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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엄청난 고양이의 보은 받았던 썰 썼던 아재인데. 오늘 또...

야옹이1.jpg

 
13년전 거대냥 두마리 묻어주고 보은으로 쥐띠 여친(현 와이프로 업글)생겼다는 썰 적었던 아재 입니다.
 
오늘 아침 아들내미 유치원에 등원 시키고, 주차 해논 곳으로 걸어가다 출출해서 편의점에 들러 삼각 깁밥을 하나 사서 한입 베어 물며 편의점을 나서는데...
 
편의점앞 주차된 차 사이에 사진속 냥이랑 비슷한 녀석이 죽어있었습니다. 차 밑에 들어가 있다가 출발할때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끔직한 모습으로...
뭘 먹던 중이고, 오늘 여동생 수학학원 상담실 만들어주러 가는 길이라 빨리 가야 하는지라, 잠시 갈등하다가 근처에 박스가 보이길레 그걸로 냥이사체를 들었는데... 에혀... 무게가 스마트폰 정도 밖에 안되더군요. 가볍디 가벼운.
근처에 흙이 없어. 집근처 나무 있는 곳에 묻어주었습니다. 삽도 없고. 삼각형 모양 나무판자로 땅을 파니 깊게 안파져서, 살짝 묻고 돌맹이들로 덮어서 돌무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다시 가서 손을 씻고, 차를 타러 집앞을 딱 나섰는데.
발앞에 50원 짜리가 눈에 딱 띄더군요. 얼마만에 동전 주워보는건지~ 별 생각없이 조그만 동전을 주워 주머니에 넣고 차에 타 시동을 걸었는데.
 
저번 보은 썰에서... 다음에 보능 받으면 캐쉬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리플 쓴게 문뜩 생각났습니다.
그 순간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ㅠ.ㅠ
사람으로 치면. 만4살인 우리 아들정도나 되었을까 싶은 어린 냥이가, 구해준 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이 돈이 너의 보은이면 내가 잘 쓰고... 아니라면, 1세 미만은 보은 면제니 편하게 가라고
다음 생에는 돼냥이로 행복하게 살라고..., 차안에서 혼잣말 했네요.
 
오늘 아침 일산 근처에서, 신호대기 걸린 차안에서 운전대 잡고 울고 있는 수상한 아재를 보셨다면... 그게 접니다.;;
댓글
  • 네코냥 2017/02/20 23:21

    글로 보는 사람도 이렇게 심장이 쿵 하고 아파오는데 오죽하셨을까요.. 에고야... ㅠㅠ 냥이별에서 천수 누리다가 다음생엔 행복하게 태어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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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리냥이 2017/02/20 23:36

    요 녀석....너는 면제라잖어... 얼른 가져가..캐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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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뚝성애자 2017/02/21 00:10

    아가... 너가 본 제일 큰 돈이 50원이 아니엇을까란 생각에 마음이 안쓰럽구나.... 다음엔 꼭 돼냥이로 살거라ㅠㅠ
    작성자님 덕분에 냐옹이 좋은 곳으로 갓을거에요ㅠㅠ 착한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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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etuoadgj 2017/02/21 00:20

    나비들이 좋은곳가서 따뜻히 지내길..
    저도 올겨울에 묻은애들 생각나네요..
    에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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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eptic 2017/02/21 00:27

    고양이를 땅에 묻은자의 최후
    http://m.blog.naver.com/sowuell_reon/22091263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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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넴나중에 2017/02/21 00:37

    고양이별에서 행복하게 뛰어놀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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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hdiddl13 2017/02/21 00:41

    에궁. 눈물... ㅠㅠ 1세 미만은 보은 면제라니, 님 눈물 닦으시는 와중에도 아이에게 좋은 말 하여 주셨군요. 님의 이전 글도 보았는데, 저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제가 그런 상황을 보면 끔찍해서 차마 손을 못 댈 것 같습니다. 일전에 평소 밥 주던 길냥이가 건물 뒤에서 죽은 걸 보았는데, 다친 흔적도 안 보이고 왜 죽었는지 모르겠더군요. 그 아이도 거의 한 시간을 으악으악 비명 질러가며 겨우 정리해 주었어요. 그나마 흉한 모양이 아니어서요. 그 고양이의 자매들이 그 주위를 오가며 들여다보길래 이대로 두면 안 좋을 거 같아 용기를 내었지만... 암튼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큰 일 하여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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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uy_ko 2017/02/21 00:50

    글쓴님이 어린아가에게, 아가는 글쓴님에게 서로 사랑을 나누어줬네요.
    착한 글쓴님의 마음을 알고 적지 않은 보답을 할 정도로 똑똑한 아이니까 글쓴님의 소원을 또 어디선가 줏어듣고 고양이 별에서 신나게 놀다가 돼냥이로 짠 나타날겁니다.
    글쓴님 저처럼 못난사람은 못하는 일을 서슴없이 하시는 모습이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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