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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기본 카메라는 특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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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가된 나이트모드인데,
최대 10초 동안 장노출하면서 여러장 찍은 사진들을 AI 를 통해 재처리해서 합성하는 모드입니다.
이미 기존에 픽셀3 등에 포함되어 있는 기능이긴 하나
애플에선 여간 깐깐한게 아니라서 바로 전세대인 아이폰 XS 에서도 미지원이라고 합니다.
아마 AI 처리 때문에 그러는 것 같은데, 기능 좀 제약하면 이전 세대라도 될텐데 말이죠.
물론 서드파티 앱으로 찍으면 되긴 합니다만 기본 앱 지원과는 결이 다르죠.
이걸 보면서 카메라의 모드를 만지작거려봤는데,
아이폰의 카메라의 기능은 기존 카메라와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이전에 SE 쓸 땐 너무 기능이 없어서 간과했는데,
현행 최신 (아마 내일 모레부터는 이전 모델이지만;) 인 XS 에서도 너무 기능이 없습니다.
타임랩스-슬로모션-비디오-사진-인물사진-정방형-파노라마 뿐입니다.
초기의 똑딱이 카메라, 그리고 대략 최근 10년 전 DSLR 카메라 - 올림푸스 E400 계열? 부터 추가된 각종 아트 모드가
안드로이드 핸드폰에서는 기본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다양하게 지원됩니다.
그런데 그 유명한 아이폰이 이렇게 카메라 촬영 모드 지원이 미약한 걸 보니 참 특이하게 보입니다.
게다가 전전전 세대인 SE 는 더 적습니다.
슬로모션-비디오-사진-정방형-파노라마 뿐입니다.
진짜 별거 없습니다.
색감 수정이 가능한 건 흑백, 세피아, 대조비 강화 정도가 끝이죠.
아이폰에선 요즘에는 당연한 풍경모드? 야경모드? 불꽃놀이 촬영? 그런 거 하나 기본으로 없습니다.
사진 해상도 및 퀄리티 조정? 이 없는 건 아이폰 철학이 가릴 건 가리고 하나로 일원화하니 그렇다 치더라도
너무나 유명한 이런 기능조차 없다는 건 뜻밖이었습니다.
저야 DSLR 에서도 항상 PASM 만 쓰고 저런 아트 모드를 쓴 적 없습니다만,
일반인들은 분명 음식 사진 같은 거 찍을 때 일부러 음식사진 모드 골라서 찍곤 하는데 왜 아이폰은 지원안할까요?
물론, 그런 모드를 지원한다고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건 아니라서
이미 찍은 사진에 필터를 입히는 앱이 더 효과가 좋긴 합니다.
그런데 무조건 아이폰의 카메라가 부실하다고 하기엔, 한 번 추가된 기능은 충실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XS 에서 지원되는 인물사진 모드는 5가지 상황에 대응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 상황 옵션들은 단순 필터 적용이 아닙니다.
사진의 원리에 해당하는 조명 상황에 맞춰서 찍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진 촬영의 원리에 따라 유저가 찍도록 권장하는 이 모드는 상당히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 1초 전후로 동영상을 찍어서 함께 저장하는 라이브 모드도 은근 참신하고요.
보통은 녹음 메모 기능으로만 지원되는데 말이죠.
HDR 도 굉장히 연하게 적용되는 편입니다.
암부가 허옇게 뜨는게 아니라 한 절반 정도만 적용된다고나 할까요.
이런걸 보면 아이폰의 카메라 기능은 사진의 가장 기본만 제공하는 철학이 깔려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RAW 파일까진 아니더라도 좋은 JPG 원본을 만들기 위해,
실제 조명 상황 같은 원본에 영향을 미치는 옵션만 카메라 앱에 들어있는 겁니다.
나머지 후보정 기능은 다른 앱을 쓰든지 뭘 하든지 알아서 하고 우리는 관심없다는 듯 말이죠.
그래도 어두운 상황을 위한 나이트 모드 정도는 들어가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번에 기존에 가장 카메라가 좋은 핸드폰으로 알려진 픽셀3 급의 나이트 모드가 새 아이폰에 단단히 들어간 걸 보면
역시 새로 추가되는 기능도 적당히 만드는게 아니라 한방에 묵직하게 쓸만하게 들어가는 듯 싶습니다.
사실, 기존의 나이트모드란 게 장노출 허용등 셔속이나 노출 조정하는 게 전부잖아요.
그런 거랑은 결이 다른, 핸드폰에서도 쓸만한 원본을 얻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겁니다.
비록 화소 수가 1200만 화소에서 전혀 올라가지 않고 몇 세대나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더 커진 센서나 노이즈 처리, 광학손떨림 보정 추가 등 화질은 다른 카메라가 상승한 픽셀만큼 더 나아지고 있고요.
이 또한 저로서는 환영하는 부분입니다.
화소커져봤자 노이즈만 심해지고, 폰카 렌즈는 그렇게 선명하지 않고, 파일 용량도 엄청 커지니까요.
안드로이드가 수천개, 혹은 수만개의 모델을 쏟아내며 참 다양한 제품을 내놓지만
오직 하나의 회사에서만 나오는 애플 아이폰의 카메라의 진화 또한 발상이라는 면에선 참 흥미롭습니다.
물론 저라면 화웨이 P30 Pro 의 10배줌 + 초광각 4카메라가 더 끌리지만.
댓글
  • 보라색빤스 2019/09/18 05:01

    누가 요약좀....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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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tsal 2019/09/18 05:09

    쓸만한 거 5만원 밖에 안하니 일단 DSLR 하나 사서 찍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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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사라신주쿠습격사건 2019/09/18 05:11

    요약하면 아이뻐11 사진 ㅆㅃ ㅈㄴ 좋네. 근데 난 화웨이 p30pro 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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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색빤스 2019/09/18 06:0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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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lrcode 2019/09/18 05:10

    에플의 압도적인 AP성능과 색감으로 이미지프로세싱 분야는 항상 탑을 유지 해왔었어요. 대신 이미지프로세싱도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서 갈리니 아무리 잘난 기술이라도 소비자가 공감 못하면 필요가 없죠. 이번에 적용 된 기술도 AP성능이 따라줘서 가능했지 아니라면 지금 나올 기술들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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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morning 2019/09/18 05:31

    어짜피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노트에 밀리겠죠. 조작감이나 찍을때의 감성. 레티나에서 볼때의 화려함때매 점수 높게 받지만...블라인드테스트에선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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