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에 교수님 모시고 일본 출장갔을때 썰

 

 

 

다음주 학회가야되서 준비하다가 생각나서 써봄.

 

 

제작년이니까 아직 2년차때 일이다.

 

학과차원에서 오사카대학이랑 매년 교류 하는게 있었는데, 우리 연구실 같은경우는 항상 막내가 교수님을 모시고 가는 즈언통이 있었음. 

 

그 당시 막내는 나였고 ( 4년차인 지금도 씨1발 ) 교수님 + 선배(형) 한명과 함께 17년 11월에 오사카로 출장을 가게 됐음.

 

 

연구실 선배들은 내가 씹덕인걸 알고 있지만 교수님은 모르셨는데, 당연히 교수님께 제가 씹덕이라서 일정 하드캐리할게요 라고 하진 않았고

 

일본여행도 몇번 다녀왔고 일본어도 할줄 아니까 제가 업무 보조 하겠습니다, 하고 자진해서 따까리 짓을 하기로 함.

 

공항서 호텔까지 택시 잡는 것 부터 일정 끝나고 호텔로 모시는 것 까지 2일차 까지 교수님 마음에 쏙 들게 서포트를 잘 한건 좋았는데, 사건은 3일차때 발생함

 

이틀간 수고했으니까 내일 저녁에 맛있는거 먹자고 (교수님 사비) 하셔서 아는 맛집 있냐고 물어보심, 

 

여기서 좋은데 예약 성공하면 교수님께 점수 따고 앞으로 좀 편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에 내가 예약하기로 함.

 

 

기적같이 다음날 저녁은 안되고 런치시간대에 도미솥밥 하는데가 자리 있다 해서 예약했음. 미슐랭까지 올라갔던데인데 지금은 폐업했다는거 같음.

 

근데 일본에서 괜찮은 식당을 예약까지 하면서 가본적은 처음이라서, 예약자 이름을 본명이 아니라 아케미로 함.

 

왜 아케미냐면 호무라쨩 성이 아케미니까..

시1발.. 뿅뿅 씹1덕새끼.. 이런데 처음이라고 너무 들뜬게 분명함 병1신새1끼

 

 

아무튼 저녁에 교수님 모시고 식당 입성까지 잘 했는데, 당연히 식당 들어가서 예약했던 ~~ 입니다 라고 할때 아케미입니다 라고 함. 

 

사실 이때까지 여권같은걸로 본인 신분 증명하라 할까봐 좀 쫄렸는데 그냥 연락처만 확인하고 넘어가더라.

 

교수님 눈치 못채신줄 알았는데 나중에 밥 먹다말고 나보고 왜 본명이 아니라 아케미인가 하는 일본이름으로 예약했냐고 물어보심

 

존나 그럴싸한 변명으로 '교수님 요새 오사카쪽에 혐한이 많다해서 일본인인 척 하려고 제 일본 이름으로 예약했습니다.' 라고 말씀드림

 

교수님 나보고 센스있다고 하심. 

 

 

근데 같이간 선배는 뭔가 느낌이 쎄했는지 구글에다가 아케미를 검색했음.

 

당연히 한글로 검색해도 이미지탭 누르면 아케미 호무라부터 해서 씹덕캐릭터가 잔뜩 나오지 시1발

 

선배는 존나 경멸의 눈빛으로 '와 이새1끼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구나' 하고서는 개빵터져서 나를 추궁한 끝에 아케미 호무라 할때 그 아케미라는 진술을 받아냈고

 

일본은 결혼하면 와이프가 남편 성을 따르거나 그 반대도 가능하다는 것 까지 실토하게 함.

 

살다 살다 설마 이런짓까지 하는 씹덕새1끼는 처음봤다고 함. 그리고 그게 자기 후배일준 몰랐다고 하고.

다행히 교수님 귀에는 안들어갔지만(확신없음) 내 병1신짓은 연구실 선배들에겐 귀국하기도 전에 다 퍼져서

 

2년이 지난 지금도 이걸로 놀림당하고 있다.

 

얼마전 사수형 논문 낼때도 저자에 본명 말고 아케미로 넣지 그러냐고 한 소리 들었고, 담주에 가는 학회 등록도 아케미로 하지 그랬냐고 한 소리 들음

 

전부 내 병1신짓이 원인이라 할 말이 없다.

 

 

다음에 또 이런일이 있으면 그때는..

 

그때도.. 아케미로 예약해야지..

 

반역 후속작이나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