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수리 해왔네요. ㄷ ㄷ ㄷ

동네 전동차 타고 다니는 할머니분이..주차해놓은 차를(주차구역)
빨간 동그라미 친 부분으로 차를 빨간줄로 네판을 긁고 가셨네요.
운전석쪽으로만 타고 다니다 보니 긁은 줄도 모르다가 저녁에 퇴근하고 알게 되었네요.
동네 애들이 그랬거니 그러다가..블박 8시간 녹화분 돌려보니..오전에 할머니분이 그랬더군요.
지나다니다가 가끔 본 할머니분이길래..
다음날 이래저래 동네 수소문해서 찾아뵙고 말씀드리니, 자긴 소리가 나면서 뒤에 실은 짐이 떨어져서 그것만 신경쓰고, 차 긁은건 몰랐다고 하시더군요.
도망간건 절대 아니다. 그러시면서 인정을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자긴 혼자 살고, 자식도 군대서 죽고, 남편도 없이 혼자 하루벌어 하루산다시며 하소연하더군요.
너도 속이 쓰리지만, 센터 같은 비싼곳 안들어가고 최대한 싸게 동네 야매로 5만원 10만원 하는곳 찾아갔더니..
자기네는 저건 못한다, 페인트가 패이고 부위가 너무 커서 못 마춘다면서 공업사로 가라합니다.
이래저래 싼곳찾아도 한판당 20해서..대충 얘기드리니..
할머니분은 돈이 없어서, 저보고 미안하지만 좀 보태달라고 합니다.
뭐 인터넷 같은데는 구상권 처리해서 자차로 하면 신경 안쓰고 덜 피곤하다, 경찰신고하고 그러라고 했지만..
제가 일정 부분 부담하고, 할머니분이 돈 얼마 주신다는거 해서 제일 싼곳에서 오늘 고쳐왔습니다.
아직 할머니분은 돈은 안주셨고, 일주일 말미를 달라고 하시더군요.
오고가다 마주치지만 할머니분 볼때마다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안되보이기도 하고..
그냥 그러려니 해야겠죠.
물론 저도 생돈 나가서 손해긴 하지만, 살다보면 그런 운이 없는 경우도 있으니 그러려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