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073456

오늘 참 한심했던 밤이었습니다...

자게이 형님들..
3시간전 끔찍한 일이 겪어 진지하게 한줄 적어봅니다.
사귄지 5달쯤 되어가는 여친집에 퇴근 후 놀러가서 뭘 시켜먹을지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여친폰으로 전화가 몇통 울렸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왜 이런 전화가 왔지 눈살을 찌뿌리며 전화를 무시하는 여친.
그리고 2~3번 계속 되는 전화가 계속 되었습니다. 물론 여친은 대꾸를 안했구요.
지금까지 저는 어라 얘가 이런적이 없었는데 뭐지? 이상하다 느낀와중에 밤 11시가 되어가는 와중에 곧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인터폰으로 문앞의 누군가를 확인한 여친은 얼굴색이 사색이 되었습니다...
전 바로 알수있었죠...
전남친이구나.
과거에 대해선 서로 아무것도 물은적도 궁금해한적도 없었기에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바가 전혀 없었지만
여자친구가 너무나 하얗게 질려 겁에 질려있었습니다.
저는 문을 열고 "남자친구인데 용무가 뭐냐?" 묻고싶었지만 여친이 두팔을 잡으며 말렸습니다.
제발 조용히 가만히 있자.... 저러다가 가겠지 제발.
우리가 조용히 얘기한것도 아니었고 분명 문밖에서 들었으면 안에 저와 여친이 있었다는것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전 물었죠.
안좋게 헤어졌냐.... 그렇답니다.
전남친이 바람아닌 허튼짓을해서 헤어졌고 그로 인해서 상처를 많이 입었다고.
전 당장 문을 열어 멱살을 잡고 시발새끼야 당장 꺼지라고 별 욕을 다 해주고 싶었습니다만
여친은 저사람이 술을 먹고왔는지 해코지하려고 왔으며 어떻게 하려고 제발 가만히 아무도 없는것처럼 있자는 겁니다.
저사람이 새로운 남자친구와 있다는걸 알거나하면 진짜 눈이 뒤집혀 해코지 당할거라고 너무나 무서워하는 겁니다.
저도 솔직히 겁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사람을 때려본적도없고 설사 그 사람이 눈이 돌아 칼이라도 들고 들어와 뉴스에서 보던 묻지마 살인이라던지 폭행등.
설사 무서운 일이 생겨 제가 사람을 폭행한다던가 눈이 뒤집혀 그 사람을 패버리거나... 하는
흔히 접할수있는 가십거리가 저에게 실제로 일어날수도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여자친구말에 점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한시간 가량 계속되는 초인종과 문 두드림....
경찰에 신고하거나 혹은 경비실. 아는 친구들을 대동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싶었지만
지금 당장은 해결될지언정 여자친구가 집에 혼자있을때 다시 찾아온다거나 언젠가는 결국 집을 아는 사람이니 다시 반복될것같았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당장 문을 열고 결판을 봐야할지 아니면 계속 숨어있어야 하는지. 도저히 결정할수가 없었습니다.
두어시간 가량 뒤에 계속되는 초인종과 공포스러운 똑똑똑 문 두드림은 더이상 울리지 않았고
결국 인근 친한 언니한테 연락해 엘리베이터와 집앞을 확인 후 집밖으로 나와 여친은 언니네 집으로 피신했습니다.
저는 집으로 들어와 놀란가슴을 뒤로하고 처음으로 장문의 글을 올려봅니다.
오늘 저는 처음으로... 굉장한 무기력함을 느꼈습니다.
여자친구를 한 남자로부터 지켜 줄 수없었던 쫄보라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만약 제가 마동석같은 체격이나 김동현선수같은 기술이 있었으면 이렇게 마무리됐을까요 ???
앞으로 여자친구와의 사이에 트라우마로 남을것 같고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 지 잠이 안올것같습니다.
참고로 여친의 집은 지방이며 직업상 올라와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의 소중한 가족을 고작 한 남자때문에 문 안쪽에서 벌벌 떨었다는 생각을 한다면 참 한심스럽습니다.
복싱이나 주짓수같은 실전 운동을 배워야할까요.
유부형님들의 가족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 언제쯤 갖을수있을까요.
참.. 한심했던 밤이었습니다.
댓글
  • 세싸 2019/07/02 02:29

    전남친인지 현남친인지 잘 판단을..

    (xJ0RH8)

  • 세싸 2019/07/02 02:33

    확실히 미련을 못 버린 전 남친이 맞다면 잘 대처하신거고, 현 남친이면 도망치세요 ㄷㄷㄷ

    (xJ0RH8)

  • 첫잔왕구휘 2019/07/02 02:37

    지금까지의 고민이 없어지는 댓글 감사합니다...

    (xJ0RH8)

  • amoreserio 2019/07/02 02:30

    아니요, 잘하셨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언제 무슨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험악한 세상입니다.
    일단 진정하시고 후속대책을 강구해보세요.

    (xJ0RH8)

  • 첫잔왕구휘 2019/07/02 02:41

    밤새워 대책을 강구해보겠습니다...후 ㅜㅜ

    (xJ0RH8)

  • ▶◀빼꼼 2019/07/02 02:30

    잘하신것 같습니다... ㅠㅠ

    (xJ0RH8)

  • 첫잔왕구휘 2019/07/02 02:41

    ㅠㅠ 감사합니다... 과연 잘한건지

    (xJ0RH8)

  • [마중가던길] 2019/07/02 02:36

    남자라면 이러한 문제에서 고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두 사람이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두 사람의 마음만 서로 확실하다면 서로를 위한 방향으로 가기 마련일겁니다.
    보다 더 여자친구분을 소중히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지나친 염려가 되어 힘드신 순간이지 않을까요.....
    잘하셨습니다. 화를 내며 분을 폭발시키며 여자친구를 지키기 보다
    여자 친구에게 더 귀 기울이고 시선을 떼지 않고 손을 놓지 않고 잡고 있는게
    가장 좋은게 아닐까요.....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xJ0RH8)

  • 첫잔왕구휘 2019/07/02 02:44

    진심으로 댓글 감사드립니다... 용기주셔서 감사합니다.

    (xJ0RH8)

  • 베거본드 2019/07/02 02:55

    지금 남자답다 아니다를 따질때가 아니라
    이럴때는 여친분이 원하는대로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본인의 기분이나 감정에 치우쳐 행동하다가는 여친분이 더 곤란한 상황에 빠질수도 있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유를 물어보시고 판단하세요

    (xJ0RH8)

  • 사자쫓는쥐를만나면 2019/07/02 02:57

    그 남자 계속 올겁니다
    저 당시 상황에선 먼저 문두드리는거 영상 촬영 해 놓으시고 조용히 112 신고 하신후
    여친보고 화장실 가서 문잠그고 나오지 말라하구요
    배정 받은 경찰관이 전화를 줄겁니다
    그 전화 받고 3~5분이면 도착하니 경찰 도착하기 1~2분전에 문을 여시고 상대 남자 상황을 보고
    쫓을 자신이 있으시면 욕을 해서라도 쫓으시구요 아니라면 곧 경찰이 도착하니 어떻게든 버티세요
    그럼 그 남자는 현장에서 체포가 되며 스토커로 신고 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정리가 안되면 분명 그 남자는 님이 없을때 또 찾아 와서 문 열어 줄때 까지 그럴 겁니다
    반드시 해결을 보셔야 합니다

    (xJ0RH8)

  • 아나키슷으 2019/07/02 02:58

    현남친이다에 만원검

    (xJ0RH8)

  • BK핵잠수함 2019/07/02 03:00

    저도 동의

    (xJ0RH8)

  • 똑딱유저 2019/07/02 03:03

    일단 문두드리는 장면을 방안에서라도 동영상 촬영하셔서 증거를 수집해 두시고,
    공용복도에 들어와서 평온을 해치는 것도 주거침입입니다. 증거 모아서 신고하시고 혹시 해코지 할 수 있으니 신고하신 이후에는 방 옮기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xJ0RH8)

  • LastCedi 2019/07/02 03:04

    근데 냉정하게 따져보면 뉴스에 나오는 류의 미친사람일 확률은 굉장히 낮다고 보고 상대 남자도 아마 들으면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을거 같은데여 ...
    남자끼리 웬지 서로 같은 입장일거 같네요

    (xJ0RH8)

  • BK핵잠수함 2019/07/02 03:04

    똥이 더러워서 피하는게 아닙니다
    어느 곳이든
    개들은 있잖아요...
    개들애개는 법이란 없어요
    개는 개입니다

    (xJ0RH8)

  • 이웃집도토리묵 2019/07/02 03:08

    고생하셨어요.
    쫄보라기 보단 현명하신 선택한거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칼부터 쥐어잡고 튀어나갔습니다.
    당연히 휘두르진 않았지만,겁을 먹게 하려한거였습니다.
    찔러보라기에,두말없이 바로 구타했습니다.
    그런 저를 보며 당시 여친은 학을 떼더군요.
    '나를 지켜줬다.'라거나,'듬직하다'는 표현을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암튼 학을 떼더군요.
    나이를 먹고 생각해 보니 그렇더군요.
    상대가 말로서 물러날 일은 아예 없다고 봐야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폭력을 고려해 볼수 있는건데..
    허나
    상대가 폭력적이거나 적대적 행동을 보이지 않았는데
    먼저 폭력성을 보이는 남자.
    장래의 가장으로서 믿음이 안가고..
    폭력성을 원하는 여자 역시 답이 없더라구요.
    상황자체도 답이 없구요.
    여친분도 현명한 선택을 하셨고
    님도 현명한 행동을 하신거 같습니다.
    주짓수 건강을 위해 배우시는건 좋겠으나,
    해당 사안의 해결을 위해선
    여친의 잠수를 도와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핸드폰,주소 다 바꾸는것요.
    그게,'지켜주는것'인듯 싶습니다.

    (xJ0RH8)

  • 이스트10 2019/07/02 03:17

    똥이 더러워서 피하는게 아닙니다.
    또 찾아오면 직접 상대하지 마시고 경찰 부르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괜히 이새끼 저시끼 해봐야 시간 낭비죠..
    그리고 폰 주소 다 바꾸도록 도와주세여 가급적 빠른시간안에.’!
    sns가입 된거 있음 전부 탈퇴처리 하라 하시구여.” !! 몇달 동안 어떤 흔적도 안남기게 끔 도와주셔여.!!

    (xJ0RH8)

  • li<x>nkinP 2019/07/02 03:31

    제 아무리 격투기선수도 정신병자가 뒤에서 칼부림하면 속수무책. 여자분 전남친이 레알 인생막장 니죽고나죽고 마인드로 나오면 레알 답없음. 돈이 넘쳐나 24시간 사설경호중대 붙이지 않는한 경찰 신변보호도 별 도움안됨.

    (xJ0RH8)

  • comm.ⓒ 2019/07/02 03:40

    전 남친이건 현 남친이건 그가 무엇이든.
    밤 12시 무렵 2시간 가량을 그러는건 정상은 아니기에
    일단 잘 피하신 것 같고..
    여친님은 데리고 살든가 헤어지든가 하시는게...
    정말 내 사람이면..일단 이사부터 시켜야죠.
    그리고 결국 같이 사는게 그나마 안심할 방법이고..
    아니면..헤어져야죠.
    남의 과거사가 내 과거사 될 필요는 없잖아요.

    (xJ0RH8)

  • 슈퍼마켙 2019/07/02 03:45

    일단 찾아온거 채증하고
    돌아가라고 이야기하고
    몇번 더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하세요.....
    CCTV 음성 녹취자료 주면 요즘 기가막히게 엮어서 구속까지 시켜요

    (xJ0RH8)

(xJ0RH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