주에 3번 이상 같이 했던 시댁과의 식사자리도 그렇게 자라온 남편에게도 잘해보려 했었습니다.

댓글중에 본인이 역대급 시월드에 있는데 모르고 있다는 말이 그 당시에도 잘 이해가 안갔어요. 
사랑받는 며느리 같았고, 전 남편도 저를 사랑한다고 떠들고 다녔고 
그래서 아무한테도 말못하고 오유에 남편이 집안일을 안해서 고민이라고 적어둔게 지금 생각하니 너무 귀엽고 안쓰럽네요.

세상에 좋은 사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 정말 많지요. 
물론 저도 그런 사람이구요. 여러분도 그럴겁니다. 근데 본인의 반짝임을 위해 다른사람을 희생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요즘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있냐 하시겠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정말 많더라구요.
차마 네이트 판에 쓰지도 못할 시월드를 경험하는 친구들도 몇 되구요.

저는 아직도 30대 초반이지만 이혼녀라는 흠을 안고 살아갑니다. 제가 선택한 일에 책임은 물론 제가 지고 있지만
가끔씩은 참 후회가 되네요. 여러분은 부디 저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두서 없이 써내려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잠깐 눈팅해보니 아직도 오유에는 따듯한 분들이 많으신것 같네요. 
아는 동생처럼 조언해주신 모든 말씀 감사했습니다.
따듯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댓글
  • 愛Loveyou 2019/12/11 16:59

    토닥토닥... 좋은일 꼭 생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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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돌 2019/12/11 17:01

    이혼녀라는 흠이라니요.
    그런생각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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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견쟁이 2019/12/11 17:23

    작성자 겁나 멋진사람 만나서
    잘먹고 잘살았쓰면 좋겠다.
    애기 생산 활동도...암튼..
    암튼!! 건강하게 잘먹고 잘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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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의별 2019/12/11 17:26

    힘내시고 열심히 살아가며 행복을 찿으시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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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다는고양 2019/12/11 17:28

    글쓴이 잔여인생 왕비처럼 살면서 만수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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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운셀링 2019/12/11 17:34

    친구든 애인이든 가족이든
    자신의 자존감을 낮추는 사람은 멀리 할 수록 좋습니다.
    예전 김어준 총수가 한 말이 생각 나네요.
    '결혼은 모두가 함께 하지만 이혼은 철저히 혼자하게 된다'
    정확한 워딩인진 모르겟지만;;;
    철저히 혼자서 한 결정과 그 결과를
    힘들게 이겨냈던 경험은
    자신의 욕망에 좀 더 솔직해 지는 선택을 하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후회할 행동들을 더 적게 만들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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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대제 2019/12/11 17:38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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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요일오후 2019/12/11 17:38

    똥차 갔으니 벤츠 올겁니다.
    그 때까지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즐기세요.
    요새 돌싱 많고요, 인생은 깁니다.
    애도 없으신가본데 그럼 이혼녀 프레임에 스스로를 가두실 필요가 없어요.
    지금 생각하시기엔 이혼도 했고 서른살도 넘었으니 이제 다 틀렸고 늦은 것 같으시겠죠? 아니에요. 님 지금 엄청 젊고 예쁜 나이에요.
    억울하게 20대를 보낸 스스로에게 보상 많이 해주세요.
    다 잘 될거고 행복 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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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먹는김석진 2019/12/11 17:38

    이혼은 흠이 아니에요. 그런 모지리를 걸러내지 못했던 지난날의 안목이 흠이라면 흠인데...
    앞으로 연애나 결혼을 하게 되시거든 멀쩡하고 좋은 사람 잘 골라 만나시면 돼요. 그럼 흠 하나 없는 반짝반짝한 나날이 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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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스 2019/12/11 17:47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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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판대장임 2019/12/11 17:48

    이혼이 흠이 아닌 시대이고 똥차가고 벤츠오면 벤츠는 그걸 흠으로 잡지도 않을껍니다. ㅎㅎ 행복한삶을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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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찌짱쪼아 2019/12/11 17:56

    이혼은 흠이 아닙니다!
    자유를 찾으신겁니다.이제서 라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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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요일오후 2019/12/11 17:58

    여섯살이나 어린 여자 데려다가 개고생만 시키고 상처만 준 주제에 셀프 동정심만 오져서 어미를 잃은 아기새 타령이라니 정말 재활용도 못할 물건 잘 버리셨네요. 아주 심한 욕이 머릿 속을 가득 채우지만 댓글로 달진 않겠습니다.
    아들 둘 엄마로서 우리 애들 나중에 혹시라도 저런 병신 안되게 잘 키워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연말 신나게 보내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내년에는 더 즐거운 일들이 많이 생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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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동살짝첨가 2019/12/11 18:06

    이혼은 흠이아닙니다.
    이혼으로 인해 마음에 생기게 될 흠집이 걱정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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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볶는여징어 2019/12/11 18:10

    앞으로의 인생에
    결혼이든 아기든 걱정하지도 신경쓰지도 말고
    반짝반짝 빛이나던 그 모습으로 사시길 바랍니다
    한번뿐인 인생이기에 우리 그렇게 열심히 살았잖아요
    눈감는 그날 나 꽤 잘살았다 할수있게 그렇게 사세요
    사람이 태어나 사는게 그것만한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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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로롱a 2019/12/11 18:13

    앞으로 좋은 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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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릴라비 2019/12/11 18:17

    결혼은 옵션. 즉 내가 먼저입니다. 흠 아니에요. 본인 행복이 먼저 입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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