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캡틴 마블의 주제.jpg

 

 

 

 

 

캡틴 마블은 억압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관객들이 페미 요소를 느끼기도, 느끼지 못하기도 하는 것은

 

페미니즘과 겹쳐있으면서도 보다 넓은 영역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평생 억압받고 살아왔고

 

기억을 대부분 잃었는데도 억압받은 기억은 남아있으며

 

능력마저도 억압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녀는 그녀를 억압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여자가 파일럿이 되지 못하는 시대에서 억압받았다.

 

 

그리고 크리 행성에서는 군인으로 활동하며 군대 체계에 억압을 받으며

 

능력 사용도 감정을 절제하라는 훈련을 거치며 억압을 받았다.

 

 

 

 

캡틴 마블의 주제는 그 억압을 깨뜨린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자신의 기억을 되찾고 억압에 맞서기로하여 각성한 그녀는

 

 

초반부에 겨우겨우 구속구를 깨부신 것에 비해

 

너무나도 손쉽게 구속을 풀어버리고 적들을 무찌른다

 

 

마침내 자유롭게 하늘을 날며 시원하게 웃음을 터뜨리고

 

우주선에 돌진하며 부술 때는 억압을 깨부수는 듯, 여러 벽을 부수며 통과한다.

 

그리고 빌런들을 아주 장난스러운 브금과 함께 해치우고 억압을 상징하던 최종 빌런은 허탈할 정도로 맥없이 리타이어시킨다.

 

 

 

 

 

이렇게 영화는 억압에 시달렸던 주인공이 자유로워지는 영웅의 각성기를 다루고 있다.

 

 

 

 

 

 

 

 

 

이렇게 말로만 들으면 좋은데

 

문제는 주제 의식은 좋은데 그를 위한 캐릭터 빌드업이 너무나도 아쉬웠다는 것이다

 

 

 

캡틴 마블은 억압을 견디지 못하는 캐릭터성으로 잡혀 늘 위풍당당하고 굽히지 않는 태도를 취하는데

 

이게 상당부분 그냥 성깔이 사납고 건방진 캐릭터라고 느껴지게 만든다.

 

 

캡틴 마블은 억압에 대한 민감하기 때문에 늘 남보다 앞서 있으려고 하며 대화할 때는 정신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려고 하는데

 

이게 꽤 비호감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즉 그녀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캐릭터보다는 그냥 독고다이에 배려와 존중도 못하는 인물처럼 느껴진다.

 

그러한 캐릭터성도 표정 연기에 한 몫하여 시종일관 비슷한 톤의 밋밋한 연기만을 하게 만들었다.

 

결코 연기를 못하는 배우가 아닌데 연기가 밋밋했던 건 십중팔구 각본이 그랬기 때문일 것이다.

 

 

 

 

 

 

 

 

그 덕분에 캐릭터에 몰입이 힘들어지고,

 

마침내 주인공이 억압을 깨부수는 멋있어야할 장면이 딱히 멋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캐릭터에 몰입을 못했으니 그녀가 당한 고통을 이겨냈다는 장면이 와닿을리가.

 

작중 스토리가 그녀의 잊혀진 기억을 되찾아가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관객이 그녀의 기억의 장면은 볼 수 있을 지언정 그녀와 함께 경험하며 이입하긴 힘들다.

 

 

 

그녀의 억압을 상징할만 했던 빌런이 빌런다운 포스와 매력, 스펙이 딸렸다는 점도 그에 한 몫 했다.

 

그녀의 강함을 어필하고 유머도 살리기 위했던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그게 최선이었나 싶다.

배우의 액션 스턴트가 아쉽다는 점도.

 

 

 

 

 

 

 

 

영화 자체는 버디 무비, 스릴러, 미스테리 등등 온갖 장르를 섞어놔 흥미를 자극하고

 

사이드 캐릭터 중 몇몇은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느낄 정도였으나

 

 

영화의 주제가 별로 와닿지 않고, 오리진 영화에 가장 중요한 주인공의 매력을 못 살려서 아쉬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