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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x) 정부지원 아이돌보미 관리가 어려운 이유

https://todayhumor.com/?bestofbest_408531
베오베에 올라간 금천구 아이돌보미 폭행 글을 보고 씁니다.
유머글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해서요..
위 링크 글 댓글 중, 담당 공무원을 처벌해야 한다는 댓글이 있었습니다.
반대가 조금 더 많았지만, 추천하신 분들도 어느 정도 있었고요..
그런데, 실제로 아이돌보미와 이용자 가정을 연결하는 건 공무원이 아니란 건 아시나요?
실제 서비스 제공 담당자는 공무원이 아닙니다.
서비스 이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구청 공무원이 하는 일은(관리 감독, 예산 교부 같은 일 제외하고 이용자와 실제 접촉하는 일) 이용 등급 판정 뿐입니다.
이용요금을 100% 자부담으로 낼 지, 정부 지원금을 받으며 감면된 요금으로 이용할 지 판정해주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그 외의 일, 아이돌보미를 선발하고, 관리하고, 가정에 돌보미를 매칭해주고, 둘 사이를 조율해 주고, 기타 등등의 일들은 모두 어디에서 할까요?
위탁기관에서 합니다.
이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위탁기관은 주로 사회복지기관입니다.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같은 곳이지요.
거기서 일하는 담당자들은 사회복지사, 건강가정사, 보육교사입니다.
많은 담당자분들이 사명감만으로 열악한 처우(적은 급여, 수당 없음)를 견디며 일하고 있지만, 여느 분야가 그렇듯 과중한 업무에 치여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시 안에 있는 구 단위 센터에서 일했는데, 저희 팀원이 3명이었습니다.
3명이서 한 구에 있는 모든 수요를 커버하고 있었지요..
아이를 돌보는 거다 보니 민원, 진상도 엄청납니다.
자연스럽게 담당자가 자주 이직하게 되고, 경력이 적은 담당자들로 자꾸 채워지다 보니 서비스 질 관리도 힘들어지구요..
생긴지 10년밖에 안 된 서비스인데도, 정말 고질적인 문제가 많이 쌓여있습니다.
정부가 정말 육아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 정말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저는 아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대학생때 아동 관련 강의도 많이 수강했었는데, 1년 반 일하고 나니 내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마저도 싹 없어졌습니다.
한동안 아이 있는 부모, 조부모님들한테 트라우마도 생겼었고, 자궁질환, 허리통증, 불면증, 우울감, 역류성식도염 등등 얻고 만신창이로 퇴사했네요.
두서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달빛으로정화 2019/04/02 17:28

    그 위탁기관을 선정하고 관리감독해야되는게 지자체 아닌가요? 위탁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업무가 배정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면 당연히 지자체와 담당 공무원도 책임이 있지요.
    우리나라 복지 관련 예산은 결코 적게 쓰지 않는데 관리감독 허술해서 허투루 낭비하는게 많다고 봅니다. 어디든지 가장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개고생하고 있는데 위탁기관들과 장들은 배때지 기름칠 하구요.
    어린이집, 유치원, 요양기관, 복지관 등등 어딜가나 똑같은거 같아요.

    (dnT04e)

  • 19금연구원 2019/04/02 22:03

    아이돌 보미인줄 알고 들오신분?

    (dnT04e)

  • Guybrush 2019/04/02 23:26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런 전문위탁기관을 없애고 국가기관에서 직접 관리하고 대민지원하죠.
    위탁기관을 관리할 능력마저 없기때문에 이 기관이 안되면 다른신규 기관 모집공고를 내죠.
    위탁기관은 전체 돌보미 서비스를 관리해야할 권한을 위탁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위탁사업비가 적고 입찰단가 자체가 낮아 글쓴이의 회사처럼 몇 사람이서 수많은 사람들을 관리해야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인 겁니다.
    즉 국민은 실질적으로 서비스질이 떨어지는 악순환 구조로 국가 시스템이 돌아가는 겁니다. 즉,
    국가에서 서비스 관리능력이 안됨 - 위탁기관 사업 편성만 하고 실질적 예산 확충 또는 위탁기관에 대한 관리능력이 없음 - 국민 서비스 질 저하  입니다.
    애초에 국가의 케어범위가 넘어선것에서 기인한 문제이기 땜에 위탁기관 잘못보다는 시행기관인 국가 시스템 잘못이 맞습니다.
    세금 예산 집행, 전담 공무원 확충, 관리능력 확충, 또는 국가의 직접 시행 등이 되어야 해결됩니다.
    전 개인적으로 행정서비스 외에 국가의 국민에 대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해야하고 국가가 직접 책임지는 형태가 되어야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공무원? 이런 사명감 있으신 분들을 뽑아야죠. 책만 보는 사람들이 아니고...

    (dnT04e)

  • 바위처럼 2019/04/03 00:03

    돌봄서비스는 확실히 문제가 많아보이더군요
    확실한 관리감독도 전혀 안되는거같구요
    제 아이도 돌봄서비스 받은적있는데 교육이 전혀안된 분들도 오시더라구요
    그래서 클레임을 걸었는데 전화를 3군데에다가 해서 겨우 민원이 들어가더라구요
    서울시 구청 센터...정말 개판이더군요.

    (dnT04e)

  • 소씨 2019/04/04 00:05

    처벌이 그지같아서 그렇죠
    지원을 끊는게 아니라 지원한걸 토해내면 잘함

    (dnT04e)

  • 늑대와호랑이 2019/04/04 00:22

    암만 관리해봐야 타인이고,
    현실적으로 모르는 타인에게 아이를 맡기는 경우 안고 갈 수밖에 없는 리스크라고 봅니다. 1대1 관리라면 모를까..

    (dnT04e)

  • 관측 2019/04/04 01:50

    '정부돌보미'  명칭부터  문제 있는것이 아닐까요?
    긍정적 효과가 나오면 정부,정책,공무원 이 칭찬받고
    포상,진급이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위탁기관이다?
    좋습니다  그럼  위탁기관 탓하려면
    정책만든사람, 지원 부서 담당자들 싸그리 징계 먹이고, 퇴사시키고 정부돌보미 지원금 없애 버리면
    위탁기관 탓 하는데 동의 할께요
    끊을수 없는 갑을 공존 관계가 되는건가?
    대기업 사고 치고
    협력업체 비정규직 씌우기의 연장 인가요?

    (dnT04e)

(dnT04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