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게도 dslr 사진 촬영이 취미라고 4~5년째 말하고 다니면서,
오늘 처음 어머니 사진을 찍어드렸네요..
예전에 어렸을땐 아버지 필카로 사진을 많이 찍었던거 같은데,
머리가 커지면서 언제부턴가 가족들과 사진찍는다는게 뭔가 부끄러웠던거 같네요.
그러다 가세가 많이 기울고, 먹고 사는게 힘들어져 각자의 위치에서 정신없이 살다가,
조금씩 철이들무렵 아버지를 훌쩍 하늘로 보내고, 어머니 뒷바라지 덕분에,
동생과 둘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 안정적으로 잘 살고 있지요.
뭔가 어색하고, 뭔가 부끄럽고, 뭔가 민망해서, 잘 알면서도 표현못하고,
그저 세월이 지나가는대로 살았던거 같은데.
오늘은 큰마음 먹고 어머니 모시고, 가을 꽃보러 경기도쪽에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아직이나마 남아있던 백일홍과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여자친구 찍어줄때보다도 더 열심히 찍어드렸지요.
집에와서 메모리를 보니, 하.. 이게 늘 눈으로 보던 모습과 사진의 모습이 참..
우리 어머니 정말 많이 늙으셨더라구요. 그게 참.. 왠지 뭔가 울컥하더군요
사진이란건 밝게만 나오면 다 잘 나오는걸로만 알고 계셔서, 최대한 밝으면서도 뽀샤시하게 보정해서
카톡으로 보내드렸더니 거실쇼파에 앉아 너무 이쁘게 잘 나왔다고 프사로 하시네요 ㅎㅎㅎ
그 모습을 보면서 문닫고 한참을 울다가 다음주에 또 사진찍으러 갈테니깐 더 이쁘게 옷입고 나가자고 하니,
다음주에는 약속있다고 팅기시네요..^^*
정말정말.. 이젠 시간될때마다 정말 많이 찍어드리려구요..
https://cohabe.com/sisa/1207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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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세요.
저는 2주에 한번 정도 식사를 같이합니다
전 가끔 찍어드립니다...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서요..여행가거나 어딜가지 않더라더요..
저도 가끔 부모님과 나갈기회있으면 찍어드립니다 어제도 어머니찍어드리고왔네요 집에와서 사진보시면 막상 좋아하시면서 찍어드릴땐 그렇게 안찍으신다고 빼시더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