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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었던 최고로 멋지고 쿨했던 중고 직거래 1위.

음슴체.






저는 대딩때 밴드 한다고 일렉 기타를 쳤었음. 
그때는 가난한 대딩이라 콜트를 썼었는데 음악에 재능이라고는 개미 눈꼽만큼 있었던지라 졸업시즌이 다가오면서 졸작 준비한다 뭐한다 시들시들 하다가 기타도 팔고 한동안 잊고 지냄. 

취업하고 노동자로 지내던 어느날 갑자기 기타 삘이 와서 이제는 돈이 있으니 비싼놈을 지르겠다.
라는 마인드로 ESP 바이퍼를 지름. 
대략 중고로 120 정도 줬던거 같음. 

하지만 역시 재능은 열정과 노력 돈으로 정복할 수 없는 분야였음. 
비싼 기타를 지른다고 없던 재능이 솓아날 리가 없음 ㅋㅋㅋㅋㅋ 
집에서 몇번  앰프 꽂고 쳐보곤 쳐박탬. 

한 반년 뒤에 더뮬에 100 쯤에 올려놨는데 어떤 양반이 삼십분 뒤에 우리집 앞으로 현금들고 갈테니 10만원만 빼달라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만원이면 치킨이 몇마리인데 ㅡㅡ..  라는 생각에 님 즐. 보내려는데 이 양반이 자기는 직장인 밴드하는 사람인데 이번 공연에 ESP 기타가 너무 써보고 싶다 라며 감성팔이를 함.
어차피 쳐박템에 배송비도 생각했던지라 걍 정리하자는 마음에 콜 때림. 

삼십분뒤에 우리 아파트 슈퍼 아래에서 기타메고 미니앰프랑 꾹꾹이도 서비스로 (어차피 쓸모 없으니 한큐에 정리해버려야지.) 챙겨서 기다리는데.
봉고차 한대가 슬슬슬 도착하더니 뒤에 문을 활짝 열고 어서 타라는거임. 
오 시1발. 내 장기 털리는건가. 알콜에 쩔어서 시세보다 못받을텐데.. 
라는 생각에 힐긋 보니 미친 ㅋㅋㅋㅋ 이 양반 봉고차 안에 엠프 연결해서 가져옴. 

그리고 우리 동네 슈퍼 앞에서 공연 펼쳐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저녁 여덜시즘이었는데 동네 사람들 슈퍼 장보고 나오다가 구경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쥬다스. 메탈리카를 시작으로 기억안나는 노래 몇 곡 더 연주하고 만족스럽게 현금 지불하고 쿨하게 사라짐. 

나의 정열이었던 블랙 바이퍼.... 
내가 능력없는 똥손이라 미안했엇다.. 
그 사람 품에서 좀 더 멋지고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겠지? 
그래.. 그러면 된거야...... 


댓글
  • 산에산에 2019/07/23 02:22

    음..뭔가..
    컬투쇼에 니왔던 이야기랑 비슷하네요.
    토스트기 팔려고 직거래 나갔더니,
    왠 학생이 식빵 한줄 손에 들고 나와서는
    근처 빌딩 건물 화장실로 가서 테스트 한다고
    식빵 1단 2단 꾸어서 나눠 먹고는
    깍아달라고 떼를 써서 1000원 깍아줬다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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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지중독자 2019/07/23 03:26

    연주는 잘 들었습니다.
    현장 네고 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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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kubura 2019/07/23 05:08

    내 첫 기타 콜트 이야기도 썰 풀어야지...
    제 첫 일렉 기타는 콜트가 막장 장사질로 노동자 전원 해고하고 쭝국으로 튀기 직전에 제작했던 리미티드 G 어쩌고 시리즈였음.
    괜찮은 직거래 매물은 다 서울에 있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홍대 직거래를 하기로 함.
    본문에 적었다시피 제 음악적 재능은 0에 수렴하기 때문에 서울 노량진에서 고시 공부하던 선배님께 부탁해서 같이 홍대 연습실을 빌림.
    기타 테스트 하는데 어쩌다가 판매자랑 친해져서.
    기타 25만원에 샀는데 판매자가 이것도 인연이라며 다같이 한 잔 하러 가자고 해서 판매자가 술 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기타 참 열심히 썼었는데... 참 디자인이 예쁜 기타였음.
    왜 디자인을 이야기 하냐면 튜닝은 미친듯 틀어지는 병신미가 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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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백빌런 2019/07/23 06:35

    돈없던 어린시절 샀던 에피폰 레스폴 같이 일하는 기타 치는 공익아이 줘버리고 좋은거 한번 질러볼까 고민중이었는데...
    작성자님 지금 모습이 제 미래모습이겠죠? 사지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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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빵 2019/07/23 08:21

    쿨내 풀풀 나네요 ㅎㅎㅎ
    저도 전여친 클래식기타 하나 중고로 판매한 적이 있었는데- 고노 마사루라고..79년도 모델이었나 그때 220정도에 올렸던걸로.
    그날밤 구매자가 부산에서 출발한다고 연락왔고 전화끊자마자 달려서 새벽 4시반에 도착하신분. 두두두두 뚱겨보고는 '괜찮네요' 끝.
    바로 현금 뽑아주시는데 걍 쿨하게 기름값 20 빼드리고 깔끔하게 거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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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욕주의자 2019/07/23 08:25

    음.....
    고1때 아끼던 기타가 있었는데
    빨간색. 전자 일렉.. 품명 모름. 그냥 누가 줘서 갖고다녔음.
    그때 당시 여자친구가있었는데.
    서울로 전학을 예정이었음.
    돈도없고 너무나도 가난한집 아들이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해줄수가없었음,
    기타를 팔러 악기상에 갔더니 5만원을 줫음.
    그걸로 레스트호프,, ㅋㅋ 뭐 돈가스팔고 그런곳,..
    거기서 맛있고. 멋있는 밥 사주고..(그때 당시 내 기준에선)
    미리 사둔 은반지를 주며 울며 헤어짐..
    얼마 안 있어서 헤어짐.
    그애는 그후로 3년인가 있다가
    저 세상 사람이 됨.
    지금 나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잘살고있지만.
    이런 이야기는 오랜 친구들이랑 술자리에서도 안꺼내는 이야기라
    익명을 빌미로. 오랫만에 풀어봄..
    좋은곳에서 행복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을거라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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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랑만화 2019/07/23 08:31

    얼마전 울 밴드 보컬이 esp 새로 삿는데 혹시나
    했지만 아니였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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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원대학총장 2019/07/23 08:46

    저는 플스용 기타게임 구매했는데 판매자가 저희 동네까지 와준다고 해서 복권 5천원치 사서 드렸어요. 뭐지이놈은..표정이 잊혀지지않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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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리구기 2019/07/23 08:52

    저도 월급에 충성하느라 집에 하드케이스로 모셔놓은 처박템 5놈이나 있는데 처분해야겠네요
    중1에 아부지가 사주신 Cort
    천잰줄 알고 시작한 spanish Guitar
    직딩밴드 짬에 밀려 사게된 일렉 베이스
    까랑 까랑 소리들어보러고 Washburn
    연습할때 엠프 연결하기 귀찮아서 산 오베이션
    꾹꾹이 귀찮다고 구매한 GT-6까지 가구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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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중독자 2019/07/23 11:03

    ㅎㅎㅎ 오유벤드 하나 해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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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ul2호 2019/07/23 11:11

    저는 드럼이야기 인데.. 괜찮을려나..
    11년전 밴드가 깨지고 악기를 정리해야는 상황..
    야마하 스테이지 커스텀 파란색 뮬에 100에 올렸는데
    대전에 의대 밴드라고 사러 포항까지 왔길래
    사비안 심벌세트까지 해서 100에 줬다..
    집에 가는 길에 야들 밥은 먹고가니 싶어
    연락 했더니만 아직 포항이라해서
    다시 만나 10만원 주고 밥먹고 기름값 하라했다.
    이제 다 의사가 되었겠네..
    의사 되는 거잖아.. 내가 왜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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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챠드파커 2019/07/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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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난똥때리낭 2019/07/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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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초 2019/07/23 15:34

    ..내가알던 중고나란 아게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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