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급식 그림쟁이 친구들에게 조언 하고픈거 말해봄.

 

 

 

1. 진짜 극한의 낮은확률로 재능이 오지게없는게 아닌이상에야 그림은 연습할수록 실력는다. 그려라.

 

못믿겠으면 자기 옛날그림 꺼내가면서 비교해봐라.

 

 

2. 그림이 좀 안그려진다고 툭하면 아~ 슬럼프야, 아~자1살하고싶음 이딴 배부른소리좀 하지마라.. 한심해 죽겠음.

 

진짜 자1살하고싶을정도로 노력이 배신당해봤어? 설령 그랬던사람도 아까워서라도 포기안하는데, 뭔 툭하면 자1살하겠대.

 

생각해보면 금손그림만 봐도 툭하면 자'살할까 자'살할까 자기그림봐도 자'살할까... 진짜 가볍게말함. 아싸 히키도 이거보단 자존감 높겠다.

 

슬럼프가 아니라 니가 의지랑 실력이 부족한거임. "아니야! 난 죽도록 노력해도 이렇다고!" 그럼 너가 죽도록 노력한게 아닌거임. 아님 때려쳐.

 

20대 되서 취업못하거나 충분한 그림실력 못쌓았다고 인생 끝장난거마냥 자1살하고싶다라는 얘기 많이하는데,

 

감성돋는건 잘 알겠지만 그림에는 나이가 없다. 20대에 시작해도 좋은작품 못들고오면 그대로 나가떨어지는거고.

 

회사다니면서 다른거하다가 그림들고왔는데 그게 개쩔면 그대로 메이저인거야. 

 

돈이 부족하고 그림그리는데 인생이 가로막혔으면 걍 관두고 돈벌어. 하지만 자기 마음속에 그림에대한 꿈을 버리지 않으면 넌 언젠간 반드시 해낸다.

 

3. 그림이 잘 안그려지면 그날 그림때려치우고 놀지도말고 푹쉬고 자라.

 

그 다음날 머리가 개면 마법같이 잘 그려짐.

 

 

4. 그림에 흥미를 잃었다면 아 나 슬럼프야, 이러면서 죽는소리말고 때려치우고 걍 탱자탱자 놀아라. 게임을하든 걍 아무것도안하고 쳐자든

 

그러다가 어느순간 아 이거 소재좋은데, 아 이거 그리고싶은데 하면서 갑자기 그림이 그리고싶어져서 팍팍그리게됨.

 

나도 돈버느라 오랫동안 그림안그려서 감 다죽었을까봐 걱정했다가, 초반 몇번만 빼고 순식간에 전성기 실력으로 다시돌아옴,

 

그후에도 쭉 안그리면 그건 그냥 그림에 적성과 흥미가 딱히없었다는거임.

 

 

5. 액정타블렛은 직관성이 장점인 속도 높여주는 스팀팩이지, 그림실력이 마법처럼 높아지는 요술봉이 아니다.

 

 

6. 픽시브의 멋있고 화려한 무테그림에 반해서 감수성돋아 "나도 무테그림으로 갈래!" 라고 처음부터 채색기술 연마하면 인생낭비하는 지름길이다.

 

니가 엄청난천재가 아닌이상, 때깔만 좋은 똥되기 딱좋은 루트. 그리고 이걸들으면 "아냐 난 할수있어." 라면서 근자감 발휘하는데 그러지마라.

 

일단 선부터 배워라. 애초에 덩어리진 무테 잘그리는사람들도 세부묘사엔 선따기 스킬 들어가는, 선스킬 마스터한사람들임.

 

색이 좋고 선이 엉망이면 똥되는데, 채색이 별로여도 선빨이 쩔어주면 반은 먹고들어간다.

 

 

 

 

 

 

 

예시그림. 야에가시 난 작가는 단색채색만 쓰고 채색스킬이랄것도 별로 없는데도

 

특유의 선빨하나로 섬란카구라 전시리즈 전속일러레 다해먹었음.

 

 

7. 무작정 많이그리면 시간허비만 할 뿐이다. 실력을 높이고싶으면 자료 여러개를 가져와서, 그림하나를 파고 또 파서 신기술을 터득해라.

 

 

8. 학원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흔히 "학원에 가면 나의 개성을 잃고 양산형 그림체로 전락하고말거야!" 라는 착각을 많이하는데,

 

맞는말일지도 모르나, 기초도 부족한상황에 개성찾으려하지말고 일단 실력먼저 쌓아라. 확실히 보장됨.

 

주춧돌, 설계도도 없이 즉흥적으로 막지은 건물은 괴상한 부실건물밖에 못됨.

 

 

9. 게임회사나 웹툰회사에 환상을 가지지 말아라.

 

덕후동지들이 모여있고 피규어 장식해놓는 덕후들의 이상향이자 파라다이스일 것 같지?

 

AD가 대놓고 "이따위 실력으로 어떻게 회사왔냐" 고 윽박지르는 미생과 송곳의 중간 그 어딘가다.

 

애초에 자본주의의 총 본산인 회사인데, 너희들이 그토록 무서워하는 엄숙하고 지루하고 조인트까는 그런 벤처회사랑 별반 다를거 없다.

 

그리라면 그리고 까라면 까야 돈버는곳에 반항하면 그대로 닌 모가지여.

 

회사의 개가되는거같아 거부감이든다고? 

 

그런 반항심리 집어쳐. 개가되는게아니라 살아남는거야.

 

 

10. 공부안하고 그림으로 먹고살거면, 그림을 공부하는수준으로 해라.

 

"공부는 어려우니 난 그림으로 먹고살거야! 만화가가 될거라고!" 같은 바보같고 한심하고 멍청한 소리가 없음.

 

그림은 뭐 호구인줄아나본데, 많이보고 많이알고 많이응용해야하는 그림에서 무뇌아짓하겠단 소리밖에 안됨. 

 

그 결과가 그림으론 쫄리니까 입으로 승부하는 트위터쟁이임.

 

단순 묘사잘하고 채색잘하고를 넘어 투시도, 명암배치, 생략법, 강조법, 시선분산처리, 빛샘, 물리효과연구, 자연효과및 자연광 연구, 선기법 등등등 연구 공부 졸라해야함.

 

공부하기 싫어서 그림그리겠다는 정신머리가질거면 걍 공부해서 대학가라.

 

그림은 손이아니라 머리로 그리는거다. 손20%. 머리 80%.

 

 

11. SNS로 잡담하지마라, 자기의 사소한 일상얘기도 누군가에겐 약점으로 휘둘릴수있는데,

 

하물며 정치견해나 사회이슈는 얼마나 심각하겠나?

 

SNS에 떠들어댈 자기 사상이나 생각은 차라리 만화에 첨가시켜서 그려올려.

 

그게 차라리 포폴이나 돈벌이로 낫지.

 

12. 조금 잔인한말 일 수도 있는데, 너 이외의 모든 작가들은 전부 적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라.

 

작가친구? 동인친구? 앤솔로지? 그딴거없고, 너의주변의 모든 작가들이 전부 자기 팬과 점유율 뺏어가는 경쟁자라고 생각해라.

 

딱히 신경안쓰고 취미로 그리고 겸사겸사 부업하는거라면 이건 무시해도 좋음. 하지만 여기에 목숨걸었다면?

 

이 치열한 경쟁의 정글에서 조금이라도 경쟁력이 떨어지면 그대로 죽은목숨임.

 

그렇다고 투견기질 발동해서 시비걸고다니면 니가 매장당하니 그러진말고.

 

 

13. 부모님께 인정받고싶다면, 그 결과물을 보여드리는데 집중해라.

 

그림에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부모님과의 충돌이 있을텐데,

 

나도 동생이나 또래친구들이 부모님의 반대로 자기 꿈 접고 나가떨어지는거에 엄청 가슴아파했음.

 

하지만 부모님을 원망만 하지말고. 고집부려서 가슴에 대못박지마라. 부모님도 나름 걱정이 있는거임.

 

그래서 하는말인데, 부모님이 진짜 웬만큼 꽉 막힌사람이 아니면. 결과로 보여주면 말이 달라질거다.

 

솔직히 자기자식이 돈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잘벌어오면, 불법으로 버는게 아닌이상에야 반대하거나 무조건 대학가서 판검사되라고 할 미친부모가 어딨음?

 

결과로 보여드리면 됨. 그렇다고 학생신분에 돈벌어오란 얘긴아니고.

 

추상적으로 계획만 얘기하면서 난 웹툰작가로 돈벌거에요~ 게임회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 될거에요~

 

말만 하지말고. 확실하고 체계적인 포트폴리오와 실력의 결과물을 보여드리고.

 

노는모습 없이 꾸준히 그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기특해서라도 팍팍 지원해주실거다.

 

 

14. 제일 하고싶은말인데, 제발 창작자로서 정치적인 견해는 드러내지 말아줘, 

 

또 이런얘기 들으면 "창작자는 정치적인 얘기 하면 안돼냐? 입을 막는거야? 개돼지가 되라는거야?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인데?" 라고 말할텐데.

 

맞아,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인데, 적어도 자기 역할의 중요성과 무거움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국민 이전에 넌 불특정 다수에게 홍보와 판매를하는 제작자 잖아?

 

'어떤사람이든, 어떤인종이든, 어떤견해를 가졌든,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불특정 다수를 포섭해야 유리한' 게 창작자야.

 

그 잘난 사상이 우리의 어릴적 추억과 기억, 조금이라도 용돈모아서 사고 지르고 좋아하고 행복했던 팬들의, 유저들의, 우리의 추억보다 중요한거야?

 

차라리 은유적으로 작품에넣어, 눈감아줄게. SNS로 실언하지말고.

 

이래도 듣기싫고 자기 사상밝히고 정치얘기하고싶으면 사회운동가나 시사만평 카투니스트 되던가. 조용히 덕질하고싶은사람 스트레스받게하지말고.

 

 

 

더 있는데 여기까지만.

 

뭐 이시간까지 깨어있을 급식은 없겠지만...

 

요약은 없음. 너무길면 첫줄만 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