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경 시그마에서 30mm F1.4 DC HSM이라고 일명 삼식이를 발매한 적이 있습니다.
DSLR에 관심있는 사용자라면 한번 즈음은 들어보고 사용해봤을만한 렌즈인데요.
저의 첫 DSLR인 니콘 D40과 함께 참 많은 사진을 담았던 렌즈로 제 장롱속에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펄재질과 핀문제 등으로 그저 그런 회사였던 시그마는 이 삼식이라는 렌즈 및 추후 아트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급증, 더 큰 회사로 한단계 도약했던 걸로 추정됩니다.
삼양옵틱스는 DSLR 및 미러리스용 렌즈를 제작 및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업체입니다.
삼성전자가 미러리스 렌즈 및 바디를 생산했던 적이 있었지만 현재 국내엔 삼양옵틱스만이 카메라렌즈를 직접 설계하고 상업생산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좋아하고 DSLR 및 미러리스 렌즈들을 만져본지 어느덧 1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Designed by Germany or Japan에만 열광했지, China or Korea는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삼양 MF 35mm F1.4 니콘용을 만져볼 기회가 있었고, 그 뒤로 이 업체 제품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동렌즈로 뛰어노는 아이들을 찍기엔 버거운 면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수동렌즈였던 삼양 35.4의 마운트횟수는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다시 삼양옵틱스 렌즈의 흥미를 가지게 된건 삼양 AF 85mm F1.4 FE 제품을 알게 되면서 입니다.
니콘 AF 85mm F1.4D를 사용하면서 좀 더 조용하고 빠른 초음파모터가 달린 85.4 렌즈를 알아보게 되었고,
니콘용 삼양 AF 85mm F1.4 F가 발매되었다는 걸 알게되었죠. 하지만 소니용 AF 85mm F1.4 FE와는 다르게
니콘용 85.4의 MTF 차트는 상대적으로 그 수치들이 떨어져서 왠지 마음에 들질 않더라구요.
이 두개의 렌즈는 심지어 가격도 같았습니다. 렌즈구성 및 퍼포먼스 자체가 달랐음에도 말이죠.
니콘용 삼양렌즈를 사는게 왠지 좀 억울해서 일단 소니용 AF 85mm F1.4 FE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그 렌즈를 구동시켜 줄 소니바디 A7m3를 샀네요. 소니의 eye-af와 삼양의 최신렌즈는 참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개인적으로 85.4 FE 렌즈가 너무 만족스러워, 그 다음 출시된 45mm F1.8 FE 렌즈를 빨리 사용해보고자
삼양옵틱스에서 처음 판매개시했던 P&I(서울)까지 쫓아 올라가서 구매했던 기억이 있네요.
신기하게도 삼양 45mm F1.8 FE의 사양은 제가 처음 구성해서 가지고 다녔던
시그마 30mm F1.4 DC HSM(삼식이)과 닮아 있습니다.
당시 삼식이는 크롭용 렌즈였고, 플프레임 환산시 45mm 화각이였거든요.
옛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삼양 45.8은 참 만족스러운 첫인상이었습니다.
시그마가 삼식이로 크게 도약했던 과거처럼 삼양옵틱스도 45mm F1.8FE 렌즈를 통해 전환점을 맞아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그럼 우선 렌즈의 외관부터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박스를 열었을때, 구성품은 크게 5개가 있습니다. 후드, 렌즈본체, 앞캡, 뒷캡 그리고 렌즈케이스입니다.
무엇보다 케이스가 참 앙증맞습니다. 보통 렌즈들은 천으로 된 흐물흐물한 케이스가 오기 마련인데,
이 렌즈는 하드한 맞춤케이스가 나오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 케이스에 담아 가방에 쏙 넣으면 간편하게 이동할때 좋더라구요.
시그마 렌즈들도 특이하게 박스케이스를 주긴 하는데 이건 렌즈 크기를 완벽히 감싸는 원통케이스라서 좋습니다.
렌즈 본연의 외관 퀄리티는 심플 그 자체입니다. 삼양 FE렌즈의 아이덴티티인 레드링이 보이구요.
1/3정도 차지하는 초점링 그리고 렌즈의 화각 및 조리개 값이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화각 및 조리개값의 글자 크기를 좀 더 작게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외관 재질 자체도 플리스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재질을 금속으로 하고 프린팅 된 글자들을 음각으로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가격대가 올라가겠죠? ㅠ)
렌즈무게는 정말 아름다운 수치입니다. 159g이 나오지요.
제 스마트폰인 삼성 노트9의 무게가 공식 201g이니 스마트폰보다 가벼운 렌즈인 셈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바디쪽으로 무게밸런스가 가게 되고 오른손에 무리도 덜 오게 되는 거 같습니다.
이 부분은 참 만족스럽습니다.
필터 사이즈는 49mm로 렌즈크기가 참 작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렌즈스펙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렌즈구성은 7매 6군(특수렌즈는 비구면 2매, 저분산 1매)
최단초점거리는 45cm이고 최대비율은 0.12배
조리개날 갯수는 9매
렌즈크기는 Φ61.8mm x H56.1mm 입니다.
제 카메라인 소니 A7m3에 마운트해본 삼양 45mm F1.8 FE 사진입니다.
예전 DSLR을 주력으로 하고 무게에 대한 부담감을 못 느꼈을때는
D700+세로그립+24-70F2.8N을 자주 가지고 다녔었는데, 그 무게만 2kg에 육박하는 구성이었죠.
언젠가 소니 RX1 카메라를 만져본적이 있는데, 그 뒤로 바디가 작으면서
35mm 단에 F2 정도 렌즈를 마운트하고 다니면 스냅용으로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아시다시피 지금까지 소니가 35mm F2급의 렌즈발매에 참 인색했었습니다.
그게 RX1의 존재때문이라는 추측도 있었죠. 아무튼,
그런 느낌의 바디 및 렌즈구성을 드디어 이룬 느낌입니다. 무게가 1kg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플프레임+45mm F1.8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조합이지요.
개인적으로 저에겐 더 이상의 추가 장비의 뽐뿌는 느껴지지 않는 바디와 렌즈입니다.
데일리 카메라로 주 피사체인 가족들을 담기에 참 멋진 구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나고보니 제가 45mm 화각에 애착이 있나 봅니다.
삼양 45mm F1.8 FE 렌즈를 사용하기 전에 니콘용 탐론 45mm F1.8 렌즈를 애용했었거든요.
잠깐 탐론 45.8 얘기를 하자면 2015년 캐논 및 니콘마운트로 정가 1,105,000원에 출시되었습니다.
수려한 디자인과 45mm라는 화각이 마음에 들어 출시가 한참 지난 뒤 구매를 하게 되었는데,
장점은 최단초점거리입니다. 무려 29cm이며 최대배율이 0.29배에 달하는 스펙상 엄청난 렌즈였죠.
무게는 520g으로 좀 무겁긴 했지만 니콘바디와 잘 어울렸으며 손떨림보정기능까지 있어서
한컷한컷 천천히 담는 걸 좋아했던 저에겐 참 만족스런 렌즈였습니다.
다만 비구면 2장 및 저분산 1장을 포함해 8군 10매의 고급구성을 이루었던 렌즈치고는 색수차가 심했고,
AF 속도가 느려서 포럼에선 큰 인기를 끌진 못했네요.
아래와 같이 마운트시 그립감은 듬직했지만 그 무게 역시 상당했던 기억이 있네요.
SLR클럽 자유게시판에 남기는 리뷰는 사진 갯수(10장) 및 용량(2MB)이 작아서 내용 구성에 있어서
제한을 많이 받는 느낌이 듭니다. ^^;;
아무튼 삼양 45mm F1.8 FE는 SLR클럽 공식리뷰에서도 알 수 있지만,
색수차를 준수하게 잡아냈습니다. 중앙부 화질 또한 만족할 만큼 쨍한 편입니다.
아이들 위주로 촬영하는 아빠진사이지만 AF 때문에 곤란한 경우는 없었고,
소니가 자랑하는 eye-af 및 바디 흔들림보정과 결합하여
아주 우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바디의 성능을 극대 활용하여 최소한의 기능을 탑재한 렌즈라고 해야될까요?
그만큼 그 무게 및 크기가 아주 큰 장점인 삼양 Tiny 시리즈 렌즈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사실 정통적으로 많이쓰는 단렌즈 구간은 35, 50, 85mm입니다.
카페나 실내에선 35mm 단렌즈가, 야외에선 50mm나 85mm가 편함을 사용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취미를 함에 있어 렌즈나 카메라 선택에 정답이 없는거 같아요.
예전 유럽에 몇개월 머문적이 있었는데 그때 17-35mm F2.8와 50mm F1.4 2개의 렌즈와 함께했는데
50mm로 담은 사진들이 나중에 보니 뭔가 좀 밋밋하더라구요. 아웃포커싱이 되더라도 50mm보다는
약간은 넓은 화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막연히 있었던거 같아요.
그래서 45mm 단렌즈에 대한 애정이 생겼나봅니다.
35mm, 50mm 각각의 렌즈를 상황별로 마운트해도 좋지만 가끔은 가볍게 원바디원렌즈로 움직이고 싶을때
자주 손이 가는 화각대 렌즈가 45mm가 아닌가 싶어요.
가끔은 게을러지고 싶고 가볍게 움직이고 싶고 그러니까요.
그래서 자꾸 작은 카메라 가방에 손이 가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실내에선 조금 뒤에서 찍고 야외에선 한발 더 다가가 찰칵!
45mm를 좋아하는 저의 사진습관이네요.
적다보니 너무 장점만 얘기한 거 같네요. 단점을 좀 풀어보면,
첫번째로 후드의 모양새 및 재질입니다. 넵, 확실히 후드는 못생겼습니다.
차라리 짧은 꽃무늬 후드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요?
저는 보통 렌즈 사용시 후드를 장착하지 않아 크게 느끼진 못했지만,
많은 예비 구매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네요.
두번째는 렌즈 외관 완성도 입니다. 초점링과 바디부 경계부 마감이 깔끔하지 못한 느낌입니다.
이 부분은 차기 렌즈 제작시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됩니다.
세번째는 최단초점거리라고 생각되요. 삼양렌즈는 대부분 최단초점거리가 긴 편입니다.
아마 소형화에 집중하다 보니 그런거 같은데요.
이번에 소니에서 새롭게 출시된 SEL 35mm F1.8 FE 렌즈만 보더라도 최단초점거리가
22cm(최대배율 0.24배)를 자랑합니다.
물론 무게는 삼양렌즈 대비 2배 가까이 되지만, 삼양 45mm F1.8 FE 렌즈 최대배율이
0.19배 정도는 되도록 만들었음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
총괄평을 하자면, 사용하면서 느낀 삼양 45mm F1.8 FE 렌즈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다운을 크게 신경쓴 게 느껴지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외관보다는 내부에 좀 더 신경 쓴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 삼양 AF렌즈 대비 확실히 쾌적한 AF모터, 특수렌즈3매 등이지요.
아래 어설프게 제가 만든 소니 AF 단렌즈군 분포도를 보면,
삼양 AF 45mm F1.8 FE는 소니 렌즈군 사이에서 이전에 없던 스펙의 렌즈입니다.
삼양옵틱스가 이제 모방성을 넘어 창조의 단계로 넘어서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9월에 나올 AF 18mm F2.8 FE 역시 기존 바티스 18mm F2.8 FE가 있었지만
그 무게 및 크기가 압도적으로 작다는 점에서 이제 미러리스 렌즈 설계 기술력이 어느정도 이상의 레벨에 올라온 느낌입니다. 그만큼 삼양렌즈의 퀄리티가 좋아짐을 느끼네요.
시그마라는 서드파티 일본 회사가 삼식이 및 아트시리즈를 통해 큰 도약을 했듯이
삼양 역시 Tiny 시리즈를 통해 재평가 받아서
이 회사 렌즈 정말 좋네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일본의 만행이 계속되고 불매운동이 한동안 지속되는 가운데
삼양옵틱스의 지금 행보는 반갑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짧은 제 사용후기를 마치며, 사진 10장의 압박이 아쉬워 1탄으로 사용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2탄의 내용 및 구성은 추후 고민해보겠습니다.
즐거운 사진생활 되세요!
마지막으로 2장의 샘플 사진을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본 리뷰는 삼양 AF 45mm F1.8 FE 렌즈의 사용목적으로
본인이 직접 구입하고 작성해본 사용기입니다. ^^
https://cohabe.com/sisa/1157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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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구미에 맞는 좋은 렌즈입니다.
부담없는 스냅용으로 좋은 렌즈 같습니다^^
감사히 잘보고 갑니다 ^^
사용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35.8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소니 50.8이랑 겹쳐서 ㅜㅜ
고민중인 렌즈중 하나인데 후가 잘 보고 갑니다~!
최소거리도 가깝지않고 화질이 확 뛰어난것도아니고 이분말씀처럼 아빠진사들은 정숙성이야 본인이 감내하면 되는거니 차라리 반값주고 소니 50.8을 선택하는게 낫다는생각도 드네여ㅋ
삼양은 늘 만들면 2%도 아니고 20% 정도 부족하게 만드는 것 같네요.
타 기종에선 워블링 심하고, 초점에 잡기전 영점<?>을 잡고 양 끝단 측거점은 쓰지도 못하는 반쪽짜리 AF를 만들어내는..
다시는 삼양은 안쓸라구요.
가격이라도 30만원대면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