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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관련 고민 상담 좀 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주로 제 강아지를 찍어주는 강아지 전용 사진사입니다.
처음 시작은 이랬어요.
우리 강아지가 나이를 먹어가니 사진을 많이 찍어줘야겠다.
그래서
집에서 썩어가던 550d 에 시그마 30mm 를 꽂아서 산책을 다니면서 열심히 찍었습니다.
raw 로 찍으면 연사로 두세장 정도 찍히는 사진기였지만
매일 한시간반정도 산책하면서 찍으니까
(주말에는 8시간 이상)
원래 카메라는 계속 쳐박혀있었는데
갑자기 재미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때 이런 생각을 했었죠.
바디만 좀 더 좋으면 연사로 여러장 찍히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요..
그러던 차에 친구가 캐논 750d 를 사놓고 안 쓴다 하길래 빌렸어요.
세상에 이런 신세계가 없더군요
측거점도 겁나 많고(19개, 550d는 한 열개되나...) 한 열장정도는 연속으로 찍히더라고요(초당 아닙니다.)
맙소사 너무 즐거웠습니다.
근데 문제는 뷰파인더를 보면서 강아지를 찍는게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항상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찍어야해요.
주말에 사진을 하루에 1200~2000 정도 찍는데(연사로 찍으니깐 가능한거죠?)
대부분이 핀이 나가있고 그런것 때문에 스트레스 만빵이었어요.
그러다가 소니에서 animal eye af 기능을 발표하고
와 저것만 되면 대박이겠네 하면서
a6400 을 구매하게되었죠
(m3 랑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일단 저는 사진을 찍을때 한손밖에 못쓰고(다른 손은 강아지 목줄)
산책을 장시간 하기 때문에 무게를 중시하거든요.
그리고 마지막 젤 중요한게 전자제품은 최신걸 사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정말 여러가지 편해지고 좋아졌어요..
초점도 자동으로 탁탁 맞고...
그런데....
사진이 맘에 들게 안나오더라고요.
첨엔 이게 캐논이랑 소니 색감 문젠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이것땜에 정말 많이 고민하다가
기변한지 한달 좀 넘었을때
옛날 750d + 삼식이를 가지고 가서 사진을 찍어봤어요.
그러니까 사진이 맘에 들게 나오더라고요.
그러면서 깨닭은 사실이 하나 있는데
750d는 뷰파인더 보면서 몸이 진짜 힘들게(쪼그려 앉고 바닥에도 앉고 옆드려도 보고)
연사로 여러장 찍히지 않으니까
연사 누를때도 중요한 순간을 잡을려고 엄청 신경쓰면서 찍었는데
소니 카메라를 쓰면서는 틸트 lcd 돌려서
그냥 서서
연사도 빠르고 40장 버퍼도 있으니까 아무렇게나 대충 찍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캐논때처럼 초점을 눈에 맞출려고 안간힘을 쓰지도 않고 그냥 대충대충....
이런걸 깨닫고 나서
사진이 쪼끔 좋아졌어요..
하지만 캐논처럼 엄청 불편하게는
몸이 너무 편해진 까닭에 찍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사진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에요...
그러다가 좀전에 친구한테 너무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 : '요즘 인스타 좋아요가 왜 이렇게 안눌리는지 모르겠다.'
친구 : '그래도 한 5-600 정도 나오는것 같던데??'
저 : '그건 팔로워 2-3000 일때도 그랬어'(현재는 7500 정도)
친구 : '요즘 확실히 너 사진이 별로긴 하더라... 핸드폰으로 찍으니깐 그렇지...'
저 : '헐........ -_-;;;'
아..................................
긴글 썼는데
제게 아무거나 조언 좀 해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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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서정준 2019/07/19 18:51

    그게 미러리스로 넘어올 때 첫번째 문제긴 합니다. 저도 집중할 땐 뷰파인더를 보고 찍곤 해요. 굳이 기술적으로 말하면 센서면이랑 내 시야랑 동일한 각도를 이루기 때문인? 서서 찍으면 좀 그런 면이 덜하죠. 이미 문제를 알고 계시니 조언이 필요 없어보이네요. 대신 6400의 장점으로 할 수 있는 걸 하시면 어떨까요? 저는 소니로 넘어온 뒤에 연사로 찍고 GIF를 만들거나 영상을 찍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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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의신 2019/07/19 18:59

    gif 는 인스타에 올릴수가 없어요 ㅜㅜ;
    영상은... 전 그냥 사진이 찍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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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ca 2019/07/19 19:00

    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저는 거의 모든 사진을 뷰파인더를 통해 촬영합니다. 하다못해 풍경 장노출일 때도 일단 뷰파인더로 확인 후에 촬영을 하거든요. 간혹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액정만 보고 촬영한 경우는 뭔가 제 의도와는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이 계시군요. 저만 그런 줄 알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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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준 2019/07/19 19:11

    음 왜냐면 딱히 뭐 사진에 대한 기술적인 조언이나 레퍼런스를 보면서 얘기해달라는 게 아니라서 이 글로는 사실 사진에 대한 조언은 어렵습니다. 뷰파보고 찍으세요 정도? 근데 사실 잘못생각하시는 게 LCD보고 찍는 건 처음에는 '로우/하이앵글을 찍기 쉽다'는 게 메리트였어요. 그냥 서서 찍으시기보다 그렇게 변화를 주세요. af는 소니를 믿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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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_NEXus/LSD™ 2019/07/19 19:16

    GIF를 영상으로 변환해서 올리면 됩니다....만 불편하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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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lanjin 2019/07/19 18:56

    소니의 장점은 Raw안에 담겨져 있는 넓은 DR
    여러방면으로 보정을 해보면 어떨까요?
    아 그리고 인스타 구경하고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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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의신 2019/07/19 19:00

    보정은 하는데
    제가 너무 사진을 못 찍어서 잘 안나오는것 같아요 ㅜㅜ;
    인스타는 제가 사진을 잘 찍게 되는 날 공개하겠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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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almm 2019/07/19 19:14

    렌즈 뭐쓰세요? 지인이 핸드폰으로 찍었냐 물어보썻다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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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의신 2019/07/19 19:17

    시그마 16mm, 30mm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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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싱한고추 2019/07/19 19:21

    초점이 맞게 찍힌 사진이 좋은 사진의 한 요소이기는 해도
    초점이 맞게 찍힌 사진이 좋은 사진 그 자체는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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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의신 2019/07/19 19:25

    정말 맞는 말씀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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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夢타쥬 2019/07/19 19:25

    본격 팔로워수 자랑글인가요 ㄷ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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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my5 2019/07/19 19:32

    미러리스에 적응하시는 과정입니다
    ...그런이유로 다시 dslr 잠시 쓰다 미러리스 쓰다 하면서 미러리스로 점차 넘어오고.. 요샌 그냥 추억으로 dslr 찍는거지 미러리스가 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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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싼타싼타 2019/07/19 19:37

    제가 주위에 항상 하는 말인데
    제가 미러리스를 못가는 이유중에 하나가 '사진을 찍는 재미가 없다 ' 입니다
    좋은 결과물을 얻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 전 그저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라서
    미러리스는 못가겠더라구요
    뷰파인더로 보이는 세상에서 떠나질 못하는 꼰대가 되가고 있는거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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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nreise 2019/07/19 19:53

    목줄하고 다니는 강아지가 좋은 장면을 연출해 줄 리 만무합니다.
    차를 타고 나가서 자유로운 환경을 찾아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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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베드야훼 2019/07/19 19:54

    저는 캐논 쓰다가 소니로 넘어왔는데,
    바디가 주는 색감이나 렌즈가 주는 배경흐림이나 빛망울 같은 요소가 사진의 느낌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더라구요.
    색감 문제는 아니시라고 하니
    초점이 맞은 부분과 맞지 않은 부분에 대한 렌즈의 표현력 때문에 차이를 느끼시는 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다른 바디에 같은 렌즈를 쓰는게 아니시면
    본인의 느낌에 맞는 다른 렌즈를 선택해 보시는 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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