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와 함께한 3주간의 여행에서 느낀점

남미에 도착한게 어제같은데 벌써 27시간 후면 귀국 비행기네요
카메라를 들고 이렇게 길게 여행을 다닌건 처음인지라 느낀점이 참 많습니다
제 사견이오니 생각이 다르신 분도 많으리라 믿고 하나씩 써보겠습니다
1. 가벼운게 좋다...
구성이 총 3.5킬로그램 정도 되는데 어깨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ㅠㅠ
특히나 고산지대가 많고 겉옷 등 챙길게 많은 남미 특성상 무거운 구성의 단점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가볍게 챙기는게 최고입니다
2. 줌렌즈 챙기십쇼
1번의 연장선상에 있는 내용입니다.
저는 14/28, 35.4 이렇게 단렌즈를 두개 챙겼는데 이건 사실 총알이 부족했던 것도 있고 조리개값에 욕심을 냈던게 좀 컸습니다. 여유가 있었다면 1635gm을 가져갔을 것입니다
1635z는 야간 및 은하수 촬영에 아쉬움을 느끼겠다 싶어 17-28을 기다렸지만 여행 중 예판을 하더군요ㅎㅎ...
차피 자유여행이라 제가 원할때 바꾸고 천천히 찍을 수 있었지만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습니다
흙먼지가 많아서 그거 관리하느라 미치고, 하이킹 투어를 하는 날이라 렌즈를 하나만 챙기는게 정신건강에 좋겠다 싶을때에는 뭘 가져갈지 고민이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3. 남들 추천 받지 말고 제일 많이 쓰는 렌즈 가져가세요
저도 여행 직전 무수히 많은 글들을 검색해보고 질문도 여러차례 올렸습니다.
여행가는데 대체 뭘 챙겨야하나요? 이 렌즈는 어떤가요?
다 필요 없고 제일 좋아하고 많이 쓰는 렌즈가 최고네요
여기에 저보다 많은 렌즈를 경험하신 분들이 차고 넘치지만, 저는 이것저것 써본 결과 35미리가 바디캡이고 가장 좋아하는 렌즈입니다
친구 똑딱이도 있고 14미리도 챙겨갔지만 풍경이고 뭐고 도저히 발줌으로 해결이 안되는 경우 빼고는 35로 다 해결했습니다
14로 찍은 풍경보다 35로 찍은 풍경이 더 맘에 드는게 많네요
아... 물론 돈이 있었다면 1635gm...
망원이 살짝 아쉬웠지만 가져왔어도 얼마나 썼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35미리에 맞게 멋있게 찍을까 생각 뿐이었습니다
4. 남을 찍어주는건 양날의 검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스냅이 4장에 5만원정도 합니다
돈이 없어서, 자기도 카메라 들고 왔다고 필요성을 못느껴서 신청 안했다가 도저히 안되겠으니 저보고 찍어달라던 사람이 몇 있더군요
저도 인물 들어간건 자신이 없어서 연습삼아 해보자 했습니다
옆에 계시던 스냅작가분 하시는거 보고 다음 차례에 들어가 흉내 내봤는데 제 기준에는 나름 괜찮게 찍었습니다
저도 연습 됐고 자신감 붙었는데 한 스팟에서 찍으니 다른 스팟에서도 계속 부탁하시더군요
소금밖에 없고 사진 남기는게 큰 목적인 곳이라 다행이었지 그게 아니었다면 찍어준거 많이 후회했을 겁니다
뭐 이정도 있습니다
5키로도 안되는거 들고 다니는 것도 힘든데 더 무거운 장비들고 활동하시는 프로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 그리고 친구도 똑딱이 챙겼지만 노출이나 이런걸 잘 모릅니다
그래서 제가 찍어주고 그 구도, 세팅 따라서 저를 찍어주는 형식으로 했는데 제 사진은 아쉬운게 몇 있네요ㅠ
친구가 계획을 다 짰기 때문에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좀 아는 사람과 한께하는 여행이라면 더 훌륭하겠다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