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35.4 vs 시그마 아트 35.4 FE

어쩌면 가장 많이 비교 언급되는 두 렌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니의 네이티브35.4z 렌즈가 있지만, 두 렌즈에 비래 가격이 넘사벽이죠. (최대개방 소프트...야 단점이기도 하고, 장점이 되기도 하니 패스)
알파마운트 아트 35.4 -> 삼양 35.4 -> FE마운트 아트 35.4를 겪어오면서 느낀 두 렌즈의 차이점은...
화질 : 무승부, 아트가 좋다고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만 저는 둘 다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잡을 것도 없고 압도적이라는 느낌도 안들고... 그냥 무난한 수준을 넘어서는 무난함. 아트50.4나 소니 55.8, 85.8에서 느껴지는 훅~ 하고 느껴지는 감흥은 없는 무난하고 재미없는...
AF속도 : 삼양 승. AF-C 모드에서는 아트35.4의 느린 AF를 탓할 정도는 아닌데요, AF-S 모드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서리... 확실히 아트35.4는 답답합니다. 이 이유 때문에 가장 최근에 새로 구입한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장롱행입니다. ㅠㅠ 뭔가 정이 안갑니다.
연사 : 무승부, 둘다 장단점이 있네요. 삼양은 "드르르르르X르르XX르르르르르XX르르X르르...."식입니다. 제 바디가 R3인데요, 10연사를 지원하는 느낌이지만 중간중간 끊김이 있습니다.(버퍼가 꽉 차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촬영초반부터...) 시그마 아트는 "탁탁탁탁탁..."식입니다. 10연사를 지원하지 않는 느낌인데요(8연사정도?), 대신 끊김없이 지속됩니다.
바디 신뢰도 : 시그마 승. QC불량이나 AS대응 개판을 빼고 렌즈 자체만으로도 시그마쪽의 신뢰도가 높습니다. 삼양은 좀 심하게 말해서 깡통 펴서 렌즈 경통을 만든 느낌이랄까요? 조금만 눌려도 찌그러질것 같습니다. 일전에 넥스트랩의 고리부분에 눌려서 찌그러진 사진을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QC나 AS의 불만족과 불안감이 더해지니... 솔직히 쓰기 싫어지더군요.
삼양은 분명히 좋은 렌즈입니다. 가성비라는 수식을 빼더라도 화질좋고, AF빠릅니다. 두 렌즈중 하나를 골라잡으라면 여전히 고민할 것 같습니다. 사용중 느껴지는 실체감 만족도는 삼양쪽이 더 좋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삼양을 선택한다면... QC의 신뢰도 회복, 적절한 AS체계 구축이 전제되어야 할것 같네요.
아트35.4는 제게는 좀 답답하고 큰 감흥은 없는 렌즈입니다. 초반기 아트렌즈라서, 요즘 기준으로 보면 압도적이지도 않습니다. 대신 야무지고 단단하고 무겁고(응?)... 무엇보다 요즘 가장 만족스럽게 사용하는 아트 50.4와 깔맞춤이라서리... 쿨럭...
삼양이 좀 잘 해서 사용자들이 걱정없이 쓸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두 렌즈중에는 삼양을 우선적으로 추천하겠습니다. 삼양아... 좀 잘하자!
(삼양35.4를 내쳤지만 렌즈스테이션은 계속 보유중입니다. 삼양이 나서서 AS체계를 잡을때까지 제가 가진 렌즈스테이션을 무상대여하겠습니다. 교정 잘 하면 꽤 좋은 렌즈입니다. 사용자가 잘 교정할수 있는데... 왜 센터에서는 그렇게 안해주는지 참...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