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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실학자가 생각하는 예수쟁이


조선 실학자 안정복 [安鼎福, 1712 ~ 1791]
서학과 역학은 물론 불교, 노장사상, 무속 등 온갖 분야를 두루 공부했는데
서양종교는 사람을 속이는 혹세무민 사기사상이라고 평가.
1. 사람의 육체를 죄악의 근원으로 보아 원수로 간주한다. 그러나 자기 몸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므로 그것은 부모를 원수로 여기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도덕의 근본인 효를 모독하는 것이다. 또한 동신(童身)을 귀하게 여기는 교리도 부부와 인륜과 음양의 근본원리를 거부하는 것이다.
2. 조상의 제사에 대한 거부도 효의 원리를 거부하는 것이다. 효는 인간과 천지가 소통하는 근본원리다. 서양 종교는 하늘의 참된 가르침이 될 수 없으며, 도덕규범이 타락한 것일 뿐이다.
3. 원수를 사랑하라는 이야기는 묵자의 겸애설보다 더 과격한, 현실성없는 이야기다.
4. 천국과 지옥과 영혼불멸 등 불확실한 것들을 교리의 중심으로 삼아서 비합리적이다. 살아있을 때의 일도 다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은 후의 일을 알 수 있겠는가? 일상적 관심을 벗어나 초월적 환상에 빠지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5. 인간을 윤리적으로 만들기 위하여 마귀의 기만과 유혹을 주의하라고 말하는데, 인간이 본 적도 없는 마귀에 대한 언급은 오히려 인간의 도덕적 노력을 소홀하게 만들며 현세의 선악에 대한 책임을 경시하도록 할 뿐이다.
6. 창조설 역시 비합리적이다. 천지는 음과 양의 두 기운이 혼합되어 이루어지는 개벽의 세계이므로 인격체로서의 조물주가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다.
7. 신이 인간의 모습을 갖추었다는 주장도 틀렸다. 신은 우주를 구성하는 도덕적, 합리적 원리들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8. 내세를 강조하기 때문에 반사회적이다. 인간이 전력을 기울여야 할 일은 현세에서의 선행이다. 신과 영혼의 구원을 주위사람에 대한 의무보다 상위에 둠으로써 인간공동체의 근본적 중요성을 거부하게 된다.
9. 예수가 아담의 자손인 이상, 예수는 인간일 뿐이며 신이 될 수는 없다.
10. 아담과 이브의 원죄도 신의 모함일 뿐이다. 아담과 이브가 죄악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잘 가르쳤어야지, 어떻게 죄악에 빠지도록 유도해 놓고 그들에게 그토록 가혹한 벌을 내리는가? 그것은 어진 스승의 태도일 수 없다. 그리고 오늘날의 가난과 질병과 죽음 등을 겪는 것이 아담과 이브의 원죄 때문이라고 가르치는 것은 매우 가소로운 논리적 모순이다.
11. 사람이 선을 행해야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도 마땅한 도리일 뿐이다. 그러한 사회적 선을 행하는 윤리적 바탕이 사람의 본성에 들어있다. 왜 인간이 처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한 죽은 후에 보상을 받기 위해서 행동해야 하는가? 이는 현세의 고뇌에서 해탈하기 위해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사회적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며, 근원적으로 이기적이다. 인간이 구원을 바라는 이기심으로써는 도저히 바른 세상의 도덕적 토대를 이룰 수 없다.
12. 세례, 죄의 고백, 공개적 기도 등은 불교제식과 비슷하다. 이는 그저 불교나 미륵불 신앙의 아류에 불과하다
댓글
  • 소부장☆ 2017/02/22 09:23

    무슨 외고집이 보이나요? 혹시 선입관을 갖고 읽으신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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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ycos2341534 2017/02/22 09:25

    저시대에 저런 사상이 오히려 더 대단하네요.
    지금도 저정도 식견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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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키아빠 2017/02/22 09:35

    지금은 부모제사에 절도 못하게 하고, 강제적?으로 십일조를 착취하는 기독이라는 사이비들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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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GFC 2017/02/22 09:42

    뭐지...이런반응은...예수믿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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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마 2017/02/22 09:20

    와 저 시대에 저정도 정리라니.. 대단한 사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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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팔봉 2017/02/22 09:20

    실학자. 양반 이것이 더 악한놈들 지금생각하면
    역사시간에 ??노비의난 이런것 들을땐 잘몰랐는데 지금생각해보면 그사람들 민주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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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rmann\'s 2017/02/22 09:21

    제가 막연하게 생각하던 얘기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네요..
    이래서 사람이 배우고 사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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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rmann\'s 2017/02/22 09:21

    효에 대한 생각은 빼구요..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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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멋대로한다니까 2017/02/22 09:21

    뭐 틀린말도 있지만 맞는말도 있네요....지나가는 나자신교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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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pernova™┓★~ 2017/02/22 09:23

    과정이야 어쨌든 결론은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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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욱 2017/02/22 09:25

    4, 5, 8, 10번은 참 합리적이네유~
    서양철학자 누구도 그랬잔아유?
    신은 없거나 있다면 개갞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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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꼬홍 2017/02/22 09:25

    10번, 11번 참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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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X-5R]알러지 2017/02/22 09:43

    10번은 기독교 교리를 완전히 알지 못한채 쓴것 같습니다.
    구원에 관한 부분이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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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쌔필이 2017/02/22 09:26

    현재의 사상을 기준으로 저 시대의 사상을 이해하려고 하니, 머릿 속에서 정리가 안되서 오류나는대로 작성한 댓글들이 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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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5731번째 2017/02/22 09:29

    7번 굉장하네요.. 저 당시에도 신이란 우주를 이루고 있는 근원적 원리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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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성게부장관 2017/02/22 09:35

    아인슈타인 역시 신은 우주가 가진 모든 근원적인 원리들이라 평했지요.
    7번이 저에게는 크게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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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Lee 2017/02/22 09:34

    3.. 원수를 사랑해? GR하고 자빠졌네! .. 같은 늬앙스가 좋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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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희건우아빠다 2017/02/22 09:35

    우물안 개구리...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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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킨더조이시르다 2017/02/22 09:36

    지금와서 보니 그 옛날 예수쟁이들 잡아들인 이유를 알거 같음. 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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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MIX 2017/02/22 09:37

    저런 넘들때문에 지금까지 제사가 유지되고 있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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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하바 2017/02/22 09:38

    사실로 믿기엔 너무 현대적인 논리인데요.
    아니면 문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을겁니다.
    저럴 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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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지와사랑z 2017/02/22 09:39

    조선말아드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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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弘 2017/02/22 10:04

    어느 왕조이건 말기에는 각종 부조리와 악폐가 만연하기 나름이었습니다.
    조선이라고 말기에는 예외가 아닙니다.
    오히려 기독교사상이 서양의 사회전반을 아우르는 통치 이념이었다면
    유교역시 조선 500년 (500년의 긴 역사를 가진 왕조는 유례가 매우드뭅니다)을 유지하게한 통치 이념이라고 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더욱이 실학자는 오히러 지와사랑님이 언급하시는 조선멸망 보다는 개항과 실사구시를 추구한 개혁 세력으로 보는것이 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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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one 2017/02/22 09:41

    7번은 정말..저 시대에 저렇게 생각했다는게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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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amence 2017/02/22 09:43

    놀랍도록 합리적이네요. 전 철저한 유물론자이자 회의주의자인데 1700년대 사람의 생각이 지금의 제 생각에서 이렇게 많은 부분에 공감할 줄 상상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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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몽실은별보리장군 2017/02/22 09:43

    엄청난데요? 당시에 저정도라니 효에 근본한 사상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고집도 있어보이지만, 대부분 객관적이고, 냉철한 평가라서 반박하기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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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fkb 2017/02/22 09:48

    와!!!!대박인데요.
    몇개 좀 거시기한게 있지만, 나머지들은 놀랍도록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네요.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온갖 혹세무민이 판치는 세상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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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록키마운틴™ 2017/02/22 09:48

    안희정이 얼마전 jtbc에서 말했던가요? 본인은 정치인이다 정치인의 입에서 나온말이...
    이 분도 실학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그냥..견해정도로 받아 드리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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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오웬 2017/02/22 09:57

    기독교 교리에서 개신교의 전통파개혁주의 교리는 접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판을 한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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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바람 2017/02/22 09:58

    그동안 제가 했던 생각들이랑 비슷한 것들이 보이네요
    저 시대에 저런 생각을 했다는게 대단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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