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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Art LM-EA7 어댑터의 고질적 문제와 수리기

안녕하세요. 올드렌드로 이종교배를 취미로 즐기고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 꽤 쓸만한 수준의 AF어댑터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적어도 스냅 정도 찍기엔 "쓸만한" 수준의 물건들이 나오고 있어 정말 좋습니다.
최근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어댑터는 TechArt의 LM-EA7입니다.
이 녀석 덕뿐에 거의 모든 종류의 렌즈 마운트를 라이카 M마운트로 변환하는 어댑터가 출시되었습니다.
참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어댑터를 출시 직후 구입하여 다년간 사용하면서 경험한 이슈들과 해결한 내용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커버 플레이트의 조악한 나사 쓰레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제품의 커버 플레이트는 그저 덮개 이상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댑터를 카메라에 마운트한 직후 전원을 인가하면 칩셋이 모터를 initialize하면서 full range로 LM 마운트 링을 앞뒤로 최대한 움직이는데
마운트링이 밖으로 나오고 들어가는 끝과 끝을 모터가 엔코더 같은걸로 기억하는게 아니라,
전후로 한번씩 끝과 끝에 처박을 때 까지 모터가 마운트링을 움직이면서 full range를 매번 계산하는 것 같습니다.
커버는 여기서 마운팅 플레이트가 가장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지점을 제한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렵게 써 놨지만, 커버가 아주 꽉 닫혀서 고정되어 있어야 모터 기어박스가 라이카 마운트링을 밖으로 최대한 움직여서
끝으로 쳐박히게 하는 힘을 커버가 제대로 견디고 (어이없이 모터 힘이 꽤 됩니다) 가장 끝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하도록 합니다.
커버가 덜컥거리거나 제대로 조여있지 않다면 매번 어댑터를 마운트 할 때마다 은색 마운트링이 이 커버를 밖으로 밀어내게 되고
그러면 커버가 덜컥거리게 되고, 커버가 덜컥거리며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AF도 제대로 동작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커버인데 굉장히 조악한 나사 두개에 기대어 바디에 아슬아슬하게 붙어있습니다. (이건 정말 개선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제품을 조금이라도 험하게 사용하게 되면 외부 충격에 어이없이 커버가 떨어져나갑니다. 고정 나사산이 제 역할을 할 만큼 견고하지 못합니다.
작은 나가 두 개를 풀어보면 정말 아슬아슬하게 바디에 겨우 걸릴 정도의 길이입니다.
나사산이 조금이라도 망가지면 도저히 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구입 직후, 제품이 들어있는 가방을 실수로 땅에 떨어뜨렸는데 구조상 카메라 바디의 충격을 이 어댑터 혼자 다 받아내면서 이 커버 플레이트가 떨어져나가더군요.
나사산이 망가져서 제 역할을 못함은 물론이고 이걸 겨우 물고 있는 조악한 나사는 어디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규격도 아니더군요.
어렵게 소형 나사 전문점을 찾아가 순정품보다 더 튼튼하고 길이도 더 긴 나사를 구해다 교체하고서 제품 커버 플레이트를 다시 제대로 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을 사용하시는 부분은 이 부분을 유념하시고 나사도 구해 놓으시길 추천합니다.
아래 제품 분해 사진의 중앙 오른쪽에 사다리꼴 부품이 이 커버입니다. 순정 나사는 사진에 보이는 나사의 2/3 길이 밖에 되지 않고 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커버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합니다.
평소엔 큰 문제가 없을겁니다. 하지만 몇 번의 분해 조립과 크고 작은 충격을 받으면 반드시 문제가 생길꺼라 봅니다.
DSC00020.JPG
2. 구동용 DC모터가 정말 조악합니다.
이 제품의 진짜 허접함은 구동모터에서 나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기어 박스를 포함해도 천원에 파는 허접한 DC모터입니다.
모터가 허접한 것도 그렇다 칩시다. 제품이 제 역할만 잘 하면 문제될 것은 없죠.
경험상 2년정도 사용하니 제품이 이유없이 먹통이 되는 일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부지불식간 갑자기 모터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일이 생깁니다.
처음엔 펌웨어 업데이트도 다시 해 보고 제품을 분해하여 축에 그리스도 발라봤지만 전혀 소용없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증상은 단지 모터가 움직이지 않을 뿐, AF에 관한 통신은 계속하고 있다는 겁니다.
모터는 죽었지만 포커스가 맞는 영역으로 카메라를 직접 움직이면 포커스를 잡습니다. ;;;
물론 이렇게 사용할 이유는 없죠...
TechArt 본사는 어떠한 고객 문의사항에도 응답하지 않았고 썬포토 AS센터는 보증기간 내에는 제품 교체만 가능하고
보증기간이 지나면 보상판매만 할 수 있는데 판매가격이 이 어댑터 중고가 보다 훨신 비싼건 당연합니다.
저는 이 제품을 고치길 원했으니 다시 1년의 보상기간을 받더라도 보상판매는 불합리하다고 봅니다.
해외포럼에서 관련 자료를 다 찾아봤지만 같은 증상을 가진 유저들만 수없이 봤네요. 오히려 답은 하래 URL의 한국 블로거에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https://surplusperson.tistory.com/562 증상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제 LM-EA7이 가진 문제도 이 블로거께서 쓰신 내용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모터를 분해해서 플라스틱 뚜껑을 열어보니 안쪽에 DC모터 브러시가 휘어지고 닳아서 짧아졌더군요...
제 경우는 도저히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네요..
접사로 정확히 표현하진 못했지만 중앙에서 DC모터의 브러시가 다 닳아서 없어진 사진입니다.
DSC00016.JPG
그럼 이걸 복구한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정확히 똑같은 모터를 구하면 좋겠지만 모터 어디에도 정격 W가 얼마인지 몇 RPM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알리 익스프레스를 찾아보시면 비슷한 제품을 찾을 수 있지만 LM-EA7에 들어있는 모터보다 2미리 정도 모터 원통 길이가 더 긴 모터들 뿐이며 기어박스가 똑같은건 아예 없습니다.
모터는 제품 안쪽에 제품 자체의 부피로 앞뒤의 실리콘 패드 한장씩에 기대어 아주 타이트하게 고정됩니다.
아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는 모터들과 16.2mm 축길이만 빼고 모든게 같지만 LM-EA7에 전혀 맞지 않습니다.
02d05c8f4aa05d00c657b953fcbffee4.jpg161a7a2cd4d1252c83feaf75ce3a41e8.jpg
위 블로그 주인의 금손도 아니고 저 처럼 브러시가 너무 많이 상해서 복구가 불가능하다면
아래와 같이 해보시길 바랍니다.
16.2mm 모터 통길이만 제외하면 모든게 같기 때문에 저 모터들을 그냥 몇 개 주문해서 브러시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뚜껑만 순정모터에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https://www.aliexpress.com/item/32923580901.html?spm=a2g0s.9042311.0...
1pcs 12MM N20 Micro motor Electric gear box motor 3v 6v 12v 35/70/140rpm 4.5mm Short motor shaft+11CM Motor Cable
모터는 아무거나 주문하시면 됩니다. 이 모터에서 브러시만 적출해서 사용할거니까요.
제품 링크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격이 진짜 쌉니다... 천원이 조금 넘는데 광군제때는 개당 천원이었습니다.
40만원 넘게 받고 파는 물건인데 이 정도로 허접한 모터를 넣어서 팔았다니... 정말 괘씸하네요...
한국 쇼핑몰에서도 구하실 수 있을겁니다. "미니 기어 모터" 정도로 검색해 보시면 송료 제외 7천원 정도 하네요.
더 싼 것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알리에서 작업 실패할 것 까지 감안하여 두세개 주문해서 해 보시길 바랍니다.
DSC00011.JPG
위 사진의 중앙 오른쪽에 보이는 케이블이 달려있는 작은 뚜껑이 새로 주문한 모터에서 빼 낸 것입니다.
처음 작업할 때 조립하면서 새 제품의 브러시가 눌리는 바람에 한번 실패했습니다. 뜯어서 구조를 보시면 이해하실겁니다.
한 쪽 브러시를 밀어내듯 비스듬하게 넣으면서 조립해서 브러시가 망가지지 않습니다.
DC모터니깐 연결된 전선의 극성 조심하시구요.
간단히 절차 정리합니다. (오지랖...)
준비물 : 납땜 작업 재료들 (인두, 납 등), 니퍼와 마른뺀찌 혹은 핀셋, 작은 드라이버 세트 (샤오미 미니 드라이버 세트 아주 좋네요 이번에 아주 잘 써 먹었습니다), 윤활용 그리스
1. 커버 플레이트 제거 어댑터 뒤어서 나사 두 개 풀면 제거 가능, 아주 허접한 나사를 사용했기 때문에 나사 머리가 상하기 쉽습니다. 그러면 다 망하는 겁니다.
2. 라이카 마운트용링은 축 두 개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별다른 나사 없이 잡아 빼면 나옵니다. 이 때 모터도 같이 딸려나옵니다.
3. 분해 해 보시면 내부가 아주 허접해서 놀라실겁니다. 이후 내부 로직보드는 건드릴 일이 없으니 다치지 않게 주의합니다.
4. 모터 뒤 검은색 뚜껑쪽에 연결된 곳에 납을 녹여서 케이블을 모터 접점에서 빼냅니다. 이 때 로직보드와 연결된 극성을 잘 기억합니다. (DC모터라 극성이 중요)
5. 모터 바디의 니플 두 개가 안쪽으로 굽혀지며 플라스틱 커버를 고정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핀셋이나 작은 -드라이버로 잘 펴서 뚜껑을 제거합니다.
6. 아마 저와 같은 증상이라면 안 쪽의 브러시의 휘었거나 닳아서 짧아졌을겁니다. 적절히 펴고 조정해서 원복할 금손이시면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뜯은김에 브러시 자체를 교체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싶네요.
7. 새 모터에서 같은 5번과 같은 방법으로 제거한 브러시 뚜껑을 새 모터에 이식해 줍니다. 뚜껑을 그대로 직각으로 힘줘서 조립하지 마시구요. 브러시 한쪽을 모터 내부 중앙 축으로 살짝 밀어내면서 비스듬히 덮으면서 조립해야 새 브러시가 상하지 않습니다.
8. 이후는 분해의 역순으로 진행하시면 되구요. 커버 플레이트 재조립하실 때 주의하세요. 힘을 너무 주면 나사산이 상합니다. 그러면 또 망하는거에요. LM 마운트링을 고정하고 움직이는 동선을 찾아주는 축 두 개에 그리스를 조금 발라주는 것도 잊지마세요
그러면 같은 문제를 갖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되었음 좋겠습니다.

댓글
  • eggry 2019/11/22 00:35

    와 무슨 미니카 모터가 들어있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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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2 00:37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dCiM5e)

  • M-hexa 2019/11/22 00:42

    유용한 정보네요.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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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rendipity♪ 2019/11/22 00:44

    헐 저도 어댑터쓰는중인데 ... 추천&스크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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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rcuitBoard 2019/11/22 00:44

    고생하셨네요.혹시 소형 나사는 어디서 구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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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_A78wcM 2020/06/02 19:31

    수리 요청은 안받아 주시나요ㅠ 방금까지 쓰다가갑자기 먹통 되바렷내요ㅠtofbi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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