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만투 구입기: 못 믿을 오픈마켓 상점들

시그마의 칼날같은 선예도를 보며 사진 인생을 즐기던 도중,
시그마야 나중에 혹시 소니로 옮기더라도 mc11이라는 녀석이 있지만, 캐논은 호환이 그리 잘 되지 않는다고 하니
이 참에 그렇게 좋다는 만투 한 번 써봐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네이버를 뒤져봤습니다.

와 만투가 100만원 밖에 안 합니다... slr중고장터에서 내수가 100만원대인데 그것보다 쌉니다.
하지만 상품 상세 설명 페이지 저~밑을 보면 “중고”라고 개미크기 정도로 적혀 있습니다.
그럼 도대체 신품은 얼마를 줘야 하는건가 싶어 150만원, 160만원대의 제품을 파는 판매자에게 연락을 해 봅니다.
“만투 재고 있나요?”
“네 있습니다.”
“캐코 정품인가요?”
“네 캐코 정품 맞습니다. 근데 얼마짜리 보셨어요?”
“160입니다.”
“아 그건 저희가 전시해놓은 상품 배송 갈거에요~”
하지만 상품 설명 어디에도 전시품이라는 말은 없으며,
심지어 오픈마켓 질문란에 새상품인가요?? 라는 질문에 “네 새상품입니다” 라고 적어 놨습니다.
신상품을 팔아 별점 및 질문란을 활성화 시킨 뒤 차후에 가격을 조정 한 것 같더군요.
결국 180만원 후반 ~ 190만원 정도 되야 오픈마켓에서 신품을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생산된 만투가 중고 장터에 거래가 거의 없어 신품을 바로 사기엔 호불호가 갈릴테고...
(그러면서 시그마 40, 105는 신품을 잘도 샀습니다만...)
그래서 퇴근하는 길에 남대문을 가 봤습니다.
네. 남대문도 아사리(?) 판입니다.
(이제 신품은 안 나오는데요? / 이정도 먼지와 기스는 진짜 상태 좋은겁니다. -> 그러면서 입김을 불어 렌즈 표면을 힘줘 닦습니다. 왜 안없어지지..하며)
깔끔하게 바로 포기하고, 마침 집 근처에서 만투 중고로 내 놓으신 회원님을 만나서 들고 왔습니다.

몇 샷을 날려 본 느낌으로는,
1) 발색이 매우 깨끗하고 화사하며
2) 최소 초점거리와 최대 초점거리가 먼 관계로 모터가 매우 ‘힘차게’ & ‘오랫동안’ 돌아가며
3) F1.2의 개방감으로 인해 극히 얕은 심도와 아웃포커스 된 부분의 부드러운 (나쁘게 말하면 흐리멍텅한..?) 조합이 어우러진 ‘뽀샤시함’
이 렌즈를 ‘여자 예쁘게 찍히게 만드는데 최선을 다 했다’라고 평가 하는지 어느정도는 알겠더군요.
정말 캐논에서 그 부분을 염두하고 제작했다면 진짜 이건 대단한 렌즈입니다.
시그마 105미리와 1:1 비교를 했을 때 완전 180도 다른 느낌이랄까요.
시그마는 특유의 톤 다운 된 분위기 있는 발색이 특징이라면 만투는 이건 뭐 ......
사실 망원에서는 85미리 혹은 105미리 둘 중 하나만 쓰고 싶었는데,
만투도 신품으로 구매할까 싶게 만들 정도로 참 매력이 있는 렌즈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