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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엑시트]를 보고.. 스파이더맨을 꿈꾸는 납뜩이들에게 (스포 포함)


'이상근'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엑시트(Exit)]를 개봉과 동시에 보았습니다.
재난이라는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소재에
코미디적 요소를 가미한 이 영화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이란 면에서
우선적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서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더 나아가 상호모순의 관계로 보이는
재난과 코미디, 두 요소의 조합은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여러 재난에 대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관객들을 대상으로
상당히 위험한 시도일 수도 있었죠.
그러나 이상근 감독은
유독가스의 방출이라는 국가적 재난을
지금 이 땅의 젊음들이 마주한
삶의 절망으로 은유하고 상징하는 전략을 통해
스스로 설정한 자승자박의 난제를
매우 영리하게 풀어냅니다.
거듭되는 취업의 실패로
눈칫밥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용남(조정석)은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존재입니다.
가족들에겐 구박덩어리이고
이웃들에겐 동네바보형 취급을 당하고
취업과 연애는 물론, 삶의 어느 한 영역에서도
뚜렷한 승리와 성공의 기억을 갖지 못한 그에게는
현실과 미래 자체가 재난인 셈이죠.
좌절과 절망의 미로에 출구는 없어 보입니다.
정확한 원인도 모르는 채
아래에서부터 위로 차츰 차오르는 유독가스는
그가 마주한 삶의 재난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그랬던 그가 한 때 열렬히 사랑했고
지금도 여전히 사랑의 감정을 간직한 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와 재회한 공간에서 재난이 시작되죠.
의주가 처한 상황 역시
용남보다 그리 나을 게 없습니다.
취업한 직장은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상종하기도 싫은 상사의 구애에 시달리죠.
그 두 사람이 힘을 합해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은
예고된 웃음과 함께
예상치 못한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네요.
한 번도 표현은 하지 못했지만
가슴 속에 늘 간직한 가족애,
올바르게 발휘할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했던
정의로운 시민정신,
스스로 충분히 불쌍한 존재이면서도
타인의 불행에 먼저 눈길이 가는 따뜻한 인간애,
직업과 관계없이 너무도 사랑했던 취미가
결국 그를 움직이는 동력인 것도 마음에 듭니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는 것들을 잘라내고
말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능력도 뛰어납니다.
주변 건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각종 물품들을
영화의 소재로 이용하는 아이디어도 참신하구요.
마네킹, 광고판을 이용한 구조신호라니.
특히, 그 도구들에
자신들의 몸을 더해 필사적으로 만드는 화살표는
찌릿찌릿한 감동을 주더군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넋들에 대한 부채의식은
우리 젊음들이 어깨에 짊어진 슬픔이죠.
그 부채를 이 영화는 조금이나마 덜어냅니다.
공감과 연대는 또한
용남의 반대편에서도 그를 향합니다.
못난 아들, 못난 동생, 못난 삼촌을 향한
가족들의 숨겨진 사랑은 물론,
아무 관계도 없는 시민들의 아낌없는 응원까지
그들을 방치하거나 외면하지 않습니다.
절망의 순간, 그들 앞에 등장한 드론들의 행렬은
성별, 세대별로 나뉘어
서로를 헐뜯고 상처내는데 여념이 없다가도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 마음을 합하는,
우리의 기묘한 국민성을 극적으로 보여주네요.
지질하고 억울하게 보이면서도
긍정과 낙천성의 공기를 가진 '조정석' 배우는
모처럼 적역을 만나 신나게 즐기듯 연기합니다.
'윤아' 배우 역시 그 가녀린 몸에
강단있는 끈기를 덧입히구요.
정성들인 화장보다 꼬질꼬질한 얼굴이
더 아름다울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생존에 성공한 용남이 가족의 품으로 귀환합니다.
그가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늙으신 엄마(고두심)를 업어드리는 것이었죠.
고희연에서 진즉 업어드리고 싶었지만
잘나가는 매형들에게 주눅들어 하지 못했던.
아는 체 하기조차 부끄러웠던 삼촌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는 사람은 어린 조카이구요.
영화적 단점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띕니다.
웃음을 유도함에 작위적인 부분도 있고
용남의 울음 속에 섞인 대사는 들리지 않으며
후반부에 다소 늘어지는 편집도 거슬립니다.
그러나, 굳이 문제삼고 싶지 않습니다.
러닝타임 내내 느껴지는
감독, 배우들, 스탭의 진정성 때문입니다
그 진정성의 근원은 공감과 응원입니다.
노력을 해도 성공이 힘든 젊음들,
실패와 좌절이 일상화된 젊음들,
삶의 많은 가치를 포기하도록 강요받는 젊음들,
최소한으로 요구하는 공정성마저
쉽게 보장받지 못하는 젊음들,
그렇기에 주눅들거나 때론 분노하는 젊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용기와 정의의 순수를 잃지 않은 젊음들...
힘내라고,
아닌 것 같아 보여도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고,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 버텨내고 생존하라고.
완등에 도전하라고...
힘들더라도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었던,
오히려 편한 세대를 살았던 삶의 선배로서
스파이더맨을 꿈꾸는 납뜩이들에게,
재난의 시대를 살고있는 삶의 후배들에게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과 같은 마음으로
뜨거운 응원을 전합니다...
댓글
  • 빙산수 2019/08/02 01:17

    좋은 리뷰네요. 개인적으로도 주인공들이 윤리적인 선택을 하는 순간이 영화에서 가장 좋은 장면들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xiQuY5)

  • 웁쓰 2019/08/02 01:17

    저도 가벼운듯 아닌듯. 즐겁게 보았네요.

    (xiQuY5)

  • 다만세 2019/08/02 01:20

    [리플수정]헐 뭔가 모든 후기에서 느낀 호평들을 깔끔하게 잘 쓰신거 같네요
    어머니 업어주는거나 첫씬에서 삼촌을 외면하던 조카가 응원하고 그리고 위기에 빠진 학생들을 보면서 분해하거나
    본인들도 살고 싶은 갈등은 있지만 양보해주는 요소요소마다 감동코드가 많긴하죠 재난이라는 뻔한 소재에
    신인감독답지 않게 전하고픈 메세지는 다 집어넣은듯하더라고요 감독이 미장센영화제에서 수상 경력도 제법있고 입봉작에 첫 상업영화인데
    출발이 아주 좋은듯합니다 무대인사 보면 감독분 참 매력있어 보이더라고요 순수하다고 해야하나

    (xiQuY5)

  • 혁명전야 2019/08/02 01:21

    빙산수// 영화의 착한 부분이 맘에 들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진정성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착함이고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위로와 용기를 준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좋은 평가받을 가치나 충분하다 느낍니다.

    (xiQuY5)

  • 혁명전야 2019/08/02 01:22

    웁쓰//이게 얼마만인지요... 무탈하신지 궁금했답니다. 웁쓰님 다시 만나게 해준 점에서도 이 영화 고맙네요.^^

    (xiQuY5)

  • 다만세 2019/08/02 01:22

    오락영화로 생각하든 킬링타임용으로 생각하든 착한영화라는건 누구나 동의할듯 싶네요

    (xiQuY5)

  • 웁쓰 2019/08/02 01:23

    혁명전야// 무소식이 희소식입니다. ^^;;;

    (xiQuY5)

  • 혁명전야 2019/08/02 01:24

    다만세// 맞습니다. 첫 장편영화라는 점이 놀라울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작품 속에는 알게 모르게 창작자의 인성이 스미게되죠. 좋은 분이라는 것,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주고 싶었던 메시지 모두 잘 읽혀졌답니다.

    (xiQuY5)

  • 혁명전야 2019/08/02 01:25

    다만세// 네^^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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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8/02 01:27

    웁쓰// 다행입니다.^^ 본격적인 무더위 시작인데, 건강하게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至安~~~~~

    (xiQuY5)

  • 타이거즈걸 2019/08/02 01:36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영화보며 느꼈던 감정들은 잘 표현해주셨어요. 거기다 ost마저 영화 주제를 더욱 살려주더군요.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동안 좋은 기분이 유지되고 영화관 나오는 순간까지 기분 좋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족 시트콤을 좋아하는 편인데 영화로나마 느낄수 있어서 좋았어요. 주연배우들의 열연은 정말 고생하면서 찍었다는데 느껴지고 가족친지들의 감초연기들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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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틀+LG 2019/08/02 01:37

    저도 단순히 킬링타임용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곰곰히 장면들이나 연출들, 소품적 활용 등이 다시 보러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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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8/02 01:39

    타이거즈걸// 음악감독이 모그죠? 개인적으로 현재시점 대한민국 영화음악 작곡가들 중 가장 좋아하는 분이랍니다.^^ 배우들이 고생하는 부분이 그대로 느껴지더군요. 감초연기들 다 좋았지만, 역시 고두심 배우는 최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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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8/02 01:40

    애틀+LG// 많은 분들이 극한직업과 비교들 하시던데, 개인적으로는 엑시트가 훨씬 더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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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억채우자 2019/08/02 01:47

    댓글에 스포도 있으니까 보실분들은 읽지말고 가세요
    엑시트 감동도 있고 웃음도 있고 쨘한 느낌도 있죠
    사실 주인공인 두 남녀는 사회에서 현실에서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특히 조정석은 백수에 구박덩어리에 무능력 그자체 그 구박덩어리가 고백한 여주 윤아는 행사장 부메니저 ㅋㅋ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은근히 생활 코믹연기도 웃기고
    우리들 주위에서 혹시 나한테도 일어나는 일들인데 갑자기 위기가 시작되면서 주인공 들의 역량(숨은내공)을 발휘할 기회가 오면서 무능한 두주인공이 영웅이 되는영화
    마지막에 쪼금 아쉬우면서 여지를 남기며 끝납니다
    제가 올해 본영화중 기생충 다음 2위에 랭크될 작품입니다
    저한테는 극한직업보다 엑시트가 더 재미었네요

    (xiQuY5)

  • 혁명전야 2019/08/02 01:50

    3억채우자// 정성스러운 댓글 환영하며 감사드립니다.^^ 아직 [봉오동전투] 개봉하기 전이지만 이번 여름시장의 승자는 엑시트가 될 것 같네요.

    (xiQuY5)

  • 김일균세법 2019/08/02 03:06

    [리플수정]재난이 왜 발생했는가와 국가 시스템이 그걸 어떻게 대처했는가는 굉장히 심플하게 스피디하게
    처리해서 일단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서 가족이 겪는 수난과 두 주인공의 서바이벌에만 집중하게 유도했죠
    그래서 재난이라는 암울한 상황에서 악당이라던가, 무능한 비대위 본부장이라던가, 비극적인 장면이라던가 다 제껴버리고 오로지 두 사람이 처한 상황과 고군분투 극복하는 모습에만 집중하게 되니
    시간이 흐를수록 두 주인공이 짠해 보이고 자연스럽게 응원하는 마음도 생기구요
    주인공들이 두어번 윤리적인 선택을 하긴 하는데 그런 와중에도 살고 싶다는, 내가 먼저 살아야겠다는
    본심이 표정이나 대사로 자연스레 표출되어서 웃프기도 하고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당사자들은 진심으로 사력을 다해 행동하고 말을 하는데,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코믹한 장면으로 보이니
    좀 아이러니하긴 한데 그래서 주인공들에게 더 이입이 되고 더 응원을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웃으면서 보다가도 맞은편 아이들 장면에서는 솔직히 좀 울컥하기도 했네요
    그리고 코미디(20)보다는 액션(80)이 주가 되는 영화인듯. 두 주인공의 이동 노선을 따라 가다보면
    마치 어드벤처 게임을 하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게임방을 보는듯한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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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9/08/02 03:34

    김일균세법// 단독 리뷰로도 좋은 글을 댓글로 남겨주셨네요. 고맙습니다. 1단락에서 언급하신 바로 그 부분 땜에 저는 이 영화 속 재난을 하나의 큰 메타포로 느낀 거랍니다. 재난의 원인과 전개, 대처와 결말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분을 과감하게 가지치고 주인공의 액션과 심리, 그리고 생존에 집중한 것이죠. 2단락도 공감합니다. 두 사람의 윤리적 선택은 자신의 생존과 배반관계에 있기에 인간적인 갈등과 고민의 모습을 숨길 수 없죠. 그 부분의 표현도 참 좋았네요. 3단락도 끄덕끄덕. 감독의 감각이 젊더군요. 한번더 감사드립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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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타 2019/08/02 09:07

    작성글들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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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떼동 2019/08/02 09:59

    진정성 타령하는 거 보면 재미없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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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clear 2019/08/02 10:48

    이 글 보고 조조로 엑시트보러가서 만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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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사네? 2019/08/02 11:13

    저도 어제 보고 왔는데 가볍게 보기에는 좋지만 억지감동, 억지웃음코드가 조금 있어서 저는 기대보다는 그저 그랬습니다. 초반까지는 몰입해서 재밌게 봤는데 후반에 조금 늘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큰 기대없이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보시기에는 괜찮은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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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론엘리 2019/08/02 12:12

    오 좋은 리뷰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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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떼뿌이 2019/08/02 12:54

    영화가 짧은 것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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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누 2019/08/02 12:58

    늘 잘 읽고있고, 이번에도 잘 읽었습니다.
    저는 영화의 첫 씬과 마지막 씬을 주의깊게 보는 편인데, 둘 다(마지막은 배경음악포함!) 매우 만족스럽고 영리한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건을 발판으로 유튜브 스타가 되거나 소방관 특채 되는 씬 같은거 없이 끝나서 참 좋았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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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데크만 2019/08/02 13:46

    거누님 말씀공감입니다
    끝에 또 이상한 신파 가득 주입된 한국영화들이 좋아하는 이상적인 매듭을 지으려고 난리 안치는게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담백하게 끝나는 포인트가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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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도숙희 2019/08/02 15:24

    따따따 따따 따따따

    (xiQuY5)

  • 디모데 2019/08/02 15:53

    개인적으로 비추천 영화

    (xiQuY5)

  • 다만세 2019/08/03 00:50

    여기 저기 후기를 읽다 보면은 미처 모르고 지나간 설정들이 눈에 보이는거 같더군요
    첫번째 구조 당시에 정원이 차서 못탄 건 언제나 취업에 도전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밀려 취업에 계속해서 실패하는 용남이 모습같고
    독가스로 인해 위로 올라갈수밖에 없는 상황은 성공을 위해선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이 사회의 단면을 보는듯한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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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담길 2019/08/03 11:05

    어제 봤어요 어이 없게 되게 재밌음ㅋㅋ 재미있는 게 황당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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