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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죽어도 될까요?

 40 중반의 남성입니다.

 벌써 살아온지도 46년이 되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이름모를 피부병이 있었습니다.

 진물이 나고 굳으면 딱지가 앉고 딱지를 띁으면 피와 진물이 나고...

 온몸을 미이라처럼 칭칭 싸매고... 붕대를 풀면

딱지와 살덩어리가 같이 뜯겨서 피와 진물이 흐르고...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듯한 가려움을 느끼면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국민학교 가서도 마찮가지...

 글을 쓸때도 손에 진물과 딱지 때문에 소매를 끝까지 내려서 글을 써야해서

언제나 발로 쓴거같은 글자라서 혼나기도 많이 혼났습니다.

 5학년때 전학가서 처음 신체검사 받던날...

 피부병 얘기를 하고 선생님께 말씀드렸지만

드럽게 안씻어서 그런거라면서 언 수돗가에서 목욕을 시켰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얼음같은 물로 목욕을 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학교다닐동안 내내 나병환자처럼 온몸을 감추면서 다녀야했습니다.

 집안이 가난해서 학교갈때 버스도 못타고 1시간이상을 걸어다녔고

 중학교땐 매달학습지를 못사서 남들이 버린 학습지로 버터야했습니다.

 무서운 아버지 때문에 잘 울지도 못했습니다.

 울면 밥상을 엎고. 추운겨울에도 밖에 쫒겨나야했습니다.

 엎어진 밥상의 찌게 때문에 다리와 엉덩이에 심한 화상을 입었던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뇌성마비처럼 조금만 심하게 움직이면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손도 꼬이는 증상까지

나타나더군요. 턱관절 이상으로 입을 열고 닫을때마다 탁탁소리도 나고...

 환청과 불면증...

 중학교땐 운동회때 허리를 다쳐 마비가 와서 시장바닥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기도하고...

이때 병원을 다녀서 고쳤어야했는데...자신을 위해서만 사는 아버지와

니어카 끌면서 생활비 대기도 벅찬 어머니에게 차마 말을 못하겠더군요.

 고등학교도 빨리 돈을 벌어야해서 공고를 가야 했고

군대도 산업체를 다녀야했습니다.  

그 시절 산업체는 회사가 갑이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맞아가면서 일했습니다.

 6시에 회사버스를 타고 출근해서 새벽 2-3시까지 일을하고 다음날도 마찬가지...

몇달을 버티다가 직장상사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길가로 끌어내고 발로 밟더군요.

 반항을 하려했지만 당시엔 산업체에서 짤리면 다시 군대로 가야했기에

맞고 참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정도 익숙해서졌을 무렵 imf가 터지면서 바로 강제 퇴직되었습니다.

 그렇게 3년을 다니면서 1500만원을 모아서

새로운 일을 하려했지만 이사를 가야해서 거기에 다 넣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겨우 돈을 모아서 자신만을 일을 하다가 망하고

돈이 없을때 가장 친한 친구가 동업을 하자고해서 힘든일은 제가 다 떠 안고

친구는 사업자금을 대고 시작... 생각보다 잘 되서 희망에 부풀었지만

 친구가 다른마음을 먹어서 나올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죽고 싶었지만 다시 한번 살아보자는 마음에 가장 힘들다는 택배상하차 일을 시작...

 5년동안 일하면서 어깨와 허리가 작살...치료 받으려했지만 인력업체에서 퇴사압력으로인해

어쩔수 없이 그냥 다니다가...결국 회사가 이전하면서 낙동강 오리알...

그동안 모은돈은 일부 빚 탕감을하고...

 다시 물류센터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9개월만에 또 다쳐서 퇴사...

 산재처리를 하려고 갔더니 대략 5-6개월 기다려야한다는 말에

하루하루가 빚인 상태라서 산채처리 못하고 다른 회사에 취직...

  또 다시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다쳐서 퇴사...작년 11월경...

꽤나 과격한 일을 오랫동안해서인지 어깨도 오십견이 와서인지 매일 저리고

 치아는 제대로 관리못해서 어금니는 모두 발치하고..

현재  산재 신청중...

 돈이 없으니 그동안 약국에서 약과 파스만 붙이고 살았는데

 근로복지공단에선  치료내역이 없다고 해서 돈 빌려서 ct촬영해서 다시 산재 신청...

 4월경에 산재병원에서 산재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산재인정될때까지 자신의 돈으로 치료하고 나중에 받으라고 하는데

돈 빌려서 생활하고 있는 형편에 치료할수가 없어서 손 놓고 기다리는 중...

 생활비가 없어서 출퇴근용으로 구입한 마티즈 중고차를 내 놓은 상태입니다.

이래저래 깔아 놓은 빚이 점점 쌓여만 가고...

 가족은 20년전에 가출해서 생사도 모르는 아버지와

온갖 병치례를 하면서 기초생활대상자인 어머니...

 그런 어머니 간호하느냐 결혼도 못한 누나...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눈뜰때마다 한숨과 욕이 나옵니다.

 이유없이 화가나고 이유없이 눈물이나고...

 40대 중반이면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런 글 올린 차체가 삶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일까요...

이젠 놓고 싶습니다.

예전에 짧은 유서를 저장해 놨지만...

 남은 가족때문에...

 아무 것도 할수 없는 이 몸뚱이를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댓글
  • 손행사 2019/03/05 03:55

    현직 손해사정사/행정사(노동청 경력, 근로감독관, 고용지원센터 팀장) 입니다
    금전은 몰라도
    산재승인/실업급여 는 받으실 수 있도록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담을 통해서 정확히 파악을 해 봐야겠지만...
    필요하면 병원비도 부담되지 않으시도록~~~
    010 6349 4972
    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rdPrDwu7bg&feature=youtu.be
    https://blog.naver.com/perfectsonsa

  • 혼자놀기 2019/03/05 05:37

    저도 증세가 비슷한 난치성 피부병이 있습니다. 20여년전 교통사고로 뇌수술 턱뼈가 토막토막나서 5번 수술을 받았지만 치열이 맞 지않아 이빨이 부러지고 없는것도 있어요. 어릴때 열병을 앓고 난뒤부턴 청각장애도 있습니다. 20년전부터 앓고 있는 희귀성 난치병으로 몸이 자꾸 굳어가고 키도 5센티나 작아 졌어요. 스테로이드 때문인지 작게 먹지만 몸은 자꾸 비대해지고 몇년전부턴 천식으로 슴쉬는것도 힘들때가 많아요. 이렇게 20년을 지냈으니 금전적인 부분은 말안해도 아실거예요. 이런 저도 살아 갑니다.

  • 1728484 2019/03/06 02:51

    글을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이제 서른인데 저로썬 상상도 못할 일들을 많이 겪으셨네요. 많이 힘드시고 지치겼겠습니다. 모르는 분이지만 참 열심히 사신것 같은데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고 느껴집니다. 저는 글솜씨가 없어서 뭐라 말씀드려야할지.... 아니 글쓰신분의 고통이 너므 커서 감히 무슨말을 드릴 수가 없네요. 너무너무 힘드셨겠습니다. 그래도 나쁜생각은 마시고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행운이 꼭 오시길 바랍니다.

  • 회떠드림 2019/03/06 10:20

    끈을 놓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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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이와냥이 2019/03/06 10:24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기운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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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ovnddl12 2019/03/06 10:25

    하..시발..이렇게도 열심히 사시는 분들도 많은데 왜 난 늘 지금 가진 것에 만족을 못하고 헛지랄을 하면서 사는
    걸까.. 반성하게 되는 글이네요..
    꼭 오르막길 한번쯤 마주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힘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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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남자 2019/03/06 10:27

    그래도 희망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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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마힐 2019/03/06 10:35

    참모진인생을 사셨네요 지금까지 이겨 나가셨잖아요 90세까지 산다고 생각하면 인생반을 잘이겨내셨는데 남은 반을 못살아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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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멘체스터로맨스 2019/03/06 10:36

    아직 조금더 버텨보십시요..!!!
    조금만 더요!!!
    지금 마지막이라고 생각 하시겠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텨보세요!!
    반드시 웃고 계시는 날 반드시 반드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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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몇명째 2019/03/06 10:36

    지금죽으려고 그동안 버텼어요?
    나같으면 억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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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로남불문재인 2019/03/06 10:58

    그니까요 ..
    죽을꺼면 더 일찍 죽었어야 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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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기샘송좆쭝똥out 2019/03/06 11:28

    @내로남불문재인 밥은 먹고 다니냐?
    너같은건 태어나지도 말았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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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번방은선불 2019/03/07 10:47

    힘내세요 형님.. !!
    절대 나쁜마음은 먹으면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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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사는세상 2019/03/07 10:48

    도움은 못 드리지만 힘내시라는 말은 진심 입니다!
    좋은 날 금방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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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시클루니 2019/03/07 10:56

    그 세월동안 힘들게 살아오신 삶을 이 글에 어찌 다담을 수 있겠습니까? 감히 힘내시라는 말조차 드리기 어렵네요.
    부디 님께 행운이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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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위에서 2019/03/07 10:58

    이제까지의 노력한 시간이 억울해서라도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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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너배려예의 2019/03/07 11:01

    ㅠㅠ 뭐라 위로의 말을 건낼 수가 없네요...
    감히 삶의 무게를 가늠조차 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힘내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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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랑고래왕 2019/03/07 11:02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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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블구안이 2019/03/07 11:11

    저와 동년배시네.....
    치열하게 살아온게 절절히 느껴져 마음이 아픕니다.
    다 잘될거라는 막연한 희망의 말도 아무위로가 안되겠지만
    전쟁같은 46의 삶을 살았는데 더 나쁜일이 있겠습니까?
    오기로라도 견디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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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EJJEE 2019/03/07 11:11

    저도 쉽게 살지는 않았지만 님처럼 힘들게 살진 않았네요..
    연배도 비슷 하시네요.
    좋은 날이.. 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요..
    힘내시라는 말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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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dmab 2019/03/07 11:16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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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나기헌 2019/03/07 11:25

    원인도 몰라요.
    치료 밥법도 없어요
    그래도
    진통제 주는 것으로 버티며 삽니다.
    아플때는 진짜 비명은커녕 끄응하는 ㅅㅇ만 냅니다.
    ㅣㅣ구 실려가서 좀 쎈 마약진통제 맞고 옵니다.
    평균 주 ㅣ회 정도
    이러며 삽니다.
    저도 죽고 싶습니다.
    좀 더 살아본 다음에..
    바늘끝만큼의 희망이라도 부여잡고
    살아 보세요.
    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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