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인화

아날로그인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인화를 몇번 해보고 나중에 다시 할 생각으로
후지모토 확대기와 인화 장비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2011년도에 해운대로 이사와서도 여전히 암실을 꾸밀 공간이 없다는 것에 좌절하고
인화 장비들을 헐값에 다 처분했었어요.
그러고 오랜 시간이 지나고 우연히 주변에 암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웃을 만나
그의 도움으로 며칠전 인화를 직접해볼 기회가 있었어요.
과거에 야매로 사람들에게 인화를 배웠던지라 이번에 인화를 하면서 상당히 많이 놀랐어요.
역시 전문가에게 코치를 받으며 인화를 해보니 과거에 얼마나 엉망으로 작업을 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하긴, 그때는 인화지에 상이 올라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가슴 벅찬 일이였으니!
첫날은 밀착인화를 하고 밀착을 기준으로 인화할 필름의 필터와 시간을 선정하고
한 컷당 시간과 필터를 조절하여 2~3장의 인화를 했습니다.
지인의 암실에는 국내 최대크기의 드라이 마운트와 인화지 수세시설을 가지고 있어서
화이버베이스 인화지에 인화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인화지에 상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찌나 감동적이던지
요 몇주동안 회사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다 날아가는 것 같은 희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둘째날은 건조된 사진들을 드라이 마운트로 눌러서 펴주고
매트를 사진의 크기에 맞게 잘라서 티슈로 붙이는 작업을 했어요.
중성지에 인화하고 중성매트에 작업하면서 접착도 중성의 티슈로 붙여야한다는 석우씨
티슈작업하는 곳이 거의 없다고 들었는데 역시 전문가의 치밀한 성격을 알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사진을 곱게 포장해서 건내주어서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원데이클래스를 마치고 수업료는 제가 고기로 보답했습니다. *^^*
여기서 닉네임이 "pluto134340"이군요.
pluto134340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