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좀 놀라실 분이 계시겠죠? 반문 정서가 아니라 반 안철수 정서가 심각하다니, 이 양반이 돌았나, 아니면 정파적 스탠스로 어거지를 펴려고 그러나?
하지만, 제 말을 들어보시고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비슷하게 나오지만,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를 가지고 이야기해봅시다. 데일라인이 알앤써치에 의뢰하여 지난 2월 5~6일 무선(100%) RDD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광주/전라 지역 대선후보 지지율이 이렇게 나옵니다.
문재인 53.6%,
안철수 10.1%
입니다. 이 외에 안희정 16.1%, 황교안 7.3%, 이재명 6.5%, 손학규 4.5%로 나옵니다.
과반 이상을 지지받는 문재인에게 거부 정서가 있다고 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10%의 지지밖에 못 받는 안철수에게 빨아주는 옹호 정서가 있다고 하는 게 옳은지 자문자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호남에 “안철수로는 정권 교체 쥐뿔도 없다. 안철수는 싹수가 노랗다.” 하는 반 안철수 정서가 팽배하기 때문에 10%의 지지밖에 못 얻는 것 아닐까요? 만일에 안철수가 비록 부산에서 데려온 양자이기는 하지만,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새끼~” 하는 정서가 호남분들에게 있다면, 죽었다 깨어나도 10%의 지지율은 나오지 않습니다.
다자 대결 구도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얻는 정치인에게 비토 정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비합리적입니다. 대선 후보 1, 2위를 달리는 후보에게는 언제나 일정 부분 비토층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정도의 의미를 부여해야지, 반문 정서로 명명하는 것은 비합리적입니다
이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MBN, 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하여 1월 23~24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전국 비호감도에서 반기문 34.2%, 문재인 24.1%. 황교안 10.4%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광주/전라 지역에서 문재인의 비호감도는 15.7%입니다. 호남에 반문 정서가 있다고 하려면, 그 지역에서 문재인을 안 찍겠다는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아야 하는데, 오히려 10% 가까이 낮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중앙일보가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에 의뢰하여 1월 31일, 2월 1일 양일간 각각의 정치인에 대해 호감이 가는가, 안 가는가라고 물어 호감도와 비호감도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문재인은 전국 호감도가 50.3%이고 광주/전라 지역 호감도는 63.3%로 나타났습니다. 또, 비호감도 조사에서 전국 47.5%인데 비해 광주/전라에서는 36.7%로 나왔습니다. 문재인은 광주/호남 지역 조사에서 호감도가 전국에 비해 13% 더 높고, 비호감도에서 10% 가까이 낮게 나오는데도, 호남에서 반문 정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습니다.
반면, 안철수는 호감도에서 전국 27.6%으로 매우 낮지만, 광주/전라에서는 45.0%으로 비교적 높습니다. 또, 비호감도 조사에서 전국 65.1%로 나왔지만, 광주/전라에서는 조금 낮게 54.2%입니다. 안철수도 광주/호남 지역 호감도가 전국에 비해 높고, 비호감도가 낮게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재인과 비교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안철수는 광주/전라 호감도에서 문재인의 63.3%에 비해 무려 18.3%보다 낮고, 비호감도에서 문재인의 36.7%에 비해 17.5%나 높습니다. 그만큼 호남에 친문 정서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반 안철수 정서가 상대적으로 팽배해 있다고 해석할 만합니다.
또한, 안철수가 호남 지역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살피면, 더더욱 호남에는 반 안철수 정서가 엄청나다고 결론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당 지역구 의원들은 2석 빼고 전부 호남에 포진해 있습니다. 호남의 언론이나 일부 호남 지역주의자들 역시 국민의당을 옹호합니다. 알앤써치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전국 지지율은 10.6%인데,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25.4%로 갑절 이상 높습니다. 국민의당은 영락없는 호남당입니다.
국민의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안철수의 지지율은 다른 지역에서는 몰라도 호남에서는 월등히 높아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안철수의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앞서 말한 대로 10.1%에 지나지 않습니다. 소속 정당은 25.4%의 지지를 받는데, 당 소속 대선주자는 절반도 안 되는 10.1%의 지지를 받는 것은 “안철수는 영 판이다. 틀렸다.” 하는 반 안철수 정서가 팽배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와 비교해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문재인이 소속한 민주당의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이 50.8%입니다. 문재인의 광주/전라 지지율은 앞서 말한 대로 53.6%입니다. 민주당에는 문재인 말고도 안희정, 이재명 등 기라성 같은 후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지지율이 소속 정당의 지지율보다 2.8%나 높게 나오는 것은 호남에 반문 정서가 있는 게 아니라 문재인으로 몰아주려는 옹호 정서가 형성되고 있다고 해석해야 마땅합니다.
요컨대, 호남에는 반문 정서가 없습니다. 오히려 문재인 옹호 정서가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호남에는 반 안철수 정서가 심각할 정도로 팽배해 있습니다. 호남의 반문 정서 운운하는 담론은 호남 지역주의를 이용하여 호남에 할당된 의회 권력을 독점하려는 호남 토호 세력과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막으려는 보수 세력들이 호남과 민주당, 문재인을 분리하고자 있지도 않은 거짓 정서를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과거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은 그렇습니다.
그럼.
ps. 이 글에서 언급된 여론조사의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호남 어르신들 중심으로 반문정서가 일부 있는 것은 현실입니다. 하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밀어주겠다는 심리가 문재인으로 여론이 모아 지고 있는 거구요. 안철수는 반안 정서라기 보다는 본래 별다른 애정도 없었고 실력까지 없다보니 지지를 못 받는 것 같네요. 문재인도 인재영입 때 호남인사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마당에 호남에 대해선 지지자들도 항상 겸손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신이 제대로 박혔거나 똑바로 알고있다면 안철수 같은 인간을 지지하진 않죠. 호남의50대입니다.
호남 아짐입니다.
지난 총선 때도 국민의당이 압압승 할게 눈에 뻔히 보여서 너무 안타까웠답니다.
분명 호남에선 문재인님에 대한 일반적인 비토정서, 경상도에서도 있는, 노인들에게 있는, 그런 정서가 있습니다.
못 믿겠다면 전라도 한번 쭉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대선에선 문 찍을 수 밖에 없음도 너무나 잘 알고들 계시더라구요.
일단 경선 지나고 수꼴 후보와 양자대결로 가면 더더욱 문님에 대한 지지는 확고해 질겁니다.
어쩔수 없는 지지든 열렬한 지지든.
저는 오히려, 문님을 대통령 만든 뒤에도 호남의 국민의당 지지는 알박기 형태로 남아서 더민주와 대통령을 지겹도록 괴롭힐걸 생각하니 미치겠네요.
지난총선이 그리 아쉬울 수가 없구요.
지역 주민들의 대선과 총선을 확실히 분리해서 생각하는 바도 그렇구요.....
전남 광양 사람입니다.
저야 안철수면 질색하지만
부모님부터 조부모님들까지는 아직 문재인 보다는 안철수 좋아하십니다.
다만 둘중에 될사람 찍겠답니다.
이런데도 호남사람들이 지난 총선에 민주당 안뽑았다고 인격비하발언한 분들은 반성좀 하시길. 다른 지역이 새대갈당뽑았을 때는 아암 자기 지역을 위해 새대갈당 뽑는건 당연해. 하면서 호남에서 국당이 과반수 되었을 때는 감히 민주당 표밭인 호남이 국당을 뽑아? 버러지만도 못한것들 이라며 비하하신 분들. 호남은 민주당이 했던 노답같은 행태를 싫어했던거지 문재인을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반문정서는 반가워 문재인 정서인걸로.
차기 영부인께서 매주 광주에 내려가셔서 여러활동 하시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광주는 문님의 정신이자 기틀이니깐요.
조금 더 고생해주십시오. 되찾아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