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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젖꼭지와의 이별 첫날

3월이면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는데
그때가 되면 더 끊기 힘들겠단 생각에
태어난지 두달때 부터 19개월까지
낮잠이든 밤잠이든 잘때는 늘 물고 살았던
쪽쪽이를 떼기로 했다.
어제가 디데이였는데
일단 이틀전부터 다른 아기에게 쪽쪽이를 줄거라고 이야기 했다.
당일날 자기전엔 우리아이와 같은 브랜드의 쪽쪽이를 쓰는
아기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제 너는 언니이니
이 사진속 아기에게 쪽쪽이를 주었다고 알려줬다.
10시쯤 방에 들어왔는데
습관처럼 쪼쪼~~~ 하고 찾는다.
기억안나? 아까 애기야 줬잖어~ 하니까 쪽쪽달란말을 하진 않는데
운다.. ㅠ.ㅠ
1시간 반 가량 업고있었는데 졸려서 계속 하품은 하지만
절대 안자고 계속 밖으로 나가자고 한다.
어부바를 푸르고 안아줬다.
조명이 있는데 절대 못끄게 한다.
한번누를때 마다 조금씩 밝아지는데 우리아기는 그 조명을
꼭꼭꼭 이라고 부른다.
손으로 꼭꼭꼭 세번누르면 점점 밝아지다가 꺼지기 때문이다.
불을 끄면 대성통곡하면서 엄마 꼭꼭꼭!!@!@ 엄마!! ㅠㅠ
결국 제일 어두운 조명으로 켜놓았다.
물이라도 먹어야 탈진안할것같아서 물을주는데
안먹는다.. ㅠ
집어넣었던 빨대컵으로 주니 물을 먹긴 하는데
나중엔 그거라도 빨아야겠는지 물고있길래 뺏었다.
못참겠는지 엄마!!쪼쪼!!!! 얘기를 3번정도 더 꺼냈다.
그때마다 애기야 줬다고하니까
또 대성통곡을 멈추지 않고 애기야@@@@@!!!! 애기야!!@@ ㅠㅠ
애기야 내 쪽쪽 내놔라 하는것같았다.
하도 안쓰럽게 우니까 나도 눈물이 났다..
몇번같이 울고.. ㅠ  ㅠ
거실에 있는 신랑에게 물을 갖다달라고 한건데
들어오더니 꼭 떼야할까?? 한다.
에라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판에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ㅠ
1시간정도 안고있었는데 애기가 갑자기 눈물을 그치더니
자기를 내려놓으란다.
원래 큰침대와 애기침대가 붙어있는데
나와 애기는 큰침대에서 같이잔다.
근데 내려놓으라더니 향한곳은 아기침대.
눕더니 이불덮어달란다.
원래 이불도 안덮고 자는데..
이불도 덮어주니 토닥토닥 하면서 자장가를 불러달라고 한다.
원하는대로 해주니 갑자기 내 얼굴을 쓰다듬는다...
이때 정말 울컥했다.. ㅜㅜ
쪼그만게 다 아는것처럼 엄마도 고생했다고 하는것처럼 ㅠㅠ
그러더니 잠들었다.
시간은 12시 반..
두시간 반 정도 울었는데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것 보단 빨리 잠들었다.
2시 40분
울면서 깼다.
이럴때 쪽쪽이를 물리면 바로 잤을텐데..
없으니 입을 오물거리면서 운다.. ㅠ
다시 안아주었는데 계속운다.
15분정도 울고 다시 아기침대에 내려놓고 이불덮어주고
자장가 불러주었더니 금새 잠들었다.
그후로 3시 5분/ 3시 40분/ 4시 50분에 각각 깨서 울었고
이때는 안아주지 않고 그자리에서 토닥토닥 하니 잠들었다.
7시 50분 장난치면서 날 깨웠다.
잘 잔게 너무 기특해서 이쁘다 하고 볼을 쓰다듬어 주었다.
물을 마시려고 하길래 쥐어줬는데 눈이 스르르 감긴다.
토닥토닥했더니 물을 든 채로 잠이 들었다.
둘째날도 잘 잘수 있을지 걱정도 되면서
아기인생의 대부분을 함께했던 쪽쪽이와 이별한것이
너무도 안쓰럽기도 하고 또 대견한것같기도 하고
힘들었지만 힘들지않은 밤이었다.
앞으로도 무언가와 이별할 날이 많을텐데
늘 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
  • TootsiePops 2017/02/12 08:47


    쪽쪽이 없이 잠든 첫날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다.
    안쓰런 내새끼.. ㅠㅜ

    (kFuJvD)

  • 요아넬 2017/02/12 11:34

    저희딸도 공갈도 빨고 손도 빨고 자서 둘다 언젠가 떼야할거라서...엄마마음에 폭풍공감하고 갑니당ㅋ
    딸램 이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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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스맛껌 2017/02/13 00:20

    전 일단 쪼쪼 버렸어요. 과감히. 저도 각오를 해야하니까요.
    그리고 자기 전 1시간 동안 밤산책 했어요. 피곤해서 뻗더군요.
    자기 직전 쪼쪼를 찾았지만, 엥 쪼쪼가 어디갔지? 하며 모르는척 하고 안아서 토닥이며 재웠어요.
    한 4-5일 밤산책 하고 낮잠자기전에도 산책하고... 그렇게 뗐어요.
    울며 찾긴 했는데, 엄마가 쪼쪼를 찾았는데, 쪼쪼가 ㅇㅇ이 잘 때 안녕~하고 여행 갔어. 라고 이야기 해줬어요.
    한 2주 생각했는데, 그보다 금방 떼서 놀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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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끠끠 2017/02/13 02:03

    전 오늘 단유첫날인데 난리났었네요ㅜ
    모유던 쪽쪽이던 아가들이 넘 힘들어하지않고
    잘 이별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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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 2017/02/14 00:08

    공갈도 쉽게 떼고 모유도 쉬웠건먼....
    텍만 보면 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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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잘했쪄 2017/02/14 00:15

    제 동생은 쭉쭉이를 못끊어서 놀이방 때까지 목에 걸고 다녔어욬ㅋㅋㅋㅋㅋㅋ 유치원 간다고 하니까 그제야 놓더라는.. 애기들에겐 마성의 물건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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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냥이 2017/02/14 00:22

    이별 #1 공쥬님이 을마나 속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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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난다신나 2017/02/14 00:26

    저도 쪽쪽이 뗄때 단유때보다 더 고생했어요. 한번 실패하고 한달뒤에 다시 시도해서 성공..ㅋ 뭔가 좋아하는것을 그만둬야하고 포기를 배워가는게 씁쓸하기도 하고 안타까워서 저도 꼭 떼야하는가? 생각도 오래 했네요 ㅠ 아가 화이팅!!
    아 쪽쪽이 때고나서는 입이 자유로우니까? 자기전에 종알종알 수다떨고 말하는데 그것도 심쿵이더라구요 ㅋ한고비 넘기시면 또 너무 예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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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흥!! 2017/02/14 00:26

    조그만 지나면 없이 자는게 더 잘자요.
    와이프가 떼는거 본 지나가는 남의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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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j 2017/02/14 00:35

    저희아들은 7살인데 태어났을때부터 썻던베게를 아직도 가지고 잡니다 ㅡㅡ
    여행을 갈때도 꼭 챙겨가야 합니다
    잘때 그걸가지고 있으면 안정이 된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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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따위 2017/02/14 00:45

    앞으로도 무언가와 이별할 날이 많을텐데
    늘 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
    엄마 마음이 느껴져서 뭉클했어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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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사르 2017/02/14 01:00

    애기가 쪽쪽이물때 엄청 귀여운데 가슴한쪽도 뭔가 허전할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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