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051403

저 좀 정신차리게 혼좀 내주세요

그녀와 헤어진지는 한달이 넘었는데
이성은 다시 만나면 힘들어 질거 같은데
가슴이 아직 그녀를 잊지 못한것인지
울기도 많이 울었고 제가 마음이 여려서 힘드네요
저의 무지함과 창피를 무릅쓰고 글 올려봅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있긴 하지만
사정이 기네요..
부서는 다르지만
사내에서 항상 밝은 웃음으로
다니는 모습에 반해서 데이트를 청하고
2주정도 구애끝애 70일 정도 사귀었습니다
처음부터 서로 비슷한 성격에
서로 너무나 좋았고
서로 잘 못숨기는 성격에 서로의 단점들
그리고 각자의 집안 사정들까지 나누었습니다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니
서로 진담반 농담반 섞인
결혼이야기까지 오가게 되었구요
그러다보니 신혼집 이야기가 오가게 되고
그녀는 시내지만 외곽쪽에 걸쳐
여동생과 거주하고 있었고(여친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이혼하셨지만 아버지께서 얻어주신 전세집)
저는 한적진 시골쪽에 좋은 집은 아니지만
어머니께서 반이상 보태주시고
제가 조금 보태서 오래된 빌라하나 제 이름으로
소유중이고 동생과 같이 거주중이며
바로 옆에 누님이 거주하고 계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재혼하시긴 했지만
사실혼 사이기만 하시고
동생이랑 제가 둘이 있으니
자주 내려 오셔서 밥해주러 내려 오십니다
신혼집 이야기가 자꾸 나오게 되니
저도 예전부터 교통편때문에
꼭 시내쪽은 아니더라도
시내 끄트머리쪽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계속 있던 욕심이 있었고
여자친구도 누님 가까이 있고
어머니 왕래가 잦으니 신경쓰이니까
시내끄트머리 혹은 본인 거주 하는 집 근처
작지만 원룸 같은 데서 거주하자고 조르더라구요
여친 마음도 이해가 가니까
저도 욕심과 조바심이 커지게 되더라구요
지금까지 저도 모은돈 많지는 않는데
한 1년동안은 집에 할머니 병원비 보태고
동생 용돈 보태느라 저도 좀 빠듯하게 살았어요
퇴직금도 2000 정도 되고
스포티지 한대 제 힘으로 샀고
빌라사는데 1500 보탰고
2300 모아놨네요
그럴일은 없지만 2300은 충동질하여
딴짓하다 날려먹을까봐 어머니께 맡겨놨어요
사건의 발단은 신혼집 이야기가 자꾸 나오게 되니
어머니는 교통은 조금 불편하지만 차도 있고
집도 있는데 대출받아
전세집 구하는거 웃기지 않냐
어지간하면 여자친구 데려와서 살다가
돈 벌어서 이사 나가라고 하시고
여자친구와 저는 살고있는 집 팔아서
원룸 혹은 다른 전세집 구하는게 낫지 않냐고
시작하다보니 마찰이 시작되었네요
어머니께서 맡고 있는 돈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어머니께서 이유가 있으셨는지
그냥 니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하라고 하시고
살고 있는 집 팔던지 말던지
너네끼리 결혼해라 그렇지만
어머니는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라면서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속깊지 않는 성격에 그말이 못내 서운하면서
섭섭하기도 했고
그때 저는 어머니께 모진 소리도 했었네요
그거때문에 여친과 도중에 헤어질뻔 했기도 했었구요 그래서 저도 가족들 다 내던지고 나오고 싶은 마음도 적잖아 있었습니다
여친이 한번은 뜬금없이
네가 어머니와의 관계를 명확이 정리해줬으면 좋겠어
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첨에는 그게 무슨뜻인지 몰랐는데
여친이 우리 어머니한테 어느 정도 선에서 응대할지 고민중이라고,
그리고 제사같은 문제도
자기네 집에서는 안지내니 정리해달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제가 가족들한테 서운했던 마음들을 속으로만 가지고 있었어야 하는 건데..
제가 장남이다 보니 집안 일에 이래저래 신경써왔고
지금까지 제 방도 하나 없이 지내왔었네요
여친이 놀라면서 오빠는 왜 이렇게 지내왔냐며
그러다 보니
제 스스로 부모님을 원망아닌 원망이 만들어지고
뭔가 섭섭한 마음이 생기게 되더라구요
그랬으면 안되는 거 였는데
그러한 마음을 내비쳤더니 여친도 그럴거면 인연 다 끊어내고 집 나오라고 그러더라구요
기분이 좀 이상했었는데.. 사실 이렇게 말을 들으니까 부모님 때문에 가끔 속상할때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천륜을 끊어내가면서 내가 결혼을 해야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때는 여친이 너무 좋아서 다 맞춰주고 싶을 정도였었으니 제가 미쳐서 가족들이 원망스러워 보이기도
했었네요
어머니한테 제가 모질게 말했던 이후로
집에도 안들어가고 저랑 가족들하고 대립중에
누나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정 그렇게 인연끊고 결혼하고 싶으면 네 돈 줄테니
집명의랑 가지고 있는 땅 명의 이전하라구요
땅은 돌아가신 아버지랑 어머니께서
같이 고생하시며 벌어서 산 땅이다보니
누나는 땅 명의 니꺼 되돌려 놓고 가야하지 않냐며.
지금 생각해보면 무진장 창피스러운 일이였네요
집이랑 토지명의이전 문제로
법무사 사무소까지 가게 되었어요
나는 가족들 버리고 나올거면
아버지 토지 상속분은
당연히 누나랑 어머니 동생한테 주고
나오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법무사 사무소에서 이전비용을 계산해야하니
공시지가 조회를 하는데
생각보다 공시지가가 제법 나왔고
토지 공시지가를 여친도 들었어요
여친은 단둘이 있을 때
저한테 멍청아 그거 다 포기하고 나오면
나중에 돈 아쉬우면 너 버리고 이혼할거다
정 그러면 할머니께 물려받은 몫이라도
챙겨서 나와야 하는거 아니냐
어머니 몫은 아니더라도
아버지 몫은 니가 챙겨 받을수 있지 않느냐
그렇게 나오니 나도 그게 맞는건가 싶어
흐리멍텅한 생각에 공증까지 쓰러 갔었네요
여친이랑 며칠 동안 24시간 내내 붙어있다보니
여친이 주장한 이야기들이 전반적으로
내가 니랑 결혼해주니까 너는 내한테 잘해야 된다
결혼하면 태어날 애 때문이라도
니 몫 잘 챙겨나와야 된다 이런식으로 말을 하니
원래 집안 재산에 욕심이 별로 없었는데
그렇게 말을 하니 제 주관이 뚜렷하지 않아
그 말이 다 맞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공증쓰러 사무실 가니 여친이 없는 자리고
동생이랑 누나랑 저만 식구들만 있는 자리가
만들어 지게 되더라구요
그러니 누나 태도가 바뀌더니
니가 지금 원래 이러던 애가 아닌데
여자에 홀려서 왜 이러는 거냐고
초췌해진 제 모습에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냐며
걱정을 하더라구요
누나랑 이야기를 해보니
누나는 그때 어머니께서 보관해주시던 돈을
내어줄수도 있는데
어머니가 그돈 그냥 내어놓으면 저랑 연이 끊어질거 같아 못 내어준거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리고 여친 모습이 이상하다고,
나이도 어린 사람이 결혼도 안했는데
남의 재산에 그리 탐을 내는 모습에
처음엔 저를 설득시켜 그냥 결혼 시킬려했는데
그 모습보고는 이 결혼 뜯어말려야겠다고
누나가 미친사람이 되더라도 저랑 여친이랑 강제로 떼놓겠다고 하더라구요
헤어지기 전날 밤
혼자 있는 시간이 조금 생겨서 생각을 좀 해봤어요
만약 내게서 돈이 떨어지면 나는 어떤 대접을 받을까 사람취급을 하기나 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머니께서 사실혼 사이 이시다보니
여친은 우리 부모님 두분다 나중에 모셔야
되지 안냐며 그런말도 했었구요
사실혼 사이를 가지고 새아버지를 못받아 들이겠다
새아버지도 아니고 그 남자라며 말을 하더라구요
제가 말빨이 안되고
말다툼 해봐야 제가 여친을 당해 낼까 싶기도 해서
그냥 하는 말들 다 듣기만 했었네요
화낸적도 한번 없었고 묵묵히.
그냥 그렇게 생각할수 있겠구나라구요
법무사 사무소에서 나오면서 재산이 생각보다 조금 되니까 이럴줄 알았으면 혼인신고서 쓰고 왔었어야 하는 건데라면서 혼잣말을 하더라구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헤어진 날..
원래 같이 원룸 알아보러 갈 계획이였죠
그런데 혼자 생각들을 하다보니
이건 아닌데.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닌데 싶어
마지막으로 판단한 건 잘한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이렇게 자기 주장만 하는데
가족들하고 연끊고 나오면
나중에 이 여자랑 잘못되면
나는 돌아갈 곳도 없을것 같았어요
나한테 했던 말들을 구실 삼아
법무사 사무소 근처에서
나한테 했던 니 말들이 너무 무서워서
너랑 헤어져야겠다라고 말을 던지니
그 사람도 나도 대충 예상을 했어라며
말을하며 홱 뒤돌아서 집으로 돌아가더라구요
제가 그만 만나자라고 말을 하고 바로 연락차단하고 있었어요. 연락받으면 마음이 또 흔들릴까봐.
그래도 처음엔 정말 사랑했기에.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마음은 진심이였음을..
이미 끝장까지 다 본거 같은데.
사랑했던 기억이 남아있어 제가 제정신을 못차리나봅니다
여친 상황은 모아둔돈 하나도 없구요..
집에 가장노릇을 하고 있더라구요
오빠랑 어머니 챙겨드리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사랑했던 사람이라 이렇게 힘들줄 몰랐네요
게다가 회사 로비 지나칠때마다 얼굴 마주쳐
힘이 드네요
사귀면서도 사실 좀 신경쓰였던게 많았었는데
부모님께서 칭하이 무상사라는 종교 아닌 종교를 믿고 계셔서 채식을 하시고
오빠분 나이가 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34인데 무슨 공무원 공부를 한다고 여친이 보태주고 있었고
원래 자기는 비혼주의자에 페미니스트다라는 말과 양성평등을 주장하던 사람이라는 것들도 엄청 신경 쓰였었어요
막상 짧은 시간동안 불같이 타올랐던 사랑이였고
같이 자서 그런건지 잊기가 너무 힘이들어요
술취하면 전화기를 붙잡고 연락할까봐
술도 셀프로 강제 금주중이구요
저장된 이름도 험하게 저장해놨어요
제가 마음이 너무 약하고 여려서
선배님들이 좀 저를 질책좀 해주셨으면 싶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요약하자면
1. 자기네 식구들은 끔찍히 여기면서 제 감정을 이용해 제 식구들과 천륜을 끊어내라고 했다
2. 제가 느끼기에는 사치스럽지는 않아 보이는데 돈 욕심이 많아 보임.
3. 저한테는 이것저것 요구하는데 정작 여친 상황은 모아둔 돈이 없고 앞뒤가 맞지 않는 페미니스트에 비혼주의자 양성평등을 주장
이 정도 되면 헤어진건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날씨가 궂은 날이면 마음이 여려져 좋았던 기억이 나서 여친이 모질게 했던 말과 행동을 스스로 나한테도 원인이 있었나 생각해보게 되네요.
인생 선배님들...
제게 좀 질책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옛추억에 빠진 제게 쓴소리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댓글
  • 戰火 2019/05/31 03:46

    읽다가 가족 어쩌구에서 드르륵..
    헤어지시고 시간 지나면 모두 해결되니 찌질하게 있지말고 열심히 지내면 됩니다

    (N6MQ0C)

  • 슈퍼마켙 2019/05/31 03:47

    넘길어서 중간에 끊었느데
    님 빌라는 팔고
    여차친구랑 결혼해서 공동명의로 대출빨아서 직장근처 아파트 사는게 맞음요

    (N6MQ0C)

  • 슬픈미소년 2019/05/31 03:53

    중간에 끊었고...
    어머니 돈 쓰고 없는 삘인데요

    (N6MQ0C)

  • amoreserio 2019/05/31 03:55

    사실 여친말이 완전히 틀린건 아니었는데
    읽어 나갈수록 결혼 실패한게 다행이라고 여겨지네요.
    종합적으로 판단해봤을때 잘 헤어지신겁니다.

    (N6MQ0C)

  • 근절문화 2019/05/31 03:57

    님 어머니가 먼저 너무 극성인듯 한데..
    부모가 키워주면 그만이지, 결혼하면서 집을 전세로 하네마네 간섭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런 간섭을 하시려거든, 나중에 집살때 좀 보태주신데요?

    (N6MQ0C)

  • 좀비견 2019/05/31 04:15

    저는 이제는 돌아가셨지만 돈없는부모님 생활비대다보니 저역시 결혼도 40살에 했습니다. 저희도 둘다 늦은나이에 만나니 아기가지기가 힘들더군요.그래도 저희는 경제적으로는 잘사는편이네요.서울에 주거형 건물만 5채니.. 그리고 빨리 그녀는 잊으시고 다른분만나세요..본인에게 맞는 여자는 따로 있습니다.욕심많은 여자는 버리시구요..그런여자만나면 사는게 피곤해요..

    (N6MQ0C)

  • 좀비견 2019/05/31 04:41

    이럴때는 빨리 다른사람 만나세요..여자는 여자로 지워야합니다. 시간 지나고나면 먼훗날 그녀는 내기억속에서 썅년되어있을거어요. 그리고 막상 결혼하시면 두분보다는 양가가족때문에 싸우게 되요.이건 해결책도 없어요..그리고 힘내세요..

    (N6MQ0C)

  • 미틴초딩 2019/05/31 04:18

    책쓰시면 베스트셀러될듯 힘내세유

    (N6MQ0C)

  • 티시밀 2019/05/31 04:29

    배려없는 그런여자 뭐하러 만남?
    사랑? 아뇨~ 시간지나고 나면 다 헛짓거리입니다~
    나를 존중해주는 그런여자 만나세요.
    또라이같은 이기적인여자 그만만나고

    (N6MQ0C)

  • 에이브이oca 2019/05/31 04:29

    잘 헤어지셨습니다.
    전 여자가 이상해 보이네요.
    본인이 힘들때 가족은 남지만
    여자는 남지 않습니다.

    (N6MQ0C)

  • 두더지아빠 2019/05/31 05:11

    병신아 니같은놈도 조상이 도왔나보다. 깔린게 여잔데 뭘 고민하고 자빠졌냐?
    (욕해달래길래..)

    (N6MQ0C)

  • 태을 2019/05/31 05:14

    마음이 공허하고 자꾸 생각나 힘들었는데
    쓴 소리 감사합니다

    (N6MQ0C)

  • 두더지아빠 2019/05/31 05:16

    저도 힘든 경험 많았는데, 내가 열심히만 하면 여자 하나 만드는건 일도 아닙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 눈만 돌려보면 다른 좋은여자가 지천임 ㅋㅋㅋㅋ

    (N6MQ0C)

  • 태을 2019/05/31 05:18

    저도 빨리 다른 여자 찾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용기주셔서 감사합니다!

    (N6MQ0C)

(N6MQ0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