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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폐북-안희정 대연정@

 


노무현대통령이 대연정을 제안했던 건 2005년 재보궐선거로 열린우리당의 과반의석이 무너진 이후였다. 새누리당이 지역구도를 완화하는 선거구제 개혁에 동의한다면 총리 자리를 새누리당에게 주겠다는 제안이 대연정의 시작이었다. 새누리당이 이런 제안을 받을 리가 없다는 사실쯤은 노대통령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분은 왜 이런 제안을 했을까?
사실 노대통령의 대연정은 오래된 철학이었다. 우리 헌법이 프랑스 헌법과 비슷하기 때문에 여당이 과반의석이 안되면 법안통과가 어려우니 야당에게 총리를 주는 동거정부를 구성해 대타협을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소수당이었던 국민의 정부, 초미니 여당으로 탄핵을 당했던 참여정부 초기의 경험으로 이런 대타협 없이는 행정부만 달랑 차지한 진보진영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영남에 기반한 신한국당이 소수정당될 가능성이 요원했기에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궁여지책이었다.
지역주의를 깨는 선거제도를 받아들인다면 지역주의 선거가 사라지게 되니 당장 총리 자리를 주더라도 다음 선거부터는 영남의 아성이 무너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무엇보다 대연정이 이뤄진다면 신한국당 내의 신진개혁의원들이 지역을 뛰어넘어 개혁 정책을 지지하는 초당적 연대가 이루어져 국가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었다. 대연정이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훗날 언젠가는 독일처럼 우리도 당파적 이익보다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정치인들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미래 담론을 미리 던진다는 생각으로 노대통령은 이를 주장한 것이다.
당시 대연정에 대한 10개 일간지의 기사와 칼럼, 사설을 분석한 필자의 졸고가 [노무현의 민주주의]에 게재되었는데 언론의 긍정적 반응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좌우언론이 일관되게 대연정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심지어는 모든 언론이 얼마나 노무현이 미웠으면 독일의 대연정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예언해 두고 두고 망신을 사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대연정을 반기며 안희정을 띄우는 언론의 태도를 보면 그 진성성이 의심받기 충분하지 않은가?
안희정지사의 대연정 또한 하루아침에 나온 것은 아니다. 노대통령의 못 이룬 꿈이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안지사는 성품 자체가 원수와도 악수를 하고 포용할만큼 성숙하다. 안지사와 가까운 사람들은 “나이는 어린데 속은 어르신이라며 성인의 반열에 올려도 될만한다”고 칭송을 하곤 한다. 안지사는 분명 정치판에서 보기 어려운 남다른 포용력이 있어 어떤 갈등도 녹이고 다독이고 껴안는다. 그랬기에 안희정이 보수적인 충청도에서 도지사에 두 번씩이나 당선되고 야당우위의 도의회와 협치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안지사를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지만 그리고 그가 이번 대선경선에 출마해 반기문후보를 제어하고 충청표심을 민주당에 붙들어놓기를 바랐지만 그가 이번에 진지한 기회를 갖기는 어렵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 그의 대타협 철학을 잘 알기에, 그가 그런 신념을 대통령하겠다고 버릴 사람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기에 그랬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정당재편성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은 2007년 2012년 대선에 이미 보수정당으로서 정당재편성을 겪었기에 높은 지지도를 누렸다. 민주당은 진보진영의 잠재적 분열(호남 중심 민주화세력, 신좌파, 구좌파)때문에 10년씩이나 진보정당으로서의 재편성을 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었다. 보수화된 호남의 민주화세력이 국민의당으로 탈당해 나가면서 오히려 나는 지난 총선 민주당의 압승을 예견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국민의당과 통합하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나는 민주당 지지도가 35%였던 10월말에 외연을 확대한다며 정체성에 문제 있는 인사들을 영입하지 말고 정체성만 잘 지키면 대선 시작 전에 민주당 지지도가 45%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현재 민주당 지지도의 고공행진은 단지 박근혜 탄핵의 반사이익이 아니라 지역성이 약화되면서 민주당이 진보 정책이나 이념을 중심으로 재연합되고 있기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렇게 민주당의 재편성이 일어나는 시기에는 지지자들이 보수당과는 차별적인 진보적(신좌파적/구좌파 아니고) 대안에 열광하며 중도적 후보를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대선에 안철수가 아니라 문재인이 결국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수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안희정의 성품이나 리더십이 아니라 대연정 발언에 등을 돌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희정의 대연정에 대해 극한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는 2005년 노대통령의 대연정 때와는 시대정신이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당시 안희정이 피해자가 된 이유도 검은돈의 악순환을 뿌리 뽑고자 노대통령이 자신의 최측근을 감옥에 보내면서 모든 선거자금을 뿌리 채 세상에 드러냈기 때문이다. 돈을 제공한 재벌도 처벌받았고 정부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었다. 국가 투명도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국가경쟁력은 최고를 기록했으며, 정치만족도는 아시아 1등이었다. 과거와 어느 정도 단절을 했으니 노대통령은 정책 중심으로 정치인을 재배열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후 9년간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재벌개혁을 위해 했던 규제는 모두 사라졌고 대통령의 측근들은 검은돈을 받아 감옥에 갔고 아직 이명박 정부의 비리는 파헤치지도 못했다. 오죽하면 이명박 전대통령이 차기 정부는 반드시 자기 손으로 세우겠다고 말하겠는가? 우리는 또 다시 청산해야 할 과거와 마주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연정의 대상이 아니라 청산의 대상이 되었다.
젊은 패기를 가진 정치인이라면 국민소환제를 도입해 국회 내 박근혜 부역자를 물갈이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겠다거나, 박근혜 공천과 과오에 대한 책임을 물어 헌재에 새누리당 해산을 청구하겠다는 발언까지는 못하더라도 어떻게 그들과 권력을 나누겠다는 발언을 할 수 있는지 대다수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안희정지사에 대한 지지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당, 무당파, 바른정당 등 보수층에서 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 중 이탈은 주로 호남에서 나온다고 봐야할 것이다. 팟캐스트에서도 설명했듯이 지역주의가 완화되면서 호남의 분열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들은 찍을 정당이 여전히 한정되어 있다.
문재인에 대한 불만이 잘못된 호남홀대론에서 기인되었다면 문재인과 호남의 분열을 비집고 들어가는 정치인은 정당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안희정지사는 호남의 반문태도가 마타도어나 허위사실에 의한 분열이라면 당연히 해명에 동참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야지 그런 표를 받기 위해 분열을 이용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안희정의 대연정에 대해 나는 추호도 그의 선의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여시재와 함께 떠도는 루머나 비난이 그의 선의를 왜곡한 과도한 정치공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안지사가 12년 전과 달라진 오늘날의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적폐를 청산해달라는 유권자의 간절한 요구에서 비롯된 비판을 단지 내 진정성을 몰라준다고 답답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선호하는 안희정의 시대는 적폐가 청산된 5년이나 10년 후에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반드시 대통령을 해야겠다며 민주당 내 반노표를 결집해 자신의 정체성에 맞서 싸운다면 시대는 그를 영원히 부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안희정지사는 대연정 발언을 사과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맞게 당당히 이번 대선에 경쟁을 하든지, 아니면 화합과 대통합의 시대정신이 오기를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게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이다



댓글
  • 차지철 2017/02/12 09:11

    기숙아 틀렸다 지금의 민주당 지지율은 박근혜 탄핵의 반사이익이며 지난해 총선결과도 새누리의 공천실패가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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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nffkfl 2017/02/12 09:12

    차지철// 뭔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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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lery 2017/02/12 09:14

    조기숙교수와 동네친구인가 보네요. 반말 작렬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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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shop 2017/02/12 09:15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첫댓글러 일요일도 어그로 열심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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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리콩 2017/02/12 09:16

    조기숙은 경선에서 안희정이 질거라고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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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niya88 2017/02/12 09:17

    날카로운 분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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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파오톡 2017/02/12 09:18

    차지철// 님이 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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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elessWP 2017/02/12 09:20

    오 구구절절 옳은 말입니다
    시기도 대상도 부적절합니다
    이분 어떤 분?
    와~ 정확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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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트킴 2017/02/12 09:20

    이번에도 좋은 글 잘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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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라클양 2017/02/12 09:28

    [리플수정]차지철// 그럼 기타후보 안철수와 국민의당은 어쩌라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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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드림 2017/02/12 09:35

    정말 좋은 글이네요. 안지사 소신있는 좋은 정치인이라는걸 알지만 이번에는 힘들것 같습니다.
    그의 소신은 지금의 시대정신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지금 안지사를 향해 노무현을 이용했다는 둥, 이명박과 친하다는 둥 어쩌고 하는 소리는 정말 눈살이 찌푸려 지네요.
    그냥 시대정신에 맞는 후보를 찍으면 됩니다. 이런 인격말살급 글들은 문지지자이지만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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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이왕조 2017/02/12 09:45

    모드림// 이번일을 보고 문대표가 대단하다고 생각되더라구요. 그 인격말살급 공격을 몇 년째 다 받아내고 있다는게.. 심지어 언론도 호의적이지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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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tch666 2017/02/12 09:48

    어찌보면 안희정도 이거 알면서 이러는거 같음
    어차피 이번엔 문재인이니 존재감과시하고 다음을 본다
    유시민도 안희정이 길게 보는거 같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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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피엔스21 2017/02/12 12:30

    새누리에는 최순실 공천이 드글드글하고 극악무도한 인간들도 많다. 이들은 청산대상이지 연정의 대상이 아니다. 바른정당까지는 사안별 협치 가능할것. 3년후 새로 총선으로 국민이 국회 정리하면 그때 연정을 하던 뭐를하든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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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bg21 2017/02/12 12:40

    노무현 전대통령이 대연정 제안을 한 이유는
    승자독식 소선거구제 개혁 없이는 영남당이 절대 분열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참여정부 출범과 열린우리당 창당후 한날당에도 신진개혁파들 모임이 활성화되었으나 여야의 극심한 대립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힘든 상황이었구요.
    하지만 이명박근헤 9년이 지난 지금은 박순실 게이트로 인해 새누리가 자체 분열을 한 상황입니다.
    굳이 그들에게 권력 나누어주면서 대연정 제안할 이유가 없어요
    현재의 다당제 하에서는 바른당과 국민당이 스스로 선거제도 개혁에 앞장설수 밖에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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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bg21 2017/02/12 12:47

    carelessWP/ 이화여대 교수이고, 정치학 박사에요. 현실 정치 관련 연구 논문 발표 많이하는 분이시구요. 참여정부때는 청와대 홍보수석 일도 했었구요,

    (CHDrZw)

  • Leespect 2017/02/12 13:12

    이해가는 면도 있지만, 마지막 내용은 좀 오버로 보이네요. 청산이 시대정신이라면 구체적인 청산 방법은 뭔지, 그걸 안희정은 왜 못할것인지. 이런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화합과 대통합의 시대정신은 어떤 때 필요한지에 대한 언급이 없네요. 그냥 막연히 지금은 싸울 때고 이게 지나면 화합과 대통합이다라는 생각인거 같은데 역사는 그렇게 쉽게 맞아 떨어지지 않죠.

    (CHDrZw)

  • 비읍비읍 2017/02/12 13:13

    조병갑 후손은 일단 걸러야죠

    (CHDrZw)

  • 김기춘 2017/02/12 13:44

    조병갑 후손인 게 박연차한테 돈 받은 것보다 큰 죄는 아닙니다.

    (CHDrZw)

  • 육두품 2017/02/12 13:55

    조기숙 이분도 웃기는 분임.
    노무현 왕따론 펼치면서 노무현 옹오하는데
    정작 노무현이 하고자 했던 정치는 옹호하지 않음.
    노무현 대연정이나 안희정 대연정이나 가타부타 이론 다 빼면
    적과도 대화해야된다는 거고 별로 차이점이 없는데
    교묘하게 말을 섞음.
    곡학아세의 전형이라고 봄.

    (CHDrZw)

  • 남풍 2017/02/12 14:28

    안희정의 대연정 언급이 망한 발언이고 앞뒤구분 못한 애초부터 글러먹은 발상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조기숙의 분석은 참... 뭐라고 해야 할지. 아주 올라오는 글마다 주옥 같습니다.
    페북 찻잔 속의 아이돌이라 불러 드려야 할지.... 그럴 일도 없겠지만 문재인과 더민주가 계속해서 지지율을 확대/안정화하고 성공적인 정부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부류의 인물들은 멀리하고 걸러야 하겠죠.... 문재인 지지도가 상승하는 것에 빌붙어서 과거에 대한 무한쉴드나 펼치고, 대충 열성지지자 입맛에 맞는 방향에 이것저것 과다한 선의를 덧붙인 사실들(?) 가져다가 무슨 말도 안 되는 분석(?)을 펼치시니...
    이런 걸 보면 자칭, 타칭 친노라 불리는 사람도 두 유형이 있는 듯 하네요. 하나는 과거의 공과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부류라고 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이 혼자만 대단하고 정의로우며 진보적이고 실패는 모두 남탓인 세상 편히 살아가는 구태 친노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함정은 후자의 경우 그냥 무능하고 오만하며 끽해야 중도/중도보수인 양반이 진보연하고 있다는 점이겠죠...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점이 덤이란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CHDrZw)

  • Sexyback★ 2017/02/12 15:26

    육두품// 지금 안희정은 청산은 이미 다 끝났다 라고 얘기 하면서 대연정을 얘기 하고 있으니 욕먹는 겁니다.
    참여정부 시절과 지금 상황이 같나요?
    시대가 변했고, 노통이 대연정을 시도 했던 이유는 지역구도를 타파 하는게 가장 큰 목적 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지역구도가 많이 무너지고 있는데, 왜 대연정을 해야 하죠?
    그냥 야당과 협치만 잘 해도 되는 겁니다.
    저도 궁극적으론 용서와 화합의 정치가 맞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아직 그렇게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CHDrZw)

  • Sexyback★ 2017/02/12 15:30

    남풍// 선의의 사실은 뭐고? 말도 안되는 분석이라는 근거는 뭐죠?
    구체적으로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CHDrZw)

  • 오만과편견 2017/02/12 15:58

    안희정은 그저 중2병 판타지에 빠진 저능아 정치인일뿐이죠. 안희정을 돕는 것은 박정희와 박근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거와 똑같은 거죠

    (CHDrZw)

  • 레드타겟 2017/02/12 16:00

    유시민이 썰전에서 괜히 멀리보고 있나하며 의문을 괜히 제기한게 아님.

    (CHDrZw)

  • 바보방울 2017/02/12 16:48

    육두품// ㅋㅋ 곡학아세.. 뜻은 알고 쓰냐? 분명히 노무현의 대연정과 안희정의 대연정은 시기적으로, 현실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써있는데 눈깔은 국끓일때 넣어드셨나봐요?

    (CHDrZw)

  • boo00 2017/02/12 19:46

    어쩌면 이번 대선에서 pk에서 대승한다면 선거구개편 보수쪽에서 더 원하것임

    (CHDrZw)

  • 남풍 2017/02/12 20:30

    Sexyback★// 처음 3문단을 보세요. 이건 그냥 멍청했다는 고백이죠. 그깟 대연정가지고 한나라당이 잘도 선거구제 개편을 받아들여주겠습니다. 영남에서 자기 지분 까먹는 전략이 뻔히 보이는데, 집권여당의 영남진출전략을 받아줄리 만무하죠. 그런데도 시도했다가 거부당하고 비웃음 받았죠.... 그냥 비웃음만으로 끝나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멍청한 제안으로 연정은 커녕 전통적인 집권여당 내부 지지층마저 이탈하게 하는 결과로 끝났죠. 그리고 선거에서 졌구요. 여전히 언론 운운하는 소리는 같이 껴있는데, 멍청한 걸 멍청하다고, 하면 안 되는 걸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게 뭐가 잘못된 거죠? 단순히 언론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잘못입니까? 사안에 따라서는, 정말 잘못된 사태라면 그런 경우도 발생할 수 있죠. 잘못된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을 굳이 시도나 해보자는 식으로 저질러보는 측이겠죠.... 그런데 당대도 아니고 이미 참여정부 이후 9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저런 식으로 말하는 게 과도한 선의에 경도된 자의적 평가(즉 분석도 아니죠)가 아니면 뭐라 말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 후 9년간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재벌개혁을 위해 했던 규제는 모두 사라졌고" 이 부분은 참 잘도 말하는 구나 싶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누가 보면 참여정부는 참 열심히 그리고 제대로 재벌개혁을 했던 정부였는줄 알겠네요. 현재 재벌들의 난횡은 참여정부가 열심히 재벌개혁의 공든탑을 쌓아 올렸음에도 이명박근혜의 9년 이 다 망쳐버린 결과인줄 알겠습니다. 아마도 지나가던 개도 웃을 말들을 저렇게 당당하게 하는 모습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적극적인 친재벌 정책, 특히 삼성과의 끈적한 밀월관계를 시작했던 정부, 경제정책은 그놈의 남탓의 대상인 한나라당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방향성의 정책을 펼친 정부, 결과적으로 정책적-대중적으로 실패하여 민주정권 집권사를 당대에 끝내고 이명박근혜에게 정권을 넘긴 정부를 평가하면서 여전히 '우리는 잘못 없고 저놈들 탓임'만 반복하는 저런 게 분석으로 불리는 게..... 참 어떤 면에서는 훌륭한 태도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좀 부끄러운 줄 알라고 해야 할까요.
    과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중요한 것은 현재의 상황에서 책임과 낙인을 찍을 대상이 필요해서가 아닙니다. 과거를 돌이켜보고 실패의 원인을 찾으며 미래에 과거의 실패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죠. 그럼으로써 자신이 과거부터 품어왔던 이상을 현실에서 실현시키기 위해서고요. 그런데 조기숙 같은 사람은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으며 현재의 유리한 국면과 호의적인 여론(즉 문재인과 더민주)에 빌붙어서 과거의 실패까지 아주 적극적으로 치장하려 하고 있죠. 이런 사람들은 다음 정권에서 한 자리, 한 목소리 하게 되면 새로운 정부를 그냥 참여정부 시즌2로 이끄는 역할을 할 사람들이죠.... 이미 문재인의 방향성과는 다른 사람들이니 함류할 일도 없겠지만, 행여라도 하마평에 오른다면 반드시 걸러야 하는 유형의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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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xyback★ 2017/02/12 21:14

    남풍// 저 글이 노통의 대연정 실패가 언롯탓 이라는 글인가요?
    글 도입부터 한나라당이 받아 줄거라 생각 하지 않고 한 제안 이었다고 인정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럴 줄 알면서도 이런 제안을 한 의도가 무엇 이었는가에 대한 얘기이고,
    그 당시 모든 언론이 우호적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 아닌가요?
    그 부분은 노무현의 대연정 제안이 잘 했다는 얘기가 아니라 왜 그런 제안을 했느냐에 대한 설명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재벌정책에 관한 님의 주장은 어느정도 공감 합니다. 그래서 다음 정부에서는 당연히 그런 점들을 반성하고 보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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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바라기 2017/02/12 22:23

    이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제 생각과 거의 같네요.
    안희정 씨도 새겨들었으면 좋겠습니다.

    (CHDrZw)

  • 블루2222 2017/02/13 00:34

    완전공감 정권교체 했는데 개누리하고 연정한다 생각만으로도 속이 뒤집힙니다

    (CHDrZw)

  • 허슬두유 2017/02/13 00:45

    남풍// 진심 궁금한게요 곡학아세가 무슨 뜻인진 아셈? 아니 어떻게 저글에 곡학아세란 말이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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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슬두유 2017/02/13 00:47

    아 남풍님이 아니고 육두품이구나? 남풍님 미안요

    (CHDrZw)

  • 호호 2017/02/13 00:49

    첫댓글은 귀신같이 쓰네

    (CHDrZw)

  • nobigbro 2017/02/13 01:12

    와우 착한 대연정 나쁜 대연정!

    (CHDrZw)

  • 백귀야행 2017/02/13 01:20

    그때의 대연정은 일종의 정치적 '거래' 였고, 지금의 대연정은 정치적 개수작 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 이 개수작 덕분에... 안희정지사는 인지도와 지지율을 동시에 올림.

    (CHDrZw)

  • nobigbro 2017/02/13 01:37

    지금은 박근혜가 없기라도 하지 그땐 대놓고 박근혜가 당대표였는데

    (CHDrZw)

  • 레전전설 2017/02/13 05:27

    이분 글이나 말을 보면 항상 느끼는데 아전인수가 넘 심합니다.
    결과를 놓고 과거일을 다 결과에 끼워 맞춥니다.
    그러면서 자기편(심지어 자기편 중에서도 이상한 놈있고 노무현과 자기만)은 순수하고 선하고 항상 옳은데
    나머지가 왜곡 하고 의도하고 해꼬지하고 왕따시키고 등등..
    이분 글 보면 다 나쁜놈이죠. 윗글도 안희정의 진정성을 인정한다고 하지만 결국 안희정 나쁜놈 아닌가요.
    그래도 지금 말고 안정된 뒤에 대권나오면 착한놈 될수도 있다는 말은 또 남기는 아량도 베풀죠.
    그리고 현재상황도 굉장히 자기 중심적으로 해석하죠.
    저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한건가요? 기대이상의 선전을 한거지 압승한거 절대 아니죠.
    그리고 현 민주당 지지율의 고공행진은 그냥 박근혜 탄핵정국의 반사이익 맞습니다.
    무슨 진보정책이나 이념을 중심으로 재연합되었다고 민주당 지지율이 오릅니까.
    애초에 민주당의 진보정책은 뭐죠? 탄핵정국 들어와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30퍼대였어요.
    새누리당의 삽질, 바른당의 배신당인식등등 해서 민주당이 반사이익 얻은걸 그런식으로 아전인수격 평가를 하시면 안되는거죠.
    그리고 위에 남풍님이 말씀하신 모든거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CHDr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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