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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유정란 부화시키기

때는 바야흐로 3달전
직장관사에서 혼자사는데 너무나도 심심했던 필자는
중고나라에서 부화기를 싸게 득템하게됩니다.

그리고 7월4일 2주짜리 출장가기 하루전 마트에 가서
유정란6개입 짜리를 사다가 3개 입란시킵니다.

과연 부화기가 잘작동할까 반신 반의 하며
2주짜리 출장을 다녀오고보니 아주 잘 작동하고있네요ㅎ


D-1 드디어 알이 조금씩 깨지면서 요동치고
삑삑거리는 병아리 소리도 나네요

10시간 넘는 알껍데기와의 사투를 끝내고
밤 10시경 드디어 세상밖으로 나온 병아리들

온몸이 젖은 병아리는 추위에 취약하기에
얼른 상자집에 백열전구를 켜놓고 상자로 옮겨줍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병아리들 부터 확인했는데
알도 제대로 못깨고 힘없던 녀석이 별이되어버렸네요ㅠㅠ
그래도 두녀석은 매우 활달합니다.

털이 보송보송해지니 엄청 귀엽네요ㅎㅎㅎ
역시 사람이나 동물이나 털빨이 중요합니다.

2주차 목이 길어지고 머리도 커지고
날개깃,꽁지깃도 생겼습니다.

3주차 덩치가 더 커지고 호기심이 왕성해져서
상자밖으로 탈출도 하고 해서 집을 리빙박스로 바꿔줍니다.

여름휴가기간 열흘동안 메추리를 키우는 여성분께
부화기를 빌려주는 조건으로 병아리들을 맡기게 됩니다.
이때부턴 거의 중병아리 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ㅎ

6주차 이때부터는 그냥 닭이네요ㅋㅋ
삐약삐약거리는 중닭... 힘도 무지하게 세고
호기심도 많아서 뚜껑 열어놓음 날아다닙니다....ㅋㅋ

결국 명절귀성길을 떠나며 강원도 친가에 데려갑니다.
친가에 도착하여 뒷마당에 쌓여있는 목재와
창고에 있던 석쇠들을 재활용하여
손수 닭장을 지어줍니다.
부모님도 친척분들도 다들 저보고 괴짜라고....ㅋㅋ
제가 생각해도 괴짜 맞습니다ㅋㅋㅋㅋㅋㅋ

답답한 리빙박스를 벗어나 공기좋은
해발 700m 산골짜기에서 흙목욕도 하고
벌레도 잡아먹고 싱싱한 풀도 먹으며
행복하게 살게 되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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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zWo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