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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판부터 지금까지 후지 T2 사용느낌이랄까..한번적어봤습니다.푸르링

DSCF3287.jpg
안녕하세요. 푸르링입니다.
일도 안되고 해서 ㅎㅎ
예판때 구입해서 지금까지
폴더가 53을 가리키는것을 보니
벌써 5만 3천컷 정도 찍은것 같습니다.
확실히 T2 연사의 매력을 벗어날수가 없습니다.
인물 사진 찍을때..
제가 펫츠발 렌즈 85미리 구매한지가 벌써 1년하고 4개월쯤 지나가는데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사용하는중입니다. (렌즈터보2 물려서 사용중)
정말 이렌즈가 이렇게 좋았었나? (인물)
후지센서와 펫츠발 렌즈의 오묘한 인물색감에 또 한번 뒤로 넘어질뻔한 ㄷㄷㄷ
특히 아기들 피부톤이 정말 제가 추구하는 색감으로 나와줘서
T2에게 너무 감사하고 있는중입니다.
펫츠발85미리로 오막삼과 왕덱스막투에서 사용해봤지만 피킹기능과
줌 기능등이 T2에 비하면 던져버릴 수준이라... (핀스트레스 ㅠㅠ)
이제 초점에 대한 스트레스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ㅎㅎ
그래서 지금 다게레오 타입까지도 구매할까말까 고민중에 있는걸 보면
확실히 후지 T2의 수동렌즈 편의성과 연사능력이 저에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외관 형태야 개취라서 넘어가고
사실 크기가 데세랄에 비하면 많이 작은편이라
오래 촬영하면 엄지손가락 아랫부분?이 땡깁니다.
저번에 하루에 6천컷 (연사말고) 정도 촬영할 일이 있었는데
엄지쪽이 엄청 땡겼습니다.
세로그립 부스터도 생각중에 있긴 있는데
부피가 너무 커져서 ㅠㅠ
왕덱스투와 세로그립 합체한 T2 2개라.. 생각만해도 ㅠㅠ
그리고 T2의 4K 촬영 또한 무시못하는게
왕덱스투에 신사무엘로 촬영중인데 이렇게 되면 크롭이 되어 화각이 50미리로 바뀌어 버립니다.
장점은 60프레임 4K 문제가 신사무엘인데도 외장마이크 없으면 렌즈 돌아가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립니다.
그래서 외장마이크 큰맘먹고 질렀습니다....
그런데 X-T2에서는 초점피킹 기능때문에 수동렌즈를 사용하더라도 정확한 초점을 맞출수 있어
올드 렌즈 특유의 색감과 후지 특유의 색감 그리고 조리개 돌릴때 소리 안나는점 등
엄청난 장점이!
이게 처음에 왕덱스투 사기전까진 저게 장점인지 몰랐는데...
사고나서 비교해보니... 60FPS 와 30FPS 차이 (물론 이 차이가 엄청 크지만) 말곤.. 별 차이 없더라는...
- 유튜브에 4K 업로드해보고 나서는 왜 사람들이 4K 4K 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
취미생활 치곤 꽤 비싼 장비들인데
그래도 친구들 영상 찍어주고 여행갈때 여행영상 담고 이런것들을 편집하면
정말 재밌습니다.
지금 이순간을 생생한 화질로 담을수 있는게
마치 제가 시간의 연금술사라도 된 기분이랄까..
이미 70~80년대 선배님들께서는 느꼈던 기분을
저는 조금 늦었지만 이제서야 느끼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게시판에선 장비병 장비병 그러는데
그건 사실 장비병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갈망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는 아기가 없어 주로 엄마와 친구들 위주로 촬영하는데
외할아버지 돌아가실때 장례식도 모두 촬영하고 했었는데
가끔 할아버지 보고 싶을때면 다시 보곤 합니다.
그럼 할아버지가 떠난게 아니라 바로 곁에 있는것 같거든요
명절때도 친척들 모두 촬영을 하는데
처음엔 어색해 하고 안찍을려고 해도
편집해서 카톡으로 보내드리면
다들 처음엔 왜이리 이상하게 나왔냐 라곤 하지만
오히려 영상 더 없냐고 물으십니다.ㅎㅎ
안타까운점은 울엄마 조금이라도 젊었던 시절을 많이 촬영하였더라면
하는 것이였습니다.
아마도 그러지 못했기에 요즘은 더더욱 사진 및 영상 촬영에 집착하는것 같습니다.
이걸로 돈벌거도 아닌데 왜 그리 장비 장비 장비에 투자를 하느냐
하지만 지금 이순간 내가 여기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현시대 최신의 기술이 담긴 장비로
촬영만 할수 있다면 먼 훗날 세월이 흘러도 그 생생함을 지금처럼 느낄수 있을것이다라고
믿기 때문에 돈이 조금이나마 모이면 모아 모아 모아서 장비에 계속 투자하는것 같습니다.
실제 예전 사진집들을 보면 정말 그시대에 있는 느낌을 받는 기분이 들어
마치 내가 이시대에 살고 있었다라는 기분?
왜 서부영화 이런거 보면 우리에게 익숙해져 (TV나 영화등으로) 있어 낯설지가 않는 것을 보면
사진과 영화의 위력 나아가 고화소 고화질이 위력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재현한거지만..)
우리 어머니 어릴적 사진들 흑백사진에 빛바랜 그리고 찢어진 사진들을 보면
마치 이 세계는 과거의 (사실상 과거) 어느날이 아닐까 하는 상상이 들곤 하는데
그 사진이 현시대의 최고의 기술로 촬영만 할수만 있다면
멋 훗날 태어날 쥬니어들에게 너희들 할머니시다 또는 너희들 증조할머니시다 또는 너희들 고조할머니시다
라고 소개시켜줘도 지금 내가 느끼는 과거가 아니라 지금 바로 옆에 살아계시는 할머니로 상상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만 되면 할머니는 영원할수 있는거라 생각됩니다.
아울러 지금의 예전 영화배우들 예를들어 제임스딘 같은 분들을 보면
이미 몇십년 전의 사람들이지만 아직 살아 있는것처럼 느껴지게 되므로
그 사람들은 영원히 우리들에게 영생하고 있지 않나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걸 저에게도 똑같이 적용하면 나 역시 하이랜더처럼 영원히 살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참 저는 이미 지금 핸드폰이나 보급형 미러리스 등등 현시대 모든 카메라와 영상장비들이
이미 현시대 최고의 기술이 접목된 장비라 보기때문에 꼭 비싼 고가의 장비 (=최최신기술의장비들) 가 아니라도
이미 현시대 최고의 기술이 접목된 장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판형이나 FHD 4K 등의 기술력 차이로 오는 한계는 아쉽긴 합니다.)
지금 욕심은 다게레오 렌즈
아마도 이번달 아니면 다음달 쯤 홍대에 가서 직접 사게 될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드는데...
그리고 후지 중형이 나온다면 또 모를것 같습니다. ㅠㅠ (평생 뚜벅이 신세)
할부인생의 종착역이 죽음일지라도
지금 이순간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그냥 이순간 최선을 다해 사진과 영상들을 촬영하면
세월이 흘러도 후회가 없을것 같습니다.
잘찍고 느낌있게 찍고 멋지게 찍고 안찍고가 문제가 아닌
오로지 시간을 위해
내가 여기 있었다 (영화 라이프에서 배움) 라는 걸 남기기 위해
사진과 영상들을 최선을 다해 찍고 싶습니다.
비록 타인에게 주목 받진 못하더라도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원인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보여줄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것 같습니다.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산다고들 하지만
현실에 최선을 다하면 미래 역시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행복해야 미래의 저도 행복하지 않을까
과거의 제가 행복했어야 지금의 나도 행복할것 같습니다.
그 모든 걸 알려준 X-T2 (외에 모든 장비들) 에게 감사드립니다.


링.
댓글
  • The푸른하늘 2017/02/14 23:04

    글 잘보았습니다. 사진에 대한 아니 기록에 대해 철학적이네요

    (m92njL)

  • 푸르푸르링 2017/02/15 00:02

    헉 긴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ㅠㅠ

    (m92njL)

  • 산복도로사진쟁이 2017/02/15 00:11

    X-T2 좋은 바디죠~~ ^^
    철학이 있으셔서 좋아보입니다.
    전 그저 재미있게 열심히 찍자는 생각으로 찍고 있습니다. ㅎ

    (m92njL)

(m92nj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