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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1X] 오늘, 일 분.
푸른 하늘을 뒤로 하고,
어둡고 탁한 하늘로 돌아왔다.
그래봐야 겨우 사흘이 지났을 뿐인데 하늘이 낯설다.
비어있던 집은,
보일러가 고장나 썰렁하다.
아버지는 본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큰 나무들을 전부 베어내셨다.
요즘들어 부쩍 이것저것 정리를 하신다.
지난 주에는 새벽에 전화가 와서 응급실에 모시고 갔었다.
예전에 그렇게 무섭던 분이, 이제는 무슨 일만 생기면 내게 전화를 하신다.
어린 시절,
그러니까 아버지가 무섭던 시절이 가끔 그립다.
그 시절의 내가 그리운 게 아니라,
그 시절의 아버지와 엄마가 그립다.
지친 몸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카페에 잠깐 앉아계신
두 분의 뒷모습이 너무나 닮아서 한참을 서서 바라만 보고 있었다.
웃으며 그 얘기를 했더니 말씀하신다.
엊그제가 결혼 49주년 이었다고, 반백년을 같이 살았으니 닮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고.
내년, 그러니까 아버지와 엄마의 50주년 결혼기념일엔
무언가 기념이 될만한 일을 해드려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안개와, 먼지와,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잔뜩 어두운 거리를 달려 집으로 돌아온다.
늘 찾아오는 그 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 일 분.
꿈꾸는 섬 공작소
덧붙임.
제일 첫 장면은 구마모토 시내에서 아소구마모토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의 뒤에서 두번째 자리에 앉아서 12-100PRO렌즈 최대 망원으로 촬영했습니다.
차가 꽤 흔들렸지만 흔들림에 비해서는 봐줄만한(?) 영상이 나왔습니다.
주로 정적인 화면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너무 움직임이 없으면 사진과 비슷해서 일부러 약간씩의 무빙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버스에서 찍은 첫 장면은 꽤 맘에 듭니다.
개인적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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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의 일기...
어머니 아버지의 뒷모습은 뭔가 찡하네요.
저도 우리가족이 보고싶습니다... ㅜ.ㅜ
오늘의 오늘 일분도 좋네요~
.
.
추천요~
아 오늘 일분, 너무 좋아서 정말 기다려집니다~
좋은컨텐츠 만들어 주셔서 늘 감사하구요 너무 스트레스 안받으시길 응원합니다
어린 눈으로 바라봤던 그림들이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1분..짧은것 같은데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