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418928
사기당함.
A씨가 엠버를 알게 된 건 2016년 여름 채팅 앱 ‘바두’를 통해서였다. 멋진 서구 여성 사진이 프로필에 걸려 있어 혹시나 말을 걸었는데 답장이 왔다. 이름은 아만다 엠버. 유엔평화유지군 소속 영국 간호장교라 했다. 아버지는 미군, 어머니는 나토군 소속 간호장교라 자연스럽게 군인이 됐다 했다.
화려한 미인이었지만 사고방식은 외모와 전혀 달랐다. 신앙심 깊은 기독교 신자로 자랐고, 아픔도 있었다. 앰버는 “아버지는 내가 겨우 12살 때 이라크 전쟁에서, 어머니는 올해 초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 때문에 “좋은 남편 만나 의지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A씨는 엠버에게 슬슬 빠져들기 시작했다. 하루에 여러 통의 메일을 주고 받았다. 엠버는 자신의 신분증이나 군부대에서 찍은 사진도 종종 보내왔다. 엠버는 “당신 없는 세상은 색깔 없는 무지개”라거나 “영혼을 다 바쳐 사랑하겠다” 같은 말도 곧잘 했다. 유치하지만, A씨에겐 달콤했다. 아니 원래 달콤한 말은 유치하기 마련이지 않던가.
앰버가 돈을 요구하기 시작한 건 20여 통의 메일을 주고받은 뒤였다. 처음엔 “작전지역으로 급히 이동해야 하는데 적당히 돈을 찾을 곳이 없다”고 했다. 이런저런 경비 명목으로 1,000달러 정도를 보냈다. 그것도 별도 계좌 없이 받은 사람 이름과 비밀번호를 매개로 이뤄지는 개인 대 개인 송금 시스템 ‘유니온’을 통해서였다. 명분은 ‘내전 중인 시리아 상황’이었다. 은행 등 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이니 유니온으로 받는 게 제일 편하다 했다.
액수가 조금씩 불더니 한 번은 긴급 메일로 이색 제안이 들어왔다. 시리아에서 수색작전을 하다 동굴에서 숨겨둔 무기와 함께 달러 뭉치를 발견했는데 그 가운데 일부를 대원들끼리 몰래 나눠 갖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 몫은 500만달러(한화 60억원)”라고 했다.
이 때부터 독촉을 더 급해졌다. 500만달러를 일단 런던 보안업체의 개인금고로 빼돌리고, 영국에서 외교행낭을 통해 다시 주한미군 기지로 옮길 수 있다 했다. 그 비용을 요구했다. 망설이는 A씨에게 엠버는 “런던 개인금고를 당신 명의로 하겠다” “그 돈이 한국으로 옮겨지면 당신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그 와중에 영국계 배송회사 등에서 작성한 서류도 날아왔다. A씨는 통통관비, 항공수송비 등을 모아 앰버에게 보냈다. ‘알베르’라던 배송회사 직원에게 따로 6,000달러도 보냈다. 돈 욕심도 났다. A씨는 “솔직히 수십억이라 하니 머리가 핑 돌더라”고 말했다.
달러 가방이 서울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서울 중구 힐튼 호텔에서 자신을 외교관이라 소개하는, 에릭 존슨을 만났다. 존슨도 돈 타령부터 했다. 앰버가 보낸 돈가방이 미군기지에 있는데 그걸 빼내려면 1만달러가 더 필요하다 했다. 이 때만큼은 A씨도 거절했다. 엠버에게 “사기 아니냐” 따지자 “나를 믿어달라.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자”는 답장을 받았다. A씨는 다시 존슨을 만나 1만달러를 건네고 여행용 가방을 넘겨받았다.
존슨은 외교관이 아니었다. 카메룬 국적의 난민, 모안지마마(48)였다. 2015년 8월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동성애자라 귀국하면 탄압받는다”며 난민 신청을 해 2017년 2월까지 국내 체류자격을 부여 받은 상태였다. 모안지마마는 처음 경찰 조사에서도 “동성애자라 A씨와 연애하기 위해 만났다”는 소리를 해댔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를 진행시켜나가자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피해자들은 돈을 찾지 못했다. A씨는 돈만큼, 때론 돈보다 더 큰 자괴감 때문에 괴로웠다. 순간 넋이 나가 바보처럼 당했다는 자괴감이다. 직업까지 바꿨다. A씨는 그저 “나 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난민 받으면 안되는 이유중의 하나도 있네요.
https://cohabe.com/sisa/115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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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 단지 멍청해서가 아니죠.
어느정도 유대감이 형성이 되면, 쉽게 믿게 됨 사람의 천성이라.
난민의 실체
인스타로 진짜 저런식으로 접근 하는데 처음에 공감해 주고 마지막에 돈 필요하다고 입금 해달고 할때 입금 했다고 구라치면서 조리돌림 하면 개꿀잼..
재미있겠네요
금발 여인이 어디에 있나요?
이거 몇일전 미국에서도 적발되서 뉴스에 나왔어요
미국내 피해자도 여러명 있었는데 FBI에서 미국내 범인들은 체포했고
공범인 나이지리아인들은 인터폴에 적색수배 내렸다는..
이런 사기수법 나이지리아애들이 쓰는 여러가지 사기수법중 로맨스사기라합니다.
저건 난민이 문제가 아니고 당한넘이 그냥 병신..ㄷㄷ
채팅앱 부터가 에러
직접 얼굴을 보지도 않고 무슨 돈을 보내나?
동생이 달래도 저렇게는 안 하겠구만.
몇 년 전부터 sns를 통해 피해 사례가 소개되면서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았던 내용인데... 계속 당하고 있네요.
페북에서 저한테 접근한 미군 여성이 좀 의심스럽던데 이런 경우겠군요.
이혼녀라고 하던데, 프로필 사진도 있었고....
저도 페북으로 연락 받은적있는데 수법이 비슷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