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을 여기 써도될지 모르겠지만
어제 국내서 최초로 bmw찍은 스튜디오를 다녀왔습니다
순수히 저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다는 초청덕에 다녀왔는데
저는 강하고 하쉬한 빛이 좋고
좋아하는 작가도 1명 없어요
(원래 추상미술전공이라)
그 자리에서 저의 가치관과 사진에 정말 많이 부정당하고 힘들었어요
물론 원장님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겠지만
'사진학'적으로 확립된 그리고 국내상업 사진에서 확립된 이야기를
주-욱 들으며
제가 그 틀에 맞춰나가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며 너무 힘들었어요
단적으로 너가 정말 사진을 좋아하면
어떤 작가가 좋냐고 물었을때 10명정도는 주르륵 나와야한다고..
솔직히 한사람도 생각 안났어요
저는 제사진이 제일좋고
여태 살아오며 누구를 모티브 삼은적도 없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전교 2등 모의고사 전교7등 타이틀
제가하고싶은 만큼 공부하며 달았고
전과학원 전전긍긍 하며다니는 친구들 이해도 안갔고요)
저는 제가 하고싶은 사진을 쭉-하며
누구의 인정도 필요없이 살고싶은데
사진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기본을 ,기초를 더 알라고 공부하라고 그러시네요
학창시절 그렇게 더 공부하라고 닥달하시던 부모님이 많이생각났고
치료했던 공황이 다시올것같았습니다
누구한테도 얘기하지 못했던 얘기
아직도 너무 속이 답답하여
소미동에 털어놓아봅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https://cohabe.com/sisa/98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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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자기 만족 아닐까요?
반드시 프로페셔널해야하고
밑바닥 근본지식부터 갖추고 시작해야하는 그런 행위라면.
그건 더이상 '취미'가 아니라 봅니다.
본인이 좋다는데, 본인이 마음에 든다는데.
내 눈에 아우디 a7이 더 이뻐보이는데, 그 돈주고 살바에는 어쩌고
연비, 토크가 어쩌고.
그냥 가볍게 어드바이스로만 들으시고 본인 주관대로 나아가세요
말미에 말씀하신대로 병납니다...
지나가는 사람 10명 붙잡고 영화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10명 모두 좋아한다 할겁니다.
그 사람들에게 '당신이 정말 영화를 좋아한다면, 명작 대가 감독 이름 10명 이름정도는 알아야 한다' 라고 물으면 미친놈 소리 들을겁니다.
사진이 뭐 특별한가요? 그냥 내 눈으로보고 담고 싶은 장면을 기기로 담아내는 행위일뿐인데.
무슨 철학이니 이론까지 알아야하나요..
편하게 생각하세요 편하게
사진술에 의한 사진을 하지 마시고
미술(예술)의 한 갈래로써 사진을 하심이 어떠신지요.
솔찍히 쉽게 이야기 하면 사진으로 돈을 벌려면 인정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님 유명해지거나, 아님 대중의 눈에 익숙하고 좋은 사진을 찍어야 팔리거든요.
취미라면 상황이 다르지만 그 원장님은 취미로 하는게 아닐꺼라 생각듭니다.
사진을 예술의 한 분야로 접목하면 무한정의 방향성이 부여가 되지만,
돈을 벌어야 하는 직업으로 생각하면 자신의 의지와 다른 방향으로 나가지 싶네요.
왜딩이나 돌 사진 찍는 분들이 진짜 그 사진이 좋아서 찍는 분이 몇이나 될까요?
"접목 >>>접근"
취미가 아니라는 가정하에....
예술을 하고싶으신 것이라면 글쓴분말씀처럼 하고싶은 것을 하는게 전적으로 맞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업사진을 하고싶으신 것이라면 현실적으로 조언해주신분의 말씀도 분명히 일리가 있다 생각합니다.
저는 누구를 막논하고 "인정"과 "존중"이 없는 대화는 정중히 거절하는편입니다.
저는 제 사진이 좋습니다 꼭 누군가를 존경해야하는가보네요. 꼭 좋아하는 작가가 10명나와야 한다느니..말투부터 꼰대기질이 느껴지네요 저는 혹여나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어디든 열심히 다니는 작가님들이 제일 존경스럽네요
꼰대냐 철학이냐도 종이 한장 차이인듯 싶네요
답변들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하나하나 천천히 다 읽어봤습니다 맘이 많이 놓이네요
제 나름의 방법을 생각하고 천천히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소미동회원분들 감사해요
솔직히 느낌을 말하자면, 꼭 사진이 아니다라도 잘 배우는 사람과 잘 배우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라고 봅니다.
지나고 보니 그렇더군요.
내가 진짜로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면서, 내 취향은 이랗다라고 확신하며 허비한 시간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를 잘 모릅니다. 변하기도 하구요.
딩장 끌리지 않다라도 한번 들여다보면 새로 눈뜨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스스로 나는 이렇다고 규정할 필요도 없고 부정당했다고 앓을 필요도 없죠.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제일 유명한 사진 작가 중에 한 명인 테리 리처드슨의 사진은 기술적으론 엉망이긴 합니다. (성추문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작가였는데, 우연히 탐 포드 작업물을 보고 테리 리처드슨을 다시 보게됐다가 알고보니 그 작업물이 테리 리처드슨이랑 마릴린 민터랑 각각 작업물인데 상대적으로 더 유명한 테리 리처드슨 작업물로 알게 된 거더라고요. 테리 리처드슨이 광고 사진, 마릴린 민터가 포트폴리오.
원랜 테리 리처드슨 얘기만 하려고 했는데 마릴린 민터는 취향에 좀 맞으실 거 같아서요.
조명을 정말 더럽고 끈적하게 씁니다 ㅎㅎ
저도 기본적으론 부드러운 빛이 기술적으로 좋은 빛이라는데 절대 동의하지만 일단 부드러운 빛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경지 이후에 강하고 하쉬한 조명을 써야 개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리가 취미라면 요리사 이름 10명은 줄줄 나와야 한다는 논리네요.
무슨 얼어죽을...지 사진이나 잘 찍으라고 하십쇼.
사진 누구나 인정 할 수 없이 특이하게 찍었는데 필모하나 잘 만들면
인정 받게 되는거 아님까...
분야도 다르고
정도도 다르지만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듯
아, 어째야되는지...
시장에서 선호되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에 유리한 방향이 존재하고 그것을 잘하는 사람들이 프로페셔널, 즉 고객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직업인으로써 전문가라면 그 말이 맞겠죠.
순수 예술을 하고 싶으시다면 개의치 말고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하시면 됩니다. 예술은 예술가의 삶을 반영하고, 다른 누구도 아닌 그 사람만의 작업물이 예술작품으로 인정될 것이며 그 작품은 그 예술가만이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단 그것이 실현 가능할지, 거기까지 이르는데에 얼마나 걸리고 얼마나 인정받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겠죠.
저는 전업 사진가는 아니고 음악쪽에 종사하지만 비슷한 양상의 흐름을 많이 봐왔습니다. 대중이 지지하는 방향을 따라서 음악작업을 해낸 결과 인지도나 경제적 성과 등을 달성해냈지만 원래 하고 싶어했던 예술 세계와 멀어져서 고뇌하는 분들도 계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의 예술세계를 추구해 나갔지만 그 어떤 성과도 내지 못하고 음악을 관두거나 혹은 대중이 우매해서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남 탓을 하며 자격지심에 빠져 삶이 망가지거나..
어쨌든 선택은 자신의 몫입니다.
덧붙여서.. 10명을 알아야한다는 말의 뜻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그 길을 앞서 걸어간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연구하고 공부했는지를 가리는 척도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저의 경우 개인적으로 브레송이나 파카 등을 좋아하는데, 이들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 제가 어떤 장르의 사진을 좋아하고 주로 어떤 스타일로 촬영을 하는지 또 장비나 빛, 후반작업 등은 어떤 식으로 취급할지 대충 알 수 있겠죠. 저는 본격적으로 사진을 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그들에 대해 대단히 연구를 해보거나 그들과 유사한 사진을 찍어보기 위해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지도 않았지만 평상시에 오며가며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이던 저들과 관련된 무언가가 있으면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며 머릿속에 조금씩 데이타베이스를 쌓아두긴 했습니다. 프로 사진작가라면 그러한 연구를 아주 많이 함으로써, 즉 혼자서 바닥부터 해서는 평생이 걸릴지도 모르는 길을 소위 거장 혹은 대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을 모방하고 따라해보며 인류가 배출한 위대한 유산을 빠르게 흡수하여 다음 세대의 걸작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해낼 수 있겠죠. 음악 쪽에서는 소위 말하는 계보가 꽤나 중요시 여겨지는 분위기라 어떠한 신선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나타나면 그 뮤지션이 어떤 뮤지션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는지 등이 제법 언급되는 편입니다. 주로 평론가들이 그런 일을 하기도 하고, 뮤지션 본인이 자신이 좋아하며 영향받은 음악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기도 하고 혹은 실제로 친하게 지내기도 하고.. 제가 알기로 영화 등의 영상 감독님들도 그러하시던데 사진 쪽은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함께 작업하는 수 많은 음악가들 중에 보면 자신이 영향을 받은 음악들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것들의 장점을 살리며 자신의 캐릭터를 덧붙여서 곡 작업을 효율적으로 해나가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어떤이들은 자신 같은 음악을 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면서 자신감에 차있지만 주변 사람들이 보면 xx 따라했네, ** 짭퉁이네 하면서 혹평을 하기도 합니다. 이건 제가 경영 수업을 들을 때 들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생각해낸 사업 아이템이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대박 아이템이라며 들떠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망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해당 아이템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이유가 정말로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남들도 이미 다 생각해봤는데 검토결과 사업성이 없어서 아무도 하지 않았던 것일 확률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자신이 있으시다면 그대로 밀고 나가시면 됩니다. 결과가 모든걸 말해줄 것입니다. 선택도 자신의 몫, 책임도 자신의 몫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