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제작회사 수익구조

안녕 안녕 모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에서 2년 착취당하다가 탈출한 제작진행이야!!

 

편의를 위해서 반말로 글 쓸게!

 

일했던 회사는 이름 대면 아마 오타쿠는 대부분 알 회사고, 내 이름도 크레딧에 들어있으니까 안 말할게... 특정당하기 싫어오

 

 

모두(冒頭)에 말하고 싶은건 일단 불법 애니메이션을 옹호하는건 아니야. 쉴드 치는 것도 아니고. 그 점 염두해줬으면 좋겠어!

 

 

 

일단 애니메이션 제작구조를 설명해야겠네

 

애니메이션 제작은 기본 '제작위원회' 방식으로 제작 돼.

 

아주 예전에는 '제작위원회' 방식이 아니었지만, 현재 방송되는 애니메이션은 99.9퍼센트 제작위원회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어.

 

 

・제작위원회 방식이란?

 

제작위원회 방식은 여러가지 투자자(스폰서)들이 모여서 애니메이션 제작비를 대는 (투자하는) 방식이야.

 

주로 음반회사, 장난감 (굿즈) 회사, 출판사, 방송국, DVD메이커로 구성되어있지.

 

제작위원회의 좋은 점은 적은 투자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것에 있어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투자자들이 얻는 이익은 주로 다음과 같아

 

음반회사 - 투자작에 대한 음반 저작권 및 선점권

 

장난감 회사 - 해당 애니메이션의 굿즈 제작독점

 

출판사 - 애니화를 통한 서적판매 이익

 

방송국 - 방영권

 

DVD메이커 - DVD제작 독점권

 

 

 

적은 투자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제작위원회 방식은 오늘날 아주 널리 쓰여지고 있어.

 

이렇게 모인 투자금은 애니메이션 제작회사로 넘어가지.

 

제작회사는 돈을 안 대냐고?

 

돈을 대는 곳도 있고 안 대는 곳도 있어!

 

돈을 대는 곳은 제작위원회에 참가하게 되고, 일정 수익을 받을 수 있게 되지

 

돈을 안 대는 곳은 따로 부가소득은 크게 없다고 보면 돼.

 

 

・블루레이가 안 팔려도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는 이유

 

이건 주로 책이 잘 팔리는 경우야

 

예를 들면 '암살교실' 이 있지 

 

암살교실 블루레이 많이 안 팔렸어

 

근데 왜 끝까지 애니화 됬냐면, 책이 더럽게 잘 팔렸거든...

 

굿즈도 잘 팔리고...

 

책이 잘 팔리니까 출판사에서 신나서 돈 대주고 제작되는거지

 

 

・그렇다면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의 수익은?

 

제작회사의 수익은 모인 투자금 - 실제작비가 =수익이야.

 

예를들면 20억을 투자받고 15억밖에 안 썼다고 하면 5억이 제작회사의 수익이 돼.

 

저작권은 보통 회사와 제작위원회에 귀속돼. 캐릭터 디자이너, 원화가, 감독 등등에 귀속되는 일은 극히 드물어

 

사실 투자금만 잘 굴리면 제작회사는 잘 안 망해.

 

그런데 왜 망하냐고?

 

 

 

・애니메이션 제작회사가 망하는 이유

 

그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크게 두가지가 있어

 

1. 투자금을 제작비가 웃도는 경우

 

이건 보통 애니메이션 제작회사가 직접 투자까지 하고 제작위원회에 참가를 해서 생기는 경우가 커

 

그리고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경우가 크지.

 

제작비를 펑펑써서라도 작품 퀄리티를 중시했는데, 그게 폭망해버리면

 

재정이 흔들리는거지... 거기서 망하는거고...

 

2. 일이 안 들어오는 경우.

 

자기 직원들 월급 줘야하는데 일이 안 들어오는 경우야.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는데, 그 직원들에게 뿌릴 일이, 뿌릴 돈이 없는거지.

 

이렇게 망한 회사는 크게 두 회사가 있는데, 바로 아임즈, AIC야

 

 

 

・토렌트 및 불법 애니메이션 스트리밍에 관해서

 

솔직히 나도 그렇고 업계적으로 필요악이라고 생각해. (TVA : 테레비 방영판 에 한해선 BD는 그러지 말자...)

 

물론 최근엔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같은 좋은 게 생겼지만...

 

제작위원회의 수익을 높이는건 바로 굿즈야

 

출판사는 어떻게 보면 책 팔려고 광고차원에서 투자금을 대는거고

 

방송사는 방송이 비면 안 되니까 투자금을 대는거야

 

음반은 성우, 가수 영향도 있으니까 넘어간다고 해도

 

굿즈는 정말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흥하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봐주냐에 따라 갈려

 

솔직히 불법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봐줘서 그 사람들이 고객이 되는게 업계적으론 이득이야 (실제로 굿즈팔리면 어느정도 애니메이션 회사에 돈 들어옴 / 판권)

 

100명이 봐주고 1명이 굿즈 사주는거랑, 10000명이 봐주고 100명이 굿즈 사주는거 생각하면 알겠지

 

불법이라도 사람들이 봐줘서 굿즈도 사주고, 일본관광도 와주고, 해외진출도 하고 그러는거지

정말로 불법 다 때려잡고 그랬으면, 심야 애니메이션이 여기까지 성장했을까 싶어 (글로벌적으로)

 

업계적으로는 모수(母数)를 늘리는게 이익이라는거지.

 

옹호하는건 아니지만... 그렇게 되어버림...

 

애니메이션에 관해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함...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웡!

 

뭔가 질문 있으면 댓글로 해줘 (≧◇≦)

 

나도 프로듀서를 경험한게 아니라서 그렇게 막 잘 아는건 아니지만, 내가 업계에서 느낀건 이래.

 

 

 

PS - 흥미로운 사실) 제작비에서 가장 돈 많이 드는건 작화가 아니라 음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