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공원 체육관의 관장으로 있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 공원에서 알을 까려고 포켓몬을 잡으며 걸어다니고 있는데
이게 웬걸
분명 공원에는 개랑 산책중인 아주머니 한분 빼고 아무도 없는데 체육관이 배틀상태로 들어가있더군요
그럼 누가 내 체육관을 털고 있는거지 하고 당황하다가 이거 GPS조작 유저구나 싶더라구요
혹시나 주변 건물에서 하는 유저가 아닌가 싶어서
주변에 있는 건물들을 다 가봐서 체육관이 잡히는지 확인까지 해봤습니다
빼박 GPS조작 유저로 의심되는 상황
신고를 하려면 닉네임을 알아야 해서 제 체육관이 먹히는지 기다리고 있었죠
그리고 몇분 뒤에
용태 너였니?
더러운 발로팀이면서 GPS주작까지 하는구나?
혹시나 하고 근처 제일 가까운 두블럭 건너에 있는 체육관도 확인을 해보니
역시나 용태
우선 신고부터 먹으렴
CP 두배나 차이나는 스라크로 털리면 매우매우 굴욕적이겠구나 용태야
스라크는 풀타입이라서 갸라도스 스킬 효과가 별로구나 하하
이렇게 체육관을 복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공원 벤치에 앉아 렙업용 비둘구구들을 잡고 있는데
멀리서 휴대폰을 빤히 쳐다보며 공원으로 걸어오고 있는 초등학생 한명이 눈에 띄더라구요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아주머니가 가시고 아무도 없는 공원이 적적해서 소리를 크게 켜두고 하고 있었는데
그 걸어오던 초딩이 소리를 듣더니 흠칫 하며 제가 앉아있는 벤치 뒤를 서성이덥니다
그리고 벤치 옆에 슥 앉더니
초딩 "형 혹시 여기 체육관 형꺼에요?"
나 "어? 어 응"
초딩 " 형 꼬봉으로 들어가려면 어떻게 하면 되여?"
나 "너 미스틱이니?"
초딩 "네 미스틱이 제일 멋있잖아요" (미래가 창창한 똘똘한 녀석이구나 하고 뿌듯했음)
나 "꼬봉자리는 체육관 레벨업을 시켜야 생겨 같은팀 체육관을 이기면 레벨이 오르더라고"
초딩 "형 부스터는 CP가 1000이 넘는데 어떻게 이겨요? 전 제일 쎈게 600 꼬부기인데..."
이때 장난기가 발동해서
"난 약한애 안받아" 라고 말해버렸습니다ㅋㅋㅋㅋ
순간 그 초딩 표정이
세상에서 가장 시무룩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그냥 시무룩한 표정으로 공원에 있는 포켓몬 잡으면서 돌아다니길래
근처 편의점 가서 제가 평소 좋아하는 쪼꼬바 두개를 사서 갔습니다
초딩한태 쪼꼬바 주면서 "너도 열심히 하다보면 체육관 꼬봉 말고 관장도 할 수 있을거야"
라고 말해주니까 90도 배꼽인사 하면서 "와 감사합니다 형" 하더라구여 ㅋㅋㅋ 졸귀
같이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부끄럽다고 싫대서 못찍었네요 아쉽아쉽
근처에 사는 애던데 또 공원에서 만나게 되면 맛있는거 사주고 해야겠어요 하핳
역시 미스틱 ㅋㅋㅋㅋㅋ
아 귀여워
더러운 미스틱이지만 훈훈해서 추천!
다행이야 꼬마여서. 하하
미스틱이 이렇게 귀엽습니다!
뇌물로 세뇌시키다니 ㅂㄷㅂㄷ 더러운 미스틱..
조작충은 털어야 제맛
저도 일부러 조작충인것 같으면 미친듯이 달려들어서 체육관 뺏어버리는데ㅎㅎ
미스틱 화이팅
음.. 신고하실때 아이디에 0706 대신 706으로 적으신거같네요
산책하던 아줌마: 그 사이에 누가 털었네...(시무룩)
개(용태) : 멍...멍....(멍무룩)
산책을 가장하면서 포켓몬고를 하는 아줌마로서
산책하는 아줌마가 체육관을 안 먹었을 거라고 생각지 마소 ㅋㅋ
제자님에게 포켓몬고 팁 물어보고 다니는 1인
비록 미스틱이지만 훈훈해서 추천드립니다. 아이 정말 귀엽네요 ㅋㅋ
ㅋ...키잡!!
초딩(본캐 닉 칸델라) : ㅋㅋㅋㅋ 야 오늘 미스틱 호구 하나 털은 썰 푼다...
역시 미스틱!
스라크는 풀타입이 아니라 벌레/비행 타입이에요 (소근소근)
역시 정의로운 미스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