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인 삼성과 현대차의 공통된 특징이
수직계열화에 성공하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일텐데요.
삼성전자는 휴대폰 등 다른 사업에서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걸 보면
가장 주력사업인 반도체도 수직계열화가 가능했으면 진작에 했겠죠.
애플의 사례를 봐도 알겠지만
갑의 위치에 있는 회사가 갑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면
납품업체를 여러개 두고 그 업체들끼리 경쟁을 유도해내야 하는데
일본 업체에 의존하고 있었던 것은
다른 경쟁 업체가 성장하기 굉장히 어려운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삼성이 바보도 아니고 그런 걸 몰랐을리 없잖아요.
반도체 산업의 일본 의존에 대한 문제제기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고
조금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일본업체를 견제할 기업을 키우거나 자체생산을 하려고 노력해왔을 겁니다.
그런데 그게 안 된 거잖아요.
그리고 같은 종류의 제품을 생산해내는 업체가 있다고 해서 바로 대체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반도체 산업은 수율싸움이고
그 많던 디램반도체회사들 다 망하고 3개사밖에 안 남은 게 수율이 안 나와서
삼성의 치킨게임에 다 나가떨어진거잖아요.
그냥 안다고 해결될 수 있던 문제가 아닌데
이런 걸 친일타령을 하고 있으니 답답하네요.
정부에서 반도체 국산화에 1조 쓰겠다고 했는데
이걸 그닥 대단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반도체 업계가 쓰는 돈이 훨씬 크기 때문이죠.
하이닉스가 발표한 투자계획만 봐도 100조대 단위인데
연간 1조씩 쓰는 걸로 국산화되는 거였으면 진작에 했죠.
삼성 반도체 공장이 하루만 멈춰도 손실액이 조단위라고 하는데...
이걸 너무 별거 아닌 걸로 생각하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