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둘이서 전북부안이라는 곳에서, 3년반넘게 맥주집을 운영했었네요..
서울에서 하던일이 잘 안되서, 처가집근처였던 전북부안에서 친척분의소개로, 장사를 시작했지요..
생각보다 자영업이 힘들더라구요, 세금은 세금대로, 인건비도,,, 하도 힘들어서 제가 낮에는 편의점, 또는 마트에서 알바도하구,
저녁엔 맥주집을 운영하는 투잡생활도 했었죠., 그래봐야 겨우 먹고살고, 단 60만원저축했습니다. 그거라도 감사했습니다.
장사가안되서, 안되겠다 싶어서 올초. 서울로 올라와 저 혼자 취업을했습니다. 가게엔 아내와 장모님이 남긴채로..
다행인건, 예전회사에 재취업해서 경력자로 채용된거죠...
그러다 그저께 아내한테 다급한 전화를 받습니다. " 경찰이왔는데, 손님6명일행중 1명이 미성년자가 있다. 신분증검사는 했는데,
여자아이 한명이 신분증 좀 이따가 준다고해서 그 사이 써빙하고 있는사이에,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이 들이 닥쳤답니다.
저는 놀래는 아내를 진정시키고, 다독이고 끊었습니다.
제가 그 학생과 통화했습니다.
학생왈" 정말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건 아닙니다. 다른데서도 문제가 없었기에, 여기도 괜찮은줄알았어요"
학생이 밉지는않더라구요.. 솔직하게 얘기하고 거듭 죄송하다하니,,
오늘 아내가 경찰서를 다녀왔나봅니다. 너무 속상해하길래 제가 그냥 가게 급매로 내놓고 더 이상 장사하지말라고 했습니다.
아내도 동의합니다. 속이 썩어문드러졌나봅니다. 3년반동안 장사하면서 이런경우는 지역사회에서 처음이었으니까요..
곧 군청위생과에서 영업정지 발부한다고 하네요,,,,
아내가 의외로 담담하게 행동해서 다행이네요.. 그래요 그 조그만 지역사회도 이렇게 인심이 없나봅니다.
그래서 오늘부로 부안이라는 동네자체가 너무 싫어져서 마무리 하자고 했습니다.
더러운 청소년법, 인심잃은 지역사회, 수동적으로 일처리하는 경찰 및 군청 공무원들..
더는 보고싶지않네요..
슬픈어제였는데,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니 후련하네요..
제나이 40대초반, 딸레미둘, 그리고 아내 이젠 서울에서 더 치열하게 살겠군요..
대한민국 가장 아빠들 화이팅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없는글 유머게시판에 써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