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흔한아빠진사 이슬아저씨 입니다.
재작년에 아래 링크와 같은 글을 썼었는데...깜짝 놀랄만큼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제 상황을 한번 적어 보려합니다.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canon_d30_forum&no=4393266
재작년에 쓴 글을 요약하자면
아기가 태어나자 사진찍어 주고 싶어서 카메라 샀다가 장농에 처박아 뒀는데
우연히 사진한장 잘 나와서 사진과 카메라에 관심이 생겨서 장비질 좀 시작했다는 얘깁니다.
그로부터 2년후....
1. 새아빠로 신나게 찍고 다닌다. 나름 간지난다. 힘들어도 간지를 위해 참는다. 아웃포커싱 잘되니 결과물도 그럴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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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이트룸을 사용해서 보정도 시작했다. 주변에서 사진이 볼만하다고 얘기해 주니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간다
하지만 이때는 몰랐다.. 조명을... 빛을...
3. 오막포 사용하니 카메라부심도 좀 생기고 캐논포럼에 뭐 좀 아는척 댓글도 달고 다닌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ㅋ 키보드를 두드리는 지금... 손발이 오글거린다.
4. 재미가 붙어서 많이 찍으니 그중에 1~2장 정도는 봐줄만한 사진이 나온다. 그게 실력이라고 착각한다.
5. 새아빠만 주구장창 들고 다니다가 힘들어서 신쩜팔로 찍었는데...이상하다.. 사진이 마음에 든다..
이럴리가 없는데... 사진은 비싼 대구경렌즈로 찍어야 잘나오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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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친구가 폰카로 찍었다는 사진을 보여주는데 엄청 멋지다... SLR클럽에 올렸더니 오늘의 사진에 선정된다.
현실을 받아 들일수가 없다... 감히 폰카 따위가...ㅠㅠ 사진은 커다란 카메라로 찍어야 하는 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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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카메라와 사진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것저것 알아보고 동영상도 찾아보고 공부같은 걸 하게 된다.
초점거리, 피사계심도, 빛과 조명, HSL,등등...
근데 들인 노력에 비해 사진은 변함이 없다.. 전혀 늘지 않는다..
아니..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져서 더 이상하진 것 같다. 망했다.. 주화입마에 빠진 것 같다.
8. 기분전환을 위해 35mm 렌즈를 하나 장만했다. 가볍고 편하다. 부담없다.
아니.. 이 좋은 걸 왜 진작 사용하지 않았을까...
실내에서 사진찍는 경우가 많고 아이들 곁에서 멀리 떨어지기 어려운 아빠진사는 35mm가 딱이라는걸..
아이들이 6살 4살된 시점에 깨닫다니...ㅠㅠ
아웃포커싱에만 집착해서 초첨거리 35mm 이하 렌즈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게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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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고수님들께서 백통하고 85mm는 용도도 다르고 사진도 아예 다른 느낌이라고 하신다.
궁금하다. 마침 85mm f1.4 신형이 출시된다. 참을 수가 없다... 집사람 몰래 질렀다.
기존 2470인척...했지만 모를리가 없다. 모른척 해주는 집사람이 고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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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렌즈도 사보고 사진강좌도 보고 찍어도 보고 보정도 해보고... 많이 해봤다.
결국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렇다. 나는 사진에는 재능이 부족하다. 열정도 부족하다.
SLR클럽에 고수님들 사진을 보면서 감탄하게 된다.
예전엔 저정도는 나도 거기에 있었으면 찍을 수 있지 풋~, 조명 좀 썼네~, 구도가 좀 이상한데? 스냅이니 봐주지~
이런 건방진 생각을 했지만...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한 집요한 노력과 열정이 없으면 결과물도 얻을 수 없다.
열정과 노력도 재능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마저도 부족하다.
11. 어느 고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위로가 된다. 아빠진사가 찍은 가족사진은 그 어떤 사진보다 훌륭하다고....
감사하다. 맞는 말씀이다. 적어도 나와 내 가족에게 내가 찍은 사진은 큰 의미가 된다. 훌륭한 추억이자 기억이 된다.
아빠진사는 작품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흔한 아빠진사다.
나는 오늘도 그저 우리 가족의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 위해 셔터를 누른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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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사진을 잘 찍겠다는 욕심은 버렸다. 하지만 장비질은 멈추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RF마운트 렌즈가 궁금하다. 광각도 갖고 싶다.
아직은 내 오막포가 좋지만... 5D markV가 출시 된다면... RF마운트 상급 미러리스가 출시된다면...
나는 오늘도 텅빈 통장을 들여다보며 침을 흘린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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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그냥 흔한 아빠진사가 마음대로 끄적거려 봤습니다. ㅋ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cohabe.com/sisa/96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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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갑니다...ㅎ
서효파파님이 부러워서 쓴 글입니다.
사진을 잘 찍고 싶지만 이젠 흔한 아빠진사가 되기로 했어요 ㅎㅎ
와나.. 또 놀리시네.. 저도 지극히 평범한 아빠진사에요..
공감합니다..ㅋㅋㅋ
감사합니다 ㅎㅎ
한편의 대서사시를 보는 느낌이군요!! ㅋ
걍 부끄러운 저의 지난 2년의 기록이네요 ㅎ
2년동안 사진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과 겸손을 배웠네요.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더라구요
아빠진사는 아니지만 공감되는 구절이 많습니다...
고수님들께서 보실만한 글이 아니에요 ㅎ
그저 흔한 아빠진사의 반성문? 정도 될까요? ㅎ
공감^^
혹시 텅빈통장을 보면서 침을 흘리시고 계신가요? ㅎ
잘보고 갑니다~
재미있으셨다면 성공이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ㅋ
재미 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ㅎ
글쓰는 재주도 없는 사람이라... 한편으로 걱정했네요
대작 잘보고 갑니다~
그나마 볼만한걸로 골랐는데 많이 부족합니다 ㅋ
딱지아빠님처럼 조명을 사용할 열정이 없어요...ㅠㅠ
공감합니다.
혹시 텅빈통장을 보면서 침을 흘리시고 계신가요? ㅎ
ㅎㅎㅎ....
잘봤습니다. ㅎㅎ 재밌게 읽었네요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링크주신 전글까지 정말 재미있게 정독했습니다~
흔한 아빠진사의 반성문을 정독해 주시다니... ㅠㅠ
재미 있으셧다니 다행이네요 ㅎ
공감 100000000퍼센트 하고 갑니다 :)
혹시 텅빈 통장에서 공감하신건 아니신지...ㅎㅎ
글을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ㅋㅋ공감도 많이 갑니다. 후속편도 기대할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냥 지난 2년간 제 경험을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ㅎ
ㅎㅎ
어느수준이상은
예술적 미술적 재능이 좀 필요한듯요..
걍 가족들 기록사진으로 만족합니다..ㅎ
수준높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노력과 열정과 재능이 필요하다는걸 깨닫는데 좀 오래걸렸습니다
ㅋㅋ첫 사진에 애기 왜 우나요 ㅎㅎ 귀여워랑
언니한테 쥐어터지고 있는데 제가 사진 찍는다고 여기 보라고 했더니 그랬네요 ㅎㅎ
진짜 딴사람이 폰카로 찍었는데 DSLR보다 잘나온걸보면 멘붕이옴ㅋㅋ
아웃포커싱없이 사진이 잘나올수있다니 잘나올수있다니...ㅋㅋ
상황에 따라 조리개 f1.7 최대개방에서 팬포커싱이 되는 폰카가 유용한 경우도 있더라구요 ㅎ
생판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림처럼 멋진사진보다
아이들이 자기들 나온 사진보고 웃고 좋아하고 또찍어달라는
그런 사진을 찍습니다..ㅎㅎ
마루토스님께서 블로그에 작성해 두신 글로 많이 배웠습니다.
댓글로나마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저같은 분들 많으실 겁니다. ㅎㅎ
아마추어 아빠사진사들은 누구가 비슷한 과정을 겪는거 같습니다..
저는 사진을 쪼끔 알게 되는데 상당히 오래 걸렸네요 ㅎ
최근에 연작으로 보여주시는 멋진 꽃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어익후..보잘것 없는 사진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따름입니다~
저는 그냥 사진은 거의 포기 수준이라 ㅠㅠ 자게이나 될려구요
위에 사진들은 다 좋네요 ㄷ ㄷ
10만컷쯤 찍은거 같은데 그중에 볼만한 걸로 골랐습니다.
걍 엄청 많이 찍으니까 몇장쯤은 그럴싸한게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그게 실력이라고 행복한 착각도 하구요 ㅎㅎ
언변이 좋으셔서 술자리에서 인기 좋으시겠습니다
술은 참이슬을 추천합니다^^
부산 사람들은 대선 마셔요 ㅎ
많은 고민이 보이는 글입니다
하지만 가족 사진을 찍는것과 slr클럽 사진작가님들이 찍는 사진은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가족 사진 아기들 사진은 몇년 후 앨범을 열었을때
아! 맞다 이때 이런일이 있었지
예전엔 이랬구나 많이컷네 처럼
작품을 남기는게 아니고 시간을 남기기위한 사진이 되어야하지않나 생각합니다
작품이 아닌 그 순간의 시간을 기록하는것이 아빠진사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지않을까요?
장비는 물론 질러야죠 ㄷㄷㄷ
좋은 말씀 새겨 듣고 저희 가족사진을 잘 찍어 보겠습니다 ㅎ
장비는 텅장이 허락하는 한 쭈욱~^^
글도 사진도 좋네요 엄청 공감가는 글입니다. 늘 아빠 사진사 응원합니다.
아빠진사님들 화이팅~^^
같은 나이의 애 둘을 둔 아빠로서
극히 공감가는 글입니다.
텅빈 통장은 공감하시면 안되는데...ㄷㄷ
사진잘찍었는데요. 재능은 있습니다.
남들이보지못한 시선이 있네요.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ㅎ
저 사진들은 제가 의도한 사진이라기보다 찍다보니 얻어걸린 것들입니다 ㅎ
,,,이땅의 아빠진사로서 이 글의 모든내용을 공감합니다.
앞에 댓글을 많이 달았지만...
텅빈 통장과 장비질은 공감하시면 곤란합니다 ㅎ
아빠진사는 아니지만 잘봤습니다.
소중한 순간을 담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좋은사진인거 같습니다.
좋은글과 사진 잘보고 갑니다.
저와 저의 가족에게만 의미 있고 행복한 사진이면 만족합니다 ㅎ
사진에 따뜻함이 느껴져요
너무 예쁜 사진입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이슬아저씨 맘을 담은 사진은 흉내도 못내요
진정 가족사진의 고수십니다~^^
좋은 말씀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ㅎ
제 카메라가 수고가 많았죠 ㅎ
이쁜 곳에가서
이쁜 옷 입고
포즈 취해 찍은건
지나고 보니
핸드폰 카메라로
일상을 담은 사진에서
더 가치가 느껴지더라구요.
놓친게 있구나 싶은 순간은
이미 애들이 다 큰 후라는...
저도 지나간 시간들이 너무 아쉽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벌써 7살 5살이 되었어요..ㅠㅠ
공감 하고 갑니다 ㅎㅎ
아빠진사님 저도 라이트룸 공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할까요? ㄷㄷ
일단 유튜브에서 라이트룸을 검색하십니다.
수많은 고수 유튜버들께서 수많은 강의 동영상을 올려 두셨습니다 ㅎ
마음에 드시는걸 보시면 되고 10번 보시는것보다 1번 해보시는게 빠릅니다.
개인적으로는 권학봉님 동영상이 친절하게 잘 알려주신다는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