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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생각 "주옥순씨는 박정희 따라 가려면 한참 멀었다"

“아베 수상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엄마방송 주옥순씨 발언이죠. 주씨는 박근혜 정부 시절 위안부 합의 때부터 이미 일본 편을 들어왔고 그 합의에 반발하는 한국 정신대대책협의회는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 라는 유인물을 유포하기도 했던 뉴라이트 전국연합 조직위원장과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 부위원장을 거친 인사입니다.

 

보수의 근간을 자처하는 이들에 이 일본에 대한 복종에 뿌리는 뭘까?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 직후 일본을 방문할 당시 자신이 졸업한 만주군관학교 교장 나구모 산이치로 중장을 공식 만찬장에 불러달라 요청하고 그에게 큰절을 하고 술을 따랐다는 일화가 있죠.

 

이 장면을 지켜보던 아케다총리 비롯한 군국주의자 전원이 기립박수를 쳤고 NHK를 통해 보도가 됩니다. 나구모 산이치로 중장은 박정희의 생도시절을 이렇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다카키 생도는 태생은 조선인 일지 몰라도 천황 폐하에게 바치는 충성심은 일본인 보다 훨씬 더 일본인다웠다 ”.


이날 만찬에서 박정희는 만주군관학교 시절 관동군 동기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요시다 쇼인을 존경한다.”

식민조선의 초대 총독 이토 히로부미와 경복궁을 점령했던 요시마 요시마사(아베의 고조할아버지).. 명성황후를 살해한 미우라 고로의 스승이자 조선침략을 주장한 정한론의 주창자를 대한민국의 대표가 가장 존경한다고 한 겁니다. 그것도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군을 때려잡던 군군주의자들에게..


일본에 대한 식민근성의 뿌리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의인화 한다면 그 얼굴은 박정희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저 말로 사죄 밖에 한 게 없는 주옥순씨는 박정희를 따라 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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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yi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