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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어울리지 않는 로렉스가 하나 있습니다

2007년인가 2008년인가 어느날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아이처럼 한껏 들떠서는 저보고 어디 같이 가자고 하시더군요.
피곤한 몸에 운전을 하고 부산 어디 금방이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미리 연락 되어 있는 그곳에서 아주 촌스러운 시계를 하나 받고는 정말 기뻐 하셨던 기억이 있네요.
그 뒤로 이 시계는 건전지도 필요 없고 방수도 잘된다며 한시고 손목에서 풀지 않으셨습니다.
병원에 입원 하셨을 때를 빼고는요....
2017년 6월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하시고 곁을 지키고 있는 저에게 여느때 처럼 시계를 풀어 주며.
이제 이 시계... 니가 차라. 하시더군요.
그러면 평소엔 제가 시계를 차고 있다가. 아버지에게. 그래도 이 시계는 아버지가 다 잘 어울리네. 좀더 차요. 라고 하면. 아버지는 그럴까 하며 시계를 다시 받아 가셨는데......
근 날은 아니다. 이젠 너무 무겁다. 니가 차니 보기 좋다 하시더군요.
절 때 팔지 말고... 도담이( 제 아들 입니다) 주라..... 하시며.
그러고 20여일 저와 함께 하시다. 병원에서 고단한 인생을 마치셨네요.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한동안 이 시계를 차기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래도 얼마 전 부턴 이 시계를 사고 기뻐 하던 아버지 처럼
기분 좋은 외출을 할때는 한번씩 찹니다.
다시 보니 참 낡았네요.
오버홀 받고 아껴서 차야 겠습니다.
내 아들이 이 시계를 보고 날 그리워 했으면 좋겠네요.
지금 제가 그러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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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mssql 2019/03/11 18:14

    조폭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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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아휘 2019/03/11 18:20

    왜그래요 훈훈한 분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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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Gold™ 2019/03/11 18:21

    안쓰느니만 못한 쓸데없는 댓글...
    평소 공감대 못갖는단 소리 들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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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LR.CLUB 2019/03/11 18:21

    참... 대단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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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bricPlane 2019/03/11 18:47

    ㅂㅅ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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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mory 2019/03/11 18:50

    인간관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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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서대장 2019/03/11 18:54

    아... 조폭은 아니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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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부파일 2019/03/11 18:16

    멋진시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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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서대장 2019/03/11 18:5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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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지수지저수지 2019/03/11 18:16

    저도 아이가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아버님의 시계 잘 보관했다가 아이에게 잘 물려주세요! 너무 좋은 시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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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서대장 2019/03/11 18:55

    아이가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야 좋아 할 시계지요.
    우리 큰애는 맨날 베이비 쥐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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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음흐림&개임 2019/03/11 18:16

    넹 대물림 하세여 ,, 오버홀은 믿을만한 전문점에서 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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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서대장 2019/03/11 18:56

    넵. 로렉스 정식 센터에 가볼 생각 입니다.
    비싸다던데.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야 할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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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lex(롤렉스) 2019/03/11 18:19

    ㄷ ㄷ ㄷ ㄷ ㄷ ㄷ ㄷ ㄷ ㄷ
    ㄷ ㅔ ㄷ 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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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서대장 2019/03/11 18:56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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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쟁이™ 2019/03/11 18:19

    멋진시계네요 ㅠㅠ 아버님에게, 그리고 아드님에게도 시계 이상의 시계일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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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서대장 2019/03/11 18:57

    아버지가 아꼈던.... 항상 차고 계셨으니 아꼈다기 보단 좋아 하셨다는게 맞겠네요. 저에겐 물건 외의 가치가 더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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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쿠로베 2019/03/11 18:27

    멋진 추억으로 남을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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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서대장 2019/03/11 18:57

    네. 얼마전 까지 함께 했는데....
    점점 아버지가 기억 속에서 옅어지면
    이 시계가 많은 것을 기억 나게 해 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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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H 2019/03/11 18:30

    훈훈했는데.. 사진보니.. 보통아버님이 아니셨을.. 농담이고 시계 제작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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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서대장 2019/03/11 18:58

    시계에 대해 잘 몰라서....
    매장에서 주문 하시고 구매 하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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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α/썬더에이스 2019/03/11 19:00

    제가보기엔 118238정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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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피어스 2019/03/11 18:49

    와.. 시계 자체도 멋진 시계인데 그런 추억마저 깃들여있다면 ㄷ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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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서대장 2019/03/11 18:59

    네. 시간을 보는 것이 시계 인데....
    저에겐 다른 의미의 시간을 보여 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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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서대장 2019/03/11 18:59

    짝퉁이어도. 아버지의 유품이니 제겐 소중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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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D 2019/03/11 18:56

    글라스교체하고 폴리싱하시면 새시계 되실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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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서대장 2019/03/11 19:00

    글라스 교체. 오버홀 까지는 생각 하고 있습니다.
    폴리싱은 아들 한테 주기전 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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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zzang9 2019/03/11 18:57

    너무 안차면 멈추지 않나요?
    예전에 저희 작은아버지 아낀다고 오래동안 안찾더니 시계가 안가서 수리했는데 몇십만원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부모님은 작년에 시계 놔두면 돌아가는 기계 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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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서대장 2019/03/11 19:01

    네. 삼일만 안차도 멈 춥니다.
    시간을 다시 맞추고 차는데.... 시계 돌리는 기계를 하나 장만. 할까 싶네요.
    시계를 돌리더라고 시간은 느려진다던데.
    오토매틱 시계는 계속 작동을 해야 한다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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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D 2019/03/11 19:02

    30년 뒤에주려합니다 ㅋㅋ
    40년 뒤에는 파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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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서대장 2019/03/11 19:03

    시계의 다음 주인이네요.
    아이가 좋아 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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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D 2019/03/11 19:09

    네 아들도 결혼해서 아들낳아서 물려줬으면 하는게 저의꿈입니다
    시계로써의 기능보다 저도 의미를 부여하는지라
    열심히 노력해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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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α/썬더에이스 2019/03/11 19:08

    저도 결혼하면서 아버지께 물려받은시계입니다....
    완전 전투형이라 오버홀+폴리싱+유리교체까지 생각했으나...
    아버지가 남긴흔적이라생각하고 집에 고이 모셔놨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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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서대장 2019/03/11 19:12

    아... 그것도 괜찮네요. 낡은게 아니라 아버지의 흔적이라 생각하니 또 다르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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