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프로필, 1번 2번 ???

스르러님들은 어떤 사진을 좋아하세요? 1번, 2번?
1번

2번

네. 저도 살색 사진을 참 좋아라 하는데요, 아니 살구색이라 해야 하나요. 여튼 살구색 만큼이나 전 깊은 섀도우도 좋아합니다.
음울한 성격이라 그런 걸까요. 아이언맨도 그랬죠? 캡틴 아메리카에게. 자긴 어두운 면이 없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전 섀도우, 특히 부드럽게 어두워져가는 그 그라데이션이 인물사진에 깊이를 더한다고 느낍니다.그래서 조명 사진을 처음 찍을 때부터 저런 스타일을 추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섀도우질(?)을 하다보니 또 바뀌더군요. 짙은 그림자가 답답해보인달까요. 특히 배경이 어두우면 칙칙하게 다가왔습니다.

혹자는 이 사진을 보고 노숙자 같다고 ㅜㅜ
그래서 바꿔봤습니다. 배경을 밝게 해보자. 그고 있는 조명, 없는 조명을 다해서 배경을 밝혔어요.
쉽지 않더라고요. 조명을 더할수록 서로 영향을 미쳐서 복잡하기가 미쳐버리겠더라고요.

이거 하나 찍는 데 자그마치 조명이 ㅜㅜ.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패션사진 찍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구나. 어떻게 모델이랑 배경이랑 모두 화사하게 찍는 거지? 도대체 조명을 몇 개나 쓰는 거야.
계속 실패하고 다시 실험해보고 하다 보니, 조명 갯수와는 별로 상관이 없더라고요. 오히려 조명 하나로 모델과 배경을 다 밝히는 방법이 있더란 겁니다. 그런데 웃기는 건, 밝게 찍는 법이나 드라마틱하게 찍는 법이나 원리는 다 같다란 겁니다.

빛과 거리의 관계. 빛의 세기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광원이 가까울 땐 급격하게 변하고, 멀 땐 완만하게 변한다는 원리요. 갑자기 웬 원리을 세 개나 들이미냐고요? 셋 다 같은 얘깁니다. 이마나 마빡이나 대갈빡이나?
여튼 '조명을 얼마나 멀리 두느냐' 이거 하나로 모델과 그라데이션과 배경까지 모두 조정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땐, 이전의 노력이 얼마나 허탈했는지 말입니다.

그리도 더 중요한 한 가지 깨달음은. 모델이 예쁘면 조명 따위 상관 없구나. 가까이두면 가까이 둔대로 예쁘고, 멀면 먼대로 예쁘다는 걸 알게됐달까요.
그동안 조명이 이래서 잘 못 나왔다느니, 조명이 저래서 꽝 났다느니 생각했던 건  잘못이었구나. 그건 모델이 안예쁠 때만 해당되는구나 하는 걸 배웠습니다. 결론이요?
조명을 배우지말고, 모델 섭외력을 높이자.
혹시나 시간이 남으면 유튜브는 그때 보자.^^
https://youtu.be/tqTNkrZnI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