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이 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내가 가진 장비가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게을러 졌다는 것이다.
더 무거운 카메라와 렌즈가 나를 방구석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해 주었고
사진을 찍고 싶을때 카메라를 백팩에서 꺼내는 것을 귀찮게 만들어 주었다.
1월 영하의 추운새벽에 물안개 찍는다고 삼각대 펴고 렌즈와 카메라 마운트 하고
극적인 상황 연출을 위해서 코킨필터까지 끼다보니 내 자신이 한심해 보였다.
2014년 여름... 모든 카메라와 장비를 몽땅 팔아버리고 가장작고 가벼운 APS-C 타입 센서를 가진
카메라 a5100과 제일 작은 번들줌렌즈 16-50 패키지 만을 가지고 가족들과 먼거리 여행이나 가까운데를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보니 제일 눈에띄는 변화는 사진이 자연스러워 졌다는 것이다.
2002년에 취미로 시작해서 12년만에 느꼈다. 큰 카메라와 렌즈가 사진을 찍는 사람이나 찍히는 사람이나 엄청 부담스러워 한다
는 것을...
몇일 전 핸드폰때문에 강남 소니 서비스 센터에 갔다가 전시되어 있는 여러가지 카메라를 보고 옛날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