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에 와서 이런글 저런글 쓰잘때기 없는 글 쓰면서 눈팅을 많이 하던 유저 입니다.
이번 와이프는 친구들과 놀러가고 저혼자 두딸을 아침 먹이면서 보배 보던중 성남에 상황실이 떠있는걸 봤습니다.
며칠전 부터 그 글을 보고 분개하고 있던 터에 애들 아침을 여유롭게 먹이다가 오후에는 철수 한다는 글을 또 보는 순간
애들 앞에 앉아서 떠먹여 주면서 전투 식사를 했습니다. 빨리 먹고 자동차 집 보러 가자고 꼬시면서요...
제 딸들도...피해자분의 따님과 똑같은 나이 였습니다. 현재 상황을 딸아이들에게 설명 하기에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냥 자동차 집보러 가자고만 하고 얼릉 채비를 하였습니다.
김포에서 성남까지 애들 둘 데리고 출발 하여 도착후 상황실에 노크 하니 안녕님과 다른 분들 두분이 애들한테도 너무 살갑게 반가워 해주셨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중 피해자분 어머님이 오셨습니다... 피해자 가족분들을 직접 뵐줄을 생각지도 못하고 방문 했지만... 어머님의 얼굴에는 근심과 걱정이 많이 묻어났습니다.
상황실에서 사건관련으로 말을 마니 해주셨지만 제글에서는 사건 관련 보다는 피해자 가족 분들의 현재 상황을 들은대로 전달해드리고 싶습니다.
피해자 어머니분께서 말씀 하시기로는 ...
첫째 딸이 이젠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고 나서도 엄마만 찾는다고 하네요.. 그것도 엄청 작은 풀이 죽은 목소리로....
아빠가 대답을 하면 기겁을 하고 엄마만 오라고 한답니다... 지금 동갑내기 제 딸의 경우는 볼일 다 봤다고 빨리 오라고 큰목소리로 광고를 하는데 말이죠.... 정말 뭘해도 이쁜 아이들인데 아빠로서 그 이쁜 모습 한가지도 못보게 되었습니다..
목욕 역시 이제 큰딸은 아빠와 하기 싫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가 정말 분개 한 내용은... 아침 출근길에 남편 분께서 가족들 몰래 울고 계시단 말씀을 들었을떄....
정말.... 할말을 잃었습니다... 아빠로써 가족을 지키지 못했단 죄책감이 얼마나 크실지....
평상시에는 남편분께서 정말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행동 하시고 듬직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남편분의 마음의 짐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겪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천만분의 일도 공감하기 힘들지만.. 같은 자녀를 둔 아빠로써
어떤 기분이실지는... 이해가 갔습니다.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 넘어져서 다쳐도 마음이 아픈데.....
무슨 위로의 말을 드려야 할지 정말 어떠한 말도 못드리겠더라구요...
따님의 사진을 보고나서도 정말 이렇게 이쁜 아가들이 나쁜 기억을 정말로 단 한순간이라도 기억 하지 못하고 앞으로 행복하고 밝은 생각만 하고 자랐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기운 내세요 어머님 아버님.. 같은 부모의 맘으로써 진심으로 응원하고 또 기도하겠습니다.
아가들 역시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간절히 바라고 있겠습니다.
제가 할수있는거라고는 진심이 담긴 응원뿐이라 정말로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도 일어나지도 않길 바랍니다.
가족분들이 정신적으로 하루빨리 건강해 지시기를 저뿐만이 아닌 보배 많은 분들께서 바라고 계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