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결혼과 아기는 없다. 라고 생각하며 살았었드랬죠.
어쨌든 지금은 생후 122일의 아기를 키우는 엄마에요.
3고양이와 1개도 같이 살고있구요.
우리집 장녀 13살 팥지입니다.
별명은 빠똘, 빠또리꼬.
팥지 눈에는 저만 보입니다.
신랑도, 고양이도, 아기도 전혀 존재하지않는다는 마인드로 생활합니다.
6살 차녀 순미에요.
놀이터에서 다죽어가는걸 구조해서 살린지 6년째네요.
기본적으로 머리속에 저밖에 없는아입니다.
6살 장남 서원입니다.
서원슈퍼앞에서 구조했고 특별히 입댈곳 없는 완벽한 아들입니다.
올해 2살 막내아들 민석이네요. 진해에 있는 안민고개에서 구조했고 풀네임은 백안민석 입니다.
제 성 백+안민고개에서 구조한 석이=백안민석
결혼과 동시에 들인 뱅갈고무나무네요. 초록초록한 식물을 키워보고자 들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10월에 출산한 우리집 막내딸이네요. 올해 2살 생후 121일.
임신당시엔 뭔가 육아육묘에 대한 로망같은게 있었드랬죠.
고양이와 아기가 같이 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아~ 내딸도~ 내고양이도~ 라는 생각에 한껏 부풀어 있었어요.
근데 그런 평화로움을 위해 엄마가 얼마나 노력해야하는지 출산후에야 알게됐습니다. ㅜㅜ..
아침에 눈떠서 아기와 아침인사를 나누고, 분유를먹이고, 트림을시키고, 다시 잠들게하는데 1시간 가량을 소요합니다.
아기가 잠들고나면 그때부터 일과가 시작돼요.
먼저 고양이 화장실청소와 밤새 1개가 어질러놓은 패드를 정리하고 침실이불을 텁니다.
커피를 일잔 마시고 양손에 돌돌이테이프를 장착한채 거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털제거작업을 하구요.
청소기를 돌립니다.
고양이털은 얇고 가벼워서 공기중에 둥둥 떠다녀요.
청소기를 돌리면서 공기중에 털들이 둥둥 뜨게됩니다. 그럼 청소기작업을 마치고 정전기포작업을 해요.
정전기포3매를 소모해 온 집안을 정리합니다. 중간중간 아기를 들여다 보기도 해야하구요.
12시쯤 1차청소를 마치고 아기를 깨워 밥을 먹이고, 2시간가량 격하게 놉니다.
121일된 아기랑 격하게 놀아본들 뒤집는거 응원하기, 율동과함께 동요불러주기, 안아세워 집안 곳곳을 소개해주기 등등이지만 체력소모가 장난이 아니에요.
그렇게 놀고나면 아기는 다시 잡니다.
3시쯤 되면 고무나무 이파리를 닦습니다. 데려올때 화원언니가 그랬거든요. 잎에 매일 물 뿌려서 닦아줘야 좋아한다고..
잎에도 고양이털들이 묻어요. 그래서 분무기로 물뿌려 티슈로 닦아내줍니다.
그럼 또 아기 목욕시간이죠 ㅜㅜ..
목욕시키고 닦이고 마사지해주고 옷입히고 다시 먹이고나면 5시가 다되갑니다.
신랑퇴근 한시간전이네요.
거실 베이비룸안에 아기를 눕혀놓고 밥준비를 시작해요.
신랑이오면 같이 저녁을 먹고, 신랑이 아기를 보는동안 저는 씻어요.
제가 씻고나와 아기를 받으면 신랑이 다시 정전기포 작업을 시작해요.
언제청소했냐는듯 정전기포에 뽀얗게 털들이 묻어나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를 모르겠어요.
50일쯤 찍었던 사진이네요..
고양이들은 아직 침실출입이 불가해요.
솔직히 출산전엔 무조건 다같이 생활해야한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땀많은 아기 몸 여기저기에 고양이 털이 붙으니 아직은 격리생활중이에요.
낮에는 거실에서 고양이들과 같이 있긴 하지만 밤에는 따로 자고있어요.
이게 제일 마음이 아파요.
막내 민석이는 꼭 제 팔을 베고 자던 녀석이라 밤마다 침실문앞에서 칭얼거리고, 첫째 순미는 침실에 한번 들어오면 침대 제일 구석에 숨어서
나가지않으려고 뻐팅겨요.
뭐..첫째아들 서원이는 별다른 투정은 없지만 늘 시무룩해있어요.
그리고 가축들이 아직 사람아기에 대한 인식이 없는건지 아기를 없는사람 취급합니다. ㅠㅠ..
1개는 지가 가는 길에 아기가 누워 있으면 밟고 지나갑니다.
3고양이는 아기를 거들떠도 안보구요.
육아육묘에 대한 로망같은거 다깨져버린지 오래됐어요.
억지로 그냥 인사도 시키고 놀게도 하지만 아직까지도 아기를 인식하지 못하나봐요.
진짜 이렇게 힘들거라고는 생각 안했는데..그냥 무지막지하게 힘이듭니다.
그래도 다 내새끼니 같이 뒹굴고 사는게 행복하긴 해요..
그래도 가끔 어쩔수없이 큰소리가 날때도 있어요.
1개와 3고양이는 저한테 혼나본적이 없는 녀석들이라 혼나고나면 엄청 시무룩해 하고 기운빠져 하고..
그래도 신랑이 다 똑같은 우리자식이야 라며 위로해주고 보듬어줘서 견디는거 같아요.
오늘 청소가 빨리 끝나 오랜만에 오유 와서 괜히 잡설이 길었네요 ㅜㅜ..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그래도 행복해요.
오유님들도 다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많이 웃는 하루 되세요 ^^*
민석이 기대 앉아있는 모습 보솤ㅋㅋㅋ
사람이얔ㅋㅋㅋㅋㅋㅋ
작성자님은 몹시 힘드실텐데 보는 저는 왜이리 힐링이 되는거죠 ㅋㅋㅋ 감사합니당 ㅋㅋ
마지막 예쁜 아기 웃음이면 저 위의 모든 고민들 한방에 날리고 충전 ㅎㅎ 힘내세요 슈퍼 맘
저는 털 많이 빠지는 종의 개 한마리만 키우는데도 힘들던데 대단하시네요 저도 격리시켜 재우면서 강아지에 대한 죄책감 털에 대해 예민해진 내 자신에게 놀람 자는 아기를 짖어서 깨워 버렸을때 올라오는 그 어머뮤시한 분노에 스스로 자책하며 지냈어요 강아지 똥으로 범벅 만들고 좋다고 기어다니는 아들 보며 또 분노ㅋㅋ 울면서 키웠네요 진짜..그래도 키우다보니 또 편해지네요 이제 아기 18개월인데 사로 간식으로 싸우고 너 한입 나한입 하는거에 익숙해지니 편해요 조금만 힘내세요 시간이 약이랍니다
아기하나만키워도힘든데ㅠ그래도 생명을 귀하게여기시니 작성자님 복받으실겁니다
아이도 천사 님도 천사
1개 3고양이도 천사...
천사들이 모여사는집이네요.
아~~ 천사아닌분 한분 있네요..바깥양반...ㅋㅋㅋ
글 한글자 한글자 따뜻합니다 딸래미 너무 사랑스러워요 행복하세요
오~~아기가 완전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