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f35 f2.0은 제가 써본 렌즈가운데 가장 이상한 물건입니다.

예쁘고
만듦새도 좋고
가격도 착하고
여기까지는 평소의 후지렌즈인데
딱 하나..
이 핀쿠션 디스토션

후지는 raw파일에도 왜곡보정정보를 탑재해서 jpg는물론 어지간한 raf현상 소프트웨어에선 왜곡이 모두 잡힌 상태로 보여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이 디스토션..

그나마 피사체에서 2m이상 떨어지면 소프트웨어적으로 보정이 가능하지만
2m이내로 들어오면 한계를 넘어 디스토션이 점점 심해지다 50cm쯤 되면 위의 이미지처럼 돼버립니다.
환산 50mm를 일상에서 쓰다보면 2m이내의 대상을 촬영할 일이 많은데 그 이미지들이 모두 저렇게 왜곡되어있다는거죠.
다른 환산 50mm렌즈인 zeiss의 touit 32/f1.8렌즈는 최단거리로 들어가면 이렇게 보입니다.

심지어 캐논의 ef50/f1.8stm 렌즈는 풀프레임용에다 신품 가격이 10만원대에 불과한데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죠.
이게 상식적인거고 당연한건데..
일반적으로 표준~망원 영역의 렌즈는 광각 렌즈에 비해 디스토션 제어 설계가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형제 렌즈라고 할 수 있는 xf23 f2.0은 훨씬 광각임에도 불구하고 광학설계로 디스토션을 거의 0에 가깝게 잡았습니다.
그런데 설계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xf35 f2.0은 이렇게 말도 안되는 수준의 디스토션을 남겨놓은거죠.
아니 이건 남겨놨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거의 5~60년대 렌즈에서나 볼법한 광학적 결함을 그대로 방치해놓은겁니다.
2015년에 출시된 최신 렌즈에 이런 디스토션이 믿겨지십니까.
이 렌즈의 설계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던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