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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턱에서 건져올린 고양이

안녕하세요. 어제 구조한 길냥이의 근황입니다.
 
우선 가장 급한 모금문제는 연락처를 주신 오유분의 도움덕에 그쪽으로 사정을 말하였고, 연락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혹시 그 모금이 신청되지 않을때를 대비해서 카라의 위기동물지원 신청서도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어느쪽이 먼저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중모금은 안되는거니까요...그저, 기다리고있습니다. 오늘안에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바로 소견서와 청구서를 준비해 카라측에 도움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병원 차트에 '길냥이'라고 기재되어있는 이 아이의 상태는, 정말 막 죽음에서 건져올린 상태입니다. 장중첩-장이 안으로 말려들어감- 증세로, 백혈구수치와 빈혈, 탈수,염증, 마름이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장 위급해 목숨이 간당간당한 상태였기때문에 병원에서 어느정도 테이블데스를 예상하고 응급수술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백혈구수치가 정상의 스무배 가까이 올라갔고, 병원측에서는 이렇게 높은 수치는 처음보기때문에 백혈병을 의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복을 해보니 장 중첩과 더불어, 천공-장이 찢어짐, 장 괴사가 이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어린 고양이는 어제 새벽 장을 10cm가량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다녀온 병원에서의 고양이 입니다
수술1.jpg
 
네..길냥이는 살아남았습니다. 누워서 가쁜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저를 알아보는건지 창문에 머리를 부비적 거리며 야옹거리더라구요...
 
사실 후회했습니다. 내가 이 아이를 지나쳤더라면, 이 엄청난 금액이, 이 불안감이, 없었을텐데 하고요. 그만큼 너무 부담되는 금액이였습니다. 저는 학생이고, 부모님께도 죄를 진듯한 느낌이였으니까요.
 
그런데 저를 보면서 꼼지락 대는 이 아이를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 힘겨운 수술을 견뎌내고 살아남아 눈을 뜨고있었습니다.
 
아이는 살려고, 자기 의지로 살려고 나를 붙잡았던것일까...
 
 
 
길냥이는 앞으로가 시작입니다.
 
일주일간 증세를 보며 백혈구 수치를 떨어트리려고 노력해야합니다. 혈액이 응고되는 병도 의심되고, 어쩌면 복막염일수도 있고, 이삼일 뒤 음식물 급여를 시작했을때, 먹지 않으면 폐혈증까지 갈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네요. 이아이는 당장 어제가 죽을날이였다고. 죽을힘을 다해서, 저한테 온거라고. 수술 테이블 위에서 마치 죽음으로 저만큼 발담군 아이를 건져낸 기분이였다고...
 
길냥이가 이겨낼 수 있게 힘을주세요. 그리고, 혹시 앞으로도 엄청나게 큰 치료비용이 들 길냥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을 아신다면 알려주세요.
 
수술2.jpg
 

댓글
  • 하모니동거인 2017/02/21 13:14

    귀한 한 생명을 살리셨네요.
    병원이 어디인지.... 근처라면 병문안 이라도 가보고 싶습니다.
    구조자분 정말 좋은일, 그리고 힘든 일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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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코냥 2017/02/21 13:37

    제가 번호드린분과 연락잘되서 같이가치가 잘 됐으면 좋겠네요 꼭... 에고.. 카라 신청서 준비와 동시에 제가 알려드린곳 말고 해당지역 고양시캣맘, 해피캣, 쉼터, 보호단체 등등 이것저것 알아보시면 될것같아요.  다잘되리라 믿습니다 꼭다잘될거에요 너무불안해하고 걱정마세요... 힘내고 기운내세요.. 아가도 살려고 다가와서 수술을 버티고 저아픈몸으로 발라당하는거보니 잘버텨줄거에요.. 그리고 구조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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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라라J 2017/02/21 13:56

    새로운 삶을 살게 되길 바랍니다. 아가 힘내라!!! 그리고 작성자님 복받으세요. 저 시기의 아이들 연약하지만 또 생명력 또한 만만치 않답니다. 제 주인님도 죽음 문턱에서 빼내왔어요. 촛불이 모닥불이 되는 신비로움이 다시 펼쳐지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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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날견공 2017/02/21 13:59

    좋은 일 하셨네요
    작성자분의 천사 같은 마음씨에 감사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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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YA 2017/02/21 14:04

    아이 사진만 봐도 눈물이 ㅠㅠ... 정말 좋은 일 하셧습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도와드리고 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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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안부 2017/02/21 14:06

    작성자님 고맙습니다... 그 따뜻한 마음덕분에 아기가 힘을 내서 쾌차하길 기원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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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캐리블쇼♥ 2017/02/21 14:08

    세상에..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용기내서 구해주신 작성자님 나중에 복 받으실꺼에요!
    그리고 삶의 의지가 다분한 냥이이니 꼭 이겨낼꺼라 믿어요!!
    꼭 나아서 건강한 모습으로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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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d 2017/02/21 14:09

    천사분이네요. 진짜 도울일 있으면 작게나마 같이 돕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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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stwood 2017/02/21 14:15

    저도 도와드리고 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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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패 2017/02/21 14:24

    오늘 저녁에 다시한번 아이 상태 확인하러 갑니다ㅜㅜ 백혈구 수치가 떨어졌는지 확인도 하구요...다들 따듯한 댓글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ㅜㅜㅜ혹시 모금이 개최되면 꼭 오유에도 소식 올리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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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팔아범 2017/02/21 14:40

    아아아................분명히 나중에 큰 복 받으실겁니다~ 그냥 제가 너무 감사드리고 모금이라도 열리면 적게나마 보탤게요~힘내시고 아이 곁에서 함께해 주세요 사랑받고 있음을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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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인배대마왕 2017/02/21 14:50

    냥아 곧있음 봄이야 다 나을때쯤 하늘에는 벚꽃잎이 내릴건데 행복하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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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이엄마 2017/02/21 14:53

    아기와 구조자님이 함께복받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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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농부농뱃살 2017/02/21 14:56

    애교떠는거 봐..
    눈에서 애정이 막막 흘러내리네요.
    모금이 되든 안되든
    단 일만원이라도 보태고 싶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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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칼립투스21 2017/02/21 14:57

    모금열리기 전이라도 계좌알려주시면 작은성의라도 표시하고 싶네요~ 여러가지 생각이 많으실텐데 좋은일 하신겁니다. 복 받으실거예요. 야옹이도 날개 숨기고계신 작성자님도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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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냥이는예뻐 2017/02/21 15:16

    아..냥이 힘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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