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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문재인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글은 이전에도 여러 번 남겼지만, 오늘은 또 다른 이유에 대해서 적어봅니다.



문재인은 대통령의 지위가, 영광의 길로만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입니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얻기는 힘들지만,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역시 잘 알것입니다. 지근거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았고, 지금은 대척점에서 또 한명의 대통령이 무너지는 모습을 목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전제 하에서, '보상심리'의 관점에서 문재인을 지지하는 또 다른 이유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에 대해서 보상 받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평범한 국민들조차 자신의 삶에 대해서 보상받기를 원합니다. 공의를 위해 살아온 사람들조차, 그 공의가 결실을 맺지 못하면 사익을 추구하는 길로 들어서기도 합니다. 공명을 위해 외쳤던 공의가 아니었음에도, 욕심 때문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한때나마 민주주의를 외쳤던 이들이 돌아서는 모습 역시 지켜보았습니다. 왜 공의를 지키기 위해 살았던 이들이 공명을 위해 돌아서야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정답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제가 내린 결론은 '사람이기 때문' 이었습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공의를 추구하지만, 동시에 공명을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공의를 지키기 위해 살아온 사람들이 공명심에 그나마 덜 무너지게 하는 방법은 하나 뿐입니다. 국민들 스스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최소한의 공의를 위해 분노하는 동시에, 우리들을 대신해서 앞장 섰었던 분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들의 불의를 보면 가장 먼저 비판하되, 반대로 그들이 불의로부터 무너지지 않도록 가장 마지막까지 지켜야 합니다. 누군가가 대신 희생해 주기를 바라기 전에, 그 누군가의 희생 때문에 우리가 살아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저마다 생각하는 공의의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상식은 비슷해도, 그 상식을 지켜나가기 위한 정치적 지향점 역시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저 저마다 자신의 지향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 됩니다. 다만, 우리의 지향점이 '최소한의 공의와 상식'은 담고 있는지 늘 경계하고 돌아보아야 합니다.



'경계하지 않는 공의는 언제든 불의가 될 수 있습니다.'



문재인을 지지하지만, 그 역시 사람입니다. 그는 인생의 많은 순간에서 선택을 했습니다. 선택의 기회 속에서 그는 우병우가 될 수도 있었고, 김기춘이 될 기회역시 있었을지 모릅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과 지위를 사익을 위해 대부분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일부 유권자들이 문재인을 향해 '패권세력'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공감은 되지 않아도 인정은 합니다.



하지만 다른 직업 정치인들이 그에게 '패권과 기득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문재인이 그동안무수히 많은 집중 포화를 맞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을 믿어야 한다는 원칙만큼은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자신을 외면해도, 자신은 국민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최소한의 원칙을 국민들 앞에 평생의 삶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직업 정치인들이 습관처럼 '친문패권과 기득권'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다수의 민심은 그들의 말보다 문재인의 삶을 더욱 신뢰하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세론은 단순히, 대선 국면이라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모진 풍파 속에서 느리지만, 과도기를 거쳐 만들어진 것입니다. 풍파를 겪지 않은 지지는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진 풍파 속에서 인고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지지는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다수의 민심은 공인이 최소한의 양심마저 버리고 '보상심리'에 휘둘리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다수의 민심이 보기에, 현 시점에서 '보상심리'라는 욕심에서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문재인입니다. 그것이 문재인이 집중 포화를 맞으면서도, 오히려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정치인들은 여전히 문재인을 향해 '기득권' 세력이라고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민심은 그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문'만을 기치로 삼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더한 '패권'으로 보일 때 역시 적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이제라도 '반문'이 아닌,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내세웠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번 대선에서는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



'공격으로 만들어 낸 승리' 만을 경험해왔고, 그것만이 현실적으로 가장 실효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재인은 어떤 직업 정치인들보다 네거티브와 거리를 두었습니다. 공격만으로 국민들을 선동하지 않고, 인내심으로 국민들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개인적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야별로 따지면 문재인보다 능력이 출중한 정치인들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보다 달변이고, 문재인보다 영리하고, 문재인보다 패기 넘쳐 보이는 정치인들은 많이 봐왔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만큼 '국민'들에 대해 인내심을 보여준 정치인은 보지 못했습니다. 늘 강조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 견해입니다. 다른 분들은 다른 장점으로 지지하실 수도 있고, 다른 정치인을 지지하시는 분들은 제가 지지하는 이유 때문에 오히려 반감을 가지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저는 '최소한의 상식' 내에서라면 모두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경쟁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다른 정치인에 대한 비판적 견해는 가급적 언급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좋아하는 정치인에 대한 선전을 계속해서 하고 싶을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두줄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스스로 낮아지려고 했기에, 국민들에 의해 높아진 사람.'

'가장 유력한 직업 정치인이지만, 동시에 가장 정치인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



모두 건강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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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들에 대한 인내심' 부분에 대해서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셔서 첨언을 달아봅니다. 어디까지나 사견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수년 동안 어떤 정치인들보다 많이 공격을 받아왔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속상했을 법한 것이, 프레임에 갇혀 버린 또 다른 유권자들의 '색깔론' 이었을 것입니다. 다른 직업 정치인들이 하는 말들은 정치적 공격으로 받아들이면 되지만, 또 다른 적지 않은 국민들이 정책적 이견마저 색깔론을 덧씌워,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심히 괴로웠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문재인은 국민을 향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정치인들 중에 강성 유권자들과 직접 설전을 벌이는 이들도 봐왔습니다. 심지어 반대되는 유권자라고 해서 직접 대놓고, 폄하하는 직업 정치인도 있었습니다. 문재인은 다른 정치인들을 향한 비판도 가급적 자제했지만, 또 다른 유권자들에 대해서는 자신과 반대된다고 해도 직접 국민을 비판하거나 자신의 진심을 몰라준다고 서운해하는 마음 역시 표출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물론 그런 정치인들이 여러 명 있고, 저마다 장점을 가지신 분들이시라 생각합니다. 유권자들은 각자 지지하는 분을 저마다의 이유에 따라, 지지하시면 될 뿐입니다. 그저 저는 그런 이유들에, 다른 이유들을 더해 문재인을 지지하기로 마음 먹은 한명의 유권자에 불과합니다.


*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이 글은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의 개인적 견해입니다. 다른 정치인에 대한 비판적 언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공학적인 비판을 위해 논쟁을 원하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과 소모적인 논쟁을 벌일 생각이 없습니다. 이미, 다른 지지자분들끼리 검증이라는 이름 하에, 무수히 많은 논쟁을 벌이고 계신 상황인데, 저 같은 사람까지 그 논쟁에 참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번에 국민의 당에 대한 비판 글을 게재한 적이 있었지만, 그 때에도 안타까운 마음에 매우 조심스럽게 글을 적었었고, 이후로는 다른 야권 정치인을 비판하는 글을 적은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더불어 민주당 뿐만 아니라 다른 공당에 대한 비판은 피할 생각이 없지만, 같은 야권 인사를 특정해서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마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릅니다. 개별적인 정책에 대한 토론이라면 일정정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지만, 해당 정치인 자체에 대한 비판들이라면 소모적인 논쟁이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정치인들을 지지하시는 분은 문재인을 지지하는 제 글이 불편하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지만, 불편함을 느끼시는 대신에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의 장점에 대해서 더 선전하는 일에 필력을 소모하셨으면 합니다. 저 역시 제가 지지하지 않는 정치인에 대한 글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딱히 크게 비판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그 분은 그분 나름대로 해당 정치인을 지지하는 이유가 있을테니 말입니다. 글을 보고, 그 분이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한 공감 되는 부분이 문재인 보다 많으면 그 분을 지지할 것입니다. 비판으로 이해를 강요하고, 논쟁으로 논점을 흐리기보다, 선전으로 설득하는 분들이 많아지셨으면 합니다. 
모든 비판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시국에서는 비판의 선을 정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방어를 위해 공격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저와 같이 비판과 논쟁대신 지지하는 후보를 선전하는 일에 더욱 집중하는 사람 역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댓글에 답글을 달아드리지만, 지엽적인 논쟁을 지속해서 원하시는 듯 보이는 분께는 미리 양해의 말씀을 구하고 정중하게 피드백을 거절하고자 합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가급적 모든 댓글에 답글을 달아드리는 편인데, 차단되어 있으신 분들은 글 자체가 보이지 않아서 답글을 못달아 드립니다.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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