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든 리얼리티 쇼가 그렇듯 오디션 프로그램 또한 연출과 시나리오 출연진의 롤을 확정한 뒤에
방송을 시작합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목적은 공정한 경쟁을 통한 숨은 진주를 발견하는 것이 아닌
프로그램의 화제를 높여서 시청률을 높이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저 라운드 통과를 보증하는 사전 섭외자가 있고 ( 물론 사전 섭외시 작가가 저 라운드 통과를 보증하더라도
라운드를 통과 못하고 떨이지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사전 촬영기간에 만들어진 서사가 괜찮은 출연진 중
몇몇의 주인공 후보를 결정한 뒤 시나리오를 진행시킵니다. 아마 주인공으로 정해진 출연자들은 첫등장에서
세상최고의 극찬을 받다가 그 뒤 토너먼트에서 강자와 만나 컨디션 난조라는 시련을 겪고 기적적으로
부활하여 생방송에서 우승하는 시나리오죠. 실력도 있어야 하겠지만 오디션 프로에서 서사는 시청률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서 사연이 있는 출연자를 캐치하여 의도한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은 PD의 재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막강한 PD의 편집권과 더불어 심사의원 점수라는 항목이 있기 때문에 굳이 표를
조작하지 않아도 가능한 연출 흐름입니다. 때론 빌런으로 내정한 참가자가 화제가 되어 우승후보로 떠오를 수
있지만 오디션 프로의 최우선 목표는 화제를 이끌어 시청률을 통해 광고를 비싸게 완판시키는 것으로
우승자가 누가 되던지는 크게 관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2. 아마 프듀의 초기 기획 자체도 다른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만 다른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출연진들이 일반인들이 아닌 소속사와 이미 계약이 되어 있는
연습생이라는 점이며 이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관점을 갖게 합니다.
프듀의 조작과 관련되어서 입시비리로 비유되고는 했지만 실상 연습생은 기획사 사장들에게 있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소중한 아들딸이 아니고 비싸게 팔려야 할 상품 혹은 (손절이 필요할 수도 있는 )
계약직 직원입니다. 출연 계약은 CJ와 기획사 연습생간에 삼자간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프듀의 조작비리는
실상 도급계약 사이에 흔히 발생되는 납품비리 혹은 입찰 비리와 그 성격을 같이 합니다.
3. 때문에 프듀 출연에 따른 선조건은 보다 정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프듀출신 그룹의 성공을 담지할 수
없었던 1기의 경우 프듀의 목표 자체는 화제성을 높이는 것이며 이는 실력이 있는 좋은 연습생을 수급해야
하지만 기획사의 입장에서는 상품성이 있는 연습생의 이미지가 사전 소비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쉽게 계약을 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뷔가 임박한 데뷔조 멤버들의 사전PR 혹은
데뷔가 결정되지 않은 회사입장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오래된 연습생을 중심으로 계약이 될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출연분량에 대한 로비는 있었을 망정 데뷔조에 대한 로비는 기획 단계에서는 불필요한
것이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듀그릅과 기획사 자체 그룹 병행이라는 조건을 걸고 프듀가 시작될 수
있었고 프듀의 예상외의 성공과 더불어 프듀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기획사 차기 그룹의 PR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후행적인 로비 및 사실상 무한 투표가 가능한 투표시스템의 헛점을 노린 순위 올리기에
집중한 기획사가 있었을 겁니다. 다만 이는 프듀의 간판으로 성공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차기 활동을 염두에
둔 PR로서의 입지로 여겼기 때문에 프듀 기간 중 활동에 있어서 덜컹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그러는 와중에도 아오아의 매출규모는 기획단계의 예측을 뛰어넘는 것으로 CJ로서는 투자의 리스크를
감소하기 위해 제3자의 기획사에 위탁했지만 8개월간의 불완전한 활동기간이 수익기간으로 종료가
되게 됩니다.
4. 아오아에서는 다소 실험적이었고 프로그램의 부수적인 활동이었던 프듀그룹의 존재는
워너원의 성공으로 인하여 프듀의 제작기획 방향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1년 6개월간의 워너원의 매출액은 900억 이상으로 추정되며 순이익만 하더라도 400억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프듀 자체의 광고단가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CJ가 실제로 연예기획사로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는 완벽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납품업체를 다변화하여 갑의 영향력을 높이고자 햇던
워너원이지만 기획사 모두와의 완전한 하청관계를 맺지는 못하였고 수익의 2퍼센트만의 지분이
있었던 기획사간의 의견의 불일치로 워너원은 그 거대한 수익에도 불구하고 해체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 온전한 CJ 기획사 연습생만으로 구성되었던 소년24와 아이돌학교가 프로그램의 지지부진함과
더불어 조작논란으로 인하여 거대한 손실을 입게 되고 이로 인해 프듀 프랜차이즈는 방송의 성공이 1순위가
아닌 프듀 그룹의 성공이 1순위가 되어 버리는 성격 변화가 발생하게 됩니다.반면 기획사의 입장에서도
프듀파생그룹의 부진과 더불어 국내 아이돌 시장이 팬덤 중심으로 레드오션화 되면서 중소기획사의 아이돌
런칭이 쉽지 않다는 점, 그리고 캐쉬카우가 될만한 일본시장의 공략이 필요성이 대두됨으로써 프듀 그룹의
일원이 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 됩니다.
5. 안준영 PD 또한 프듀2 프로그램으로 받은 상과금보다 워너원의 성공으로 받은 성과금이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J의 급여방식은 철저한 성과금 체계이고 크게는 급여의 20배 이상 발생되는
상과급 급여체계로 인하여 프로그램의 공영성은 전혀 생각치 않은 채 단일 프로그램의 수익만을 바라보는
양태로 발전하게 됩니다.안준영은 포로그램의 성공보다 프듀그룹의 성공이 중요하다고 인터뷰에서 누누이
밝힌 바 있고 프로그램 기획단계에서부터 기획사와의 사전 유착 및 로비는 더욱 심화되었을 것입니다.
데뷔그룹의 성격 및 활동계획을 미리 점지하고 이에 대한 코어가 될만한 아이돌 연습생을 점지하여 프로그램의
방향을 설정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와중에 안준영 PD의 개인적 일탈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40차례에
걸쳐 1억원의 유흥비가 접대되었다고 뉴스가 발생되었지만 이는 1회당 비용이 평균 250만원 정도로
유흥업소 VIP룸의 주대와 룸비 정도로 판단되며 이는 안준영 개인에게 지급되는 뇌물이기 보다 갑과 을의 술자리로 연결된 유착관계의 강화라고 여겨집니다. ( 물론 이는 일반적인 부품소재기업에서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사항이며 지속적인 교육과 적발 시 가장 강한 제재 및 실제로도 법적으로 고발되어 구속될 수 있는 사항입니다. )
6. CJ에서는 프듀멤버조작사태를 안준영 개인의 성과급을 노린 일탈로 발뺌하고 있지만 기실 프듀멤버선정의 유일한 근거가 되는 투표수를 사건 발견 초기에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최종 멤버 조작을 최소한 묵인 및 승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 서버이벌 오디션이었던 소년24와 아학이 모두 투표논란으로 기사화될 정도였지만 프듀에서 또한 투표수 조작에 대한 보안장치가 전혀 없었고 수백억이 왔다갔다 하는 프로젝트에서 개인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프듀48의 경우 아키모토 야스시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프로젝트로 CJ와 더불어 가장 큰 투자지분은 아키모토가 소유하고 있으므로 멤버선정 과정에서 일본측과의 협의는 필수적이었을 겁니다. 다만 일반적인 기업 프로젝트 케이스를 상기해 봤을 때 12인 전부를 프로그램 시작전부터 사전 내정하는 경우는 매우 비효율적이고 우선선정대상자를 복수로 지정하여 경쟁하듯 코어가 된 몇 명만 지정한 채 복수의 후보군을 두고 최종 선정 단계에서까지 조율했을 가능성이 일반적입니다. 때문에 유튜브나 방송자료를 통해 팬덤을 형성했던 AKB 진출자와는 별개로 K팝 아이돌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가져오기
위하여 최종 라운드의 프듀 합격자의 순위를 짜 맞추었을 겁니다. 이 과정에서 별다른 로비 없이도 합격권 밖에
있었지만 프듀 그룹의 이미지에 부합되는 연습생이 합격권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프듀그룹의 결과는
시청자의 투표가 배제된 결과이지만 안준영과 기획사의 유착만이 아닌 가장 큰 투자자인 CJ와 아키모트의
입김이 닿아 있는 결과물일 가능성이 큽니다. 프듀가 사업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의 오디션 프로그램
소년24, 아이돌학교 모두 기획된 데뷔생들을 위한 쇼케이스의 성격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모든 합격자와
탈락자는 CJ의 내부사정에 의하여 당락이 결정될 따름입니다.
7. 이 와중에 연습생들이 사전 내정을 알 수 있었을 까요? 아마 안PD와의 반복적인 유착을 통해 사전 공모를
한 기획사조차도 100퍼센트 확신을 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계약서의 도장이 찍히기 전까지는 갑의 변덕에
의해서 지정 사업자가 변경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뒷돈이던 뭐던 CJ와 척질 생각이 없다면야 안PD가
절대갑으로써 권한으로 프로그램을 좌지우지 하는 것을 그냥 바라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연습생은 기획사의 상품이자 열정페이를 이용당한 가장 불공정한 계약의 당사자이며
로비의 결과 같은 영업기밀을 그런 연습생에게 알려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사전 유출된
경연곡을 알고 있는 참석자라고 하더라도 소속사가 경연에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지 스스로가 내정이 된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을 겁니다. 다만 기획사의 계획에 의해 사전탈락이 협의된 탈락자의 경우에는
향후 계획을 위해 미리 알려주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8. 아이즈원으로써 그동안의 정산을 받았을 테니 아이즈원 멤버는 수혜자라고 말 할 수 있을까요?
아이돌의 1년차 활동기간은 투자기간으로써 매출에 비해 투자수익이 적습니다. 분기별로 지급되는
정산금액은 워너원조차 투덜거렸듯이 그리 크지가 않고 연말정산을 기대해야 하는데 현재 모든 활동이
중단되어 투자금의 몇배의 위약금이 발생된 상황입니다. CJ와 야키모토는 일종의 투자자이고 현 소속사인
옵데레는 자회사로 일종의 하청업체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년간 음반 발매갯수는 투자계약에 명시된
것으로 정해진 음반이 발매되지 않을 경우에 옵데레는 투자자에게 위약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아이즈원이
조작 논란의 중심이 된 이후에도 음반발매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본기업
과의 계약에서 위약금이 더 크게 발생되므로 논란 발생 이후에 일본 앨범을 우선적으로 발매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히자만 내부사정과는 관계없이 현재 언론으로 발표된 바에 의하면 고발의 주체는 CJ이고
피고소인은 안준영과 기획사이기 때문에 경찰발표 결과에 따라 활동중단에 따른 위약금 및 손실은
조작에 가담한 기획사에게 옵데레가 청구할 수 있습니다. 아마 상당수의 기획사가 안준영 PD와 사전이든
서후든 유흥업소에서의 만남이 있었을 것이고 때문에 손실에 대한 귀책은 기획사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년간 정산에 있어서 마이너스로 마감할 가능성이 크며 대부분의 중소기획사는 마이너스
정산도 실시하므로 활동이 중단됨에 따라 정산을 받기는 커녕 손실을 분담해야 하는 가능성도 내재합니다.
이는 도급계약에서 흔히 발생되는 악성계약의 형태이며 PD수첩에서 밝혔듯이 제대로 활동조차 한 적 없었던
소년 24조차 위약금으로 1억6천을 요구하는 CJ의 감성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9. 방송관행적인 측면과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 프듀 조작 사태에 대해서 뇌절해 보지만 유희의 항 형태로
소년 소녀의 열정과 꿈들을 쉽게 판단하고 즐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프듀는 날것의 드러남이라는
미명아래 악편을 방기해 왔고 고된 일정에 감기에 걸려 아픈 것을 의욕없음으로 밤샘 연습에 잠깐 잠이 든
연습생을 늦잠자는 게으름뱅이로 만들어 놓습니다. 한시간에 걸친 다양한 의도의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단 15초의 의도치 않은 건방진 답변이 되기도 않고요. 프듀는 빌런이 많아서 재미있있습니다. 다만
그 빌런들이 모든 데뷔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진 연습생이었고 최초의 데뷔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었고 이들 중 대다수는 무관심으로 사라지거나 대중의 조롱거리로
프로그램에서 퇴출되게 됩니다. 프로그램의 비밀 서약은 있지만 프로그램의 악편 혹은 경쟁자 제거를
위하여 대중의 먹이가 되었을 때 프듀는 전혀 출연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습니다.
10. 아마 위즈원으로서 아이즈원의 모습 중 가장 좋아하는 모습을 꼽는다면 "우리가 누구? 아이아이
아이즈원!" 이라고 외치는 구호입니다. 아마 리얼리티를 통해서 보여주는 그녀들의 모습이 모두 진실된
것은 아닐지라도 아이즈원이라는 이름의 자부심은 아마 100퍼센트 진실되어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최고의 이름이었던 아이즈원이 최악의 악마가 되어 그녀들의 비수가 되어 버리는 이름이 되었을 때의
고통이 어느정도인지는 쉽게 가늠하지는 못하겠어요. 아티스트로써 앨범발매와 활동에 대한 그녀들의
선택권과 발언권이 존재할까요? 더이상 CJ의 자랑스러운 아이콘이 아닌 아이즈원으로 인해 무너진
소녀의 물질적 정신적인 손실을 CJ가 케어할 수 있을까요? 11일의 경찰 발표는 어떠한 결과든
대중의 조롱과 아이즈원의 비난을 가져올 것입니다. 위즈원으로 작은 즐거움을 얻었던 저이지만
이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손절하면 편하고 합리적입니다. 세상 만사 많은 것이 그렇죠.
구구절절 옳은말씀입니다...
현실적인 해석입니다. 옳은 말
어쨌거나 이젠 끝.
제가 본 분석글 중에서 가장 reasonable하네요. 추천..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애들 멘탈케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