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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수십년만에...

개인사를 보배드림에 올린다는 것 자체가 흉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을 하면서 죄스럽게도 글을 올려 봅니다.

 

2016년12월15일 아내를 하늘로 먼저 소풍을 보내놓고 저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상속포기를 하였고,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형제와 이웃들에게 전부 무료로 줬습니다.

아내와 제가 사용하던 것들은 형제들에게, 민박시설에 있는 가구, TV등 가전제품은 시골에서 힘들고

어렵게 사시는 분들에게 무료로 전부 가지고 가라고 했습니다.

 

저는 아내와 같이 사용하던 침대, 온열패드, TV, 노트북, 자그마한 다용도 옷장 이 것만 남겼습니다.

 

회사 인근에 있는 마을회관에 일년에 250만원 월세를 얻었습니다. 새로 지은 곳이라 깔끔하고 나름 좋더군요.

 

아주 오래전에 전처와 이혼을 하고 다시 재혼한 아내를 먼저 보내고 나니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딸들이 생각이 나더군요.

여러 경로를 통하여 딸들과 연락이 되어 1월 설 연휴때 만났습니다.

큰 딸은 결혼을 하여 아이 둘이 생겼고 막내 딸은 아직 미혼이며 평택에서 헤어샵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술한잔 나누고 사위가 찾아와서 술집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할때 펑펑 울었습니다.

이 죄인에게 그래도 장인이라고 절하는 사위가 너무나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전 처도 이혼하여 나름 잘 살고 있구요.

 

이틀을 아이들과 지내면서 많은 대화를 하고 미움의 큰 벽을 털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죽고 그 이후에 첫 봉급을 받았습니다.

병원비로 나갈 돈이 없으니 약간의 돈이 남더군요.

백만원을 큰딸과 작은딸에게 나누어 줫습니다.

큰딸 결혼식때 못간 축의금 과 막내딸 미용실 오픈 축하금으로 준 것이지요.

 

연일 술을 마시고 시골로 내려오면서 바지 뒷주머니가 이상해서 뒤져보니 아이들이 그 돈을 도로 넣어 놨더군요.

휴계소에 차 세워놓고 또 울었습니다.

 

2월9일 아이들이 평택에서 저녁식사 대접한다고 오라고 합니다.

 

혹시 보배드림에 계시는 회원님들 중에 평택에 사시는 분 계시면 제 막내딸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애용해주십사

부탁을 드려봅니다.

애비된 사람으로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모아 놓은 재산도 없기에 이렇게 염치불구 하고

글을 남겨봅니다.

 

김민서헤어샵 입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하면 나오더군요.

 

회원님들께 죄스러우며 정말 죄송합니다.

 

상기의 글이 문제가 된다면 삭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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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c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