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이집트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오래전 부터 가고 싶었는데..2011년 무바라크 축출, 군부의 정권 장악, IS로 인한 폭탄테러 등 북아프리카 지역도 안전한 곳은 아니라서 계속 기다렸죠..ㅋ
올해 '람세스'를 꽤 재밌게 읽어서(황당한 부분도 많지만..카데쉬 전투는 정말이지..) "이제 이집트 가도 괜찮겠지~"하고 패키지 예약을 했는데 12월달에도 차량 폭탄테러가 터져서 이집트는 비상상황. .
관광으로 돈 벌어먹고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테러가 나면 입장이 곤란하겠죠.
그래서 현재 치안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고 보안이 굉장히 엄격합니다. 박물관과 공항은 물론이고, 호텔이든 음식점이든 어지간하면 보안검색대가 다 있어요. 특히 공항에서는 4번인가 검색대 통과했다는... 그래도 안전불감증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 여행 정리할 겸 사진 한번 올려봅니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사막 위의 문명이 꽃핀 듯 보이나, 잠깐 들렸던 아부다비에 비하면 훨씬 풍요로워 보이더군요.
나일강은 폭이 매우 넓을 뿐만 아니라 겨울철인데도 수량이 풍부하고, 주변의 대지를 초록색으로 물들여주는 '생명의 근원'이라는 말이 딱 맞는 거 같았어요.
나일강의 범람에 따라 고대 이집트에서는 6-9월[범람기], 10-1월[파종기], 2-5월[수확기]로 나누어 주기에 맞춰 생활했고, 세계최초로 365일을 계산한 태양력을 이용했죠.
나일강을 따라 3일동안 크루즈를 탔는데 "풍요롭다"라는 감탄이 계속 나오면서 왜 큰 강이 농사와 삶의 근원이 되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카이로는 회색빛 우중충충한 도시였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주택이 절반 가까이는 되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건물을 다 완성하면 세금을 내야 되기 때문에 일부러 신고하지 않는 것이 태반은 된다던데, 그런거 감안하더라도 사람이 살지 않는 듯한 빈 건물이 너무 많았죠.
그리고 신호등이 없어서 알아서 무단횡단해야 하는데 이렇게 차들이 안 멈춰주는 건 중국 이후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카이로 처음 온 한국인들은 차들이 경적음을 빵빵 울리며 너무 세게 질주를 하니 언제 건너야 할 지 몰라서 10분 동안 머뭇거린다던데..이집트에서 운전하는 건 절대 쉽지가 않겠더군요.
또 하나 특이했던 것이 '공동묘지'에 살고 있는 콥트파 기독교인의 존재.
451년 칼케돈 공의회에서 예수의 인성보다는 신성을 강조하여 이단으로 몰린 이들인데(정확히는 섞이는 융합형태의 차이점에 따른 이론 때문에), 아직도 16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고 있다더군요. 이슬람교 국가인 이집트에선 거의 불가촉천민 대우를 받기 때문에 취업에서도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폐지를 주우며 공동묘지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물론 신앙을 완전히 억압하는 것만은 아니어서 그들의 교회도 있지만 뿌리깊은 편견으로사회적 진출이 쉽지 않다고 하니..그 오랜 기간동안 자자손손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2. 음식
음식은 건조한 사막이 많다 보니 육류요리가 약합니다.(고기 먹고 싶었는데 잘 없던..ㅠ)
대신 해산물과 빵종류, 과일 종류가 풍요로웠습니다.
보통 호텔조식으로 어떤 나라든 베이컨이 늘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가 이슬람 국가라서 그런지 호텔 중에 베이컨 있는 곳을 못 봤어요.(근데 소시지는 또 있습니다.ㅋ)
밀가루 반죽을 화덕에 구운 넙적한 빵인 아이시(인도의 난같은 거요)가 주식이고, 병아리콩으로 만든 유명한 홈모스가 진짜 맛있었습니다.
보리와 밀이 주식인 나라답게 빵은 진짜 다 맛있었고, 생선튀김요리가 비린내 하나도 안나고 대박이었고, 과일 중엔 특히 멜론이 자주 나오더군요.
여긴 아침은 거의 샐러드 위주로 가볍게 먹고, 점심을 제일 푸짐하게 먹더군요. 예전에 터키 갔을 땐 소스가 시큼하거나 향이 강해서 '못먹겠다'싶은 음식들이 많았는데, 이집트 음식들은 한국인에게도 잘 맞는 거 같네요. 비둘기 요리가 별미라고 하더군요.
3. 고고학 박물관
- 이집트는 고대 시대에는 황금기를 누렸지만, 차례로 페르시아- 마케도니아-로마-비잔티움-이슬람 국가들-오스만제국의 식민지가 되며 뭔가 그 후 기억에서 잊혀진 느낌이죠.
그러다가 오스만제국으로부터 독립하고 20세기 때 나세르가 "수에즈 운하"국유화를 선포하며 영국 프랑스와 싸우고, 이슬람 국가의 맹주로서 이스라엘과 4차례에 거친 중동전쟁을 치루는 등 꽤 중심적인 역할을 했었죠.
그러나 그 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이슬람 국가연맹에서 퇴출되었고, 노벨상을 받았던 대통령 사다트는 암살 당했습니다. 그 후 무바라크에 의한 독재가 이어져오다가 2010년 경 혁명으로 쫓겨나고 지금은 군부에 의한 통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 카이로 시내에 위치한 국립 고고학 박물관.
'나르메르왕의 팔레트'를 비롯해 고대 유물, 각종 미라들, 사자의 서 등등 광범위한 것들을 전시하고 있죠.
근데 정작 중요한 건 서구 국가들한테 많이 빼앗겨서..ㅠ
(로제타석은 대영박물관, 네페르티티 흉상도 베를린에 있는 이집트 박물관에서 본 적이 있어요. 그 때는 '서구놈들은 참 나쁜 놈들이지만, 이집트 안 가도 유물을 여기서 볼 수 있으니 쪼끔 편하긴 편하다'싶었지만... 막상 여기 와보니 정작 주인은 모조품을 만들어 전시해야하는 안습적 상황..에라이, 나쁜 놈들)
그래도 투탕카멘 황금마스크와 미라, 보석들은 이집트에 보존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사진 못 찍게함.)
수정을 녹여 눈을 만들었기 때문에 진짜 사람의 눈처럼 맑고 영롱합니다. 주변이 다 비쳐요.
헬레니즘 시대의 미라. 알렉산더 침공 이후 그의 친구인 마케도니아의 프톨레마이오스가 이집트에서 왕조를 열었고, 그 후론 그리스 양식으로 관뚜껑을 장식한 게 신기했습니다. 이때까지 미라가 만들어졌군요.
이집트 파라오 중 가장 독특했던 사람, 아크나톤(아멘호텝 4세).
아몬을 섬기는 신전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이 파라오는 '아톤'이라는 태양의 원반 형태의 새로운 신을 숭배할 것을 요구했죠.
특이한 점은 이집트의 다신교 사회에서 아톤을 유일신이라 말하며 숭배를 강조했다는 점.
기득권을 약화시키기 위해 테베에서 아마르나로 수도를 옮기고, 중소 노예주 계층을 이용해 관직에 임명하는 등 혁신을 꾀하였으나..
그가 죽은 후 아들 투탕카멘 때 반대 세력에 밀려 다시 아몬이 이집트 최고의 신이 되고,
모든 것이 원위치로 돌아갔으며 개혁을 주도 했던 수천명의 아톤 숭배들은 사막으로 유배가거나, 사지가 찢기거나, 교수형을 당하고, 불에 타 죽고, 생매장을 당했죠.
우리나라 광종이 호족을 누르려고 했으나 경종 때 다시 원위치 되며 '복수법'까지 만들어진 게 생각나네요. 어느나라건 개혁은 쉽지 않고 보수파가 재집권하며 피의 복수가 시작되는 건 비슷한 듯 합니다.
기자는 카이로 언덕부분에 위치해 있는 지역인데 이 곳에는 고왕조 시대 만들어진 피라미드들이 있습니다.
원래 3왕조 때 재상이자, 의사이자, 건축가로 유명한 '임호텝'(영화 미라에서 이 사람 이름을 땄죠. ㅋ파라오가 아니면서 유일하게 신으로 추대된 사람이니) 6층짜리 계단식 피라미드를 만들었고,
제 4왕조 때 유명한 쿠푸대왕과 카프레왕, 멘카우레왕이 3대 째 기자지역에 대규모의 피라미드를 건설했죠.
피라미드 짓기는 유행이라서 크고 작은 피라미드가 100개 가까이 지어졌으나, 나중에 태양신 숭배가 유행한 이후부터는 신전을 짓는데 더 몰두하게 되고 신왕조 때는 '왕가의 계곡'이란 곳에 합리적으로 공간을 활용해 미라를 안치하게 되죠.
피라미드 옆에 있는 스핑크스 중 제일 유명한 것은 카프레왕의 것 입니다. 세월에 의해 훼손되었는지 코가 없더군요..
4. 이집트의 신전들
아스완의 필레신전. 야간 열차가 너무 지체되는 바람에 그 유명한 아부심벨을 못갔어요..ㅜ 그 대신 갔던 곳으로 '이시스 신전'을 모신 곳인데, '나일강의 진주'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신전이였고 석양이 멋졌으므로 일단 만족.
에드푸 신전. 이집트 최고의 간지신 '호루스'를 모신 신전.
이집트는 다신교 사회라서 신이 정말 많습니다.
중요한 신들을 추려보자면, 제일 중요한 건 뭐니뭐니 해도 태양신 '라'죠. 초창기 헬리오폴리스 시절부터 섬겨져왔으며 나중에 신왕조 때 '아몬'하고도 결합해서 '아몬라'라고도 불립니다. 그런데 라님께서는 주로 악마랑 싸우면서 신답고 고고하게 한발짝 떨어져 계시다면...
막장집안이 있죠.
일단 오시리스(지하의 신), 세트(악의 신), 이시스(풍요의 여신), 네프티스(뭔 여신인지 모르겠네요)는 다 형제 자매인데요.
오시리스랑 이시스가 부부, 세트랑 네프티스가 원래 부부입니다.
근데 네프티스가 아주버님인 오시리스를 꼬시기 위해 술을 먹인 후 동침을 해서 그 사이 아누비스(검은 개 모양. 죽은자의 신인데 진짜 개간지납니다.)가 태어납니다.
당연히 세트는 열이 받았겠죠. 근데 찌질하게 마누라한테는 화를 못 내고, 성대한 파티를 열어서 다른 신들과 형인 오시리스를 초대합니다. 파티가 무르익을 무렵 "쨘!! 너희에게 보여줄게 있어"라며 커다란 관을 보여주죠. 사람 모양의 아름다운 관인데 누구한테 맞는 건지 크기를 알 수 없었고, 크기가 맞는 자에게 줄테니 다들 들어가서 누워보라고 꼬십니다. 그 때 형인 오시리스 차례가 되어서 오시리스가 들어가자 갑자기 세트는 씨익 웃으며 신호를 내리고 , 그 부하들이 달려들어 관 뚜껑을 닫고 못질을 해버립니다. 그리고 나일강에 버려버리죠.
오시리스의 아내였던 이시스는 엉엉 울다가 "이대로 있을 순 없지"라며 나일강을 헤매다가 결국 관을 찾아서 이집트로 다시 가져왔어요.
그러자 세트는 또 화가 나서 "이번엔 제대로 죽여주지"라며 형을 14개로 갈기갈기 찢으버린 후 그 시체를 이집트에 다 흩어 뿌렸습니다.
열녀이셨던 이시스는 또 그걸 부랴부랴 다 모았는데 13개는 찾았는데, 남성에게 가장 중요한 그것을 못찾아서 진흙으로 새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혜의 신 토트의 힘을 빌려 다시 남편을 부활시켰고, 자신이 영혼 상태로(이집트에선 그걸 '카'라고 합니다) 그 주변을 뱅글뱅글 돌아 아들을 잉태했으니 그가 바로 매의 신 '호루스', 이집트 신화에서 가장 영웅적인 신이자 중요한 신입니다.
세트는 호루스를 죽이려 하였으나 장성한 호루스는 아버지를 대신해 삼촌에게 복수하여 그를 죽입니다. 그 과정에서 한쪽 눈을 잃었다는 군요.
그리고 부활했지만 인간세계 살고 싶지 않았던 오시리스는 지하에 들어가 죽은자를 관장하는 신이 됩니다.(근데 솔직히 찌질해 보입니다... 죽기만 두번 하고, 정작 중요한 일은 아내와 아들이 다 했는데 살아나고 나서도 "나 은퇴하겠다"며 지하세계로 피해버리는 건 좀 없어보이네요.)
암튼 그래서 고대 이집트 인들에겐 오시리스의 죽음과 부활을 다룬 의식이 중시되었고, 살아있는 파라오는 호루스로, 죽은 다음에는 오시리스로 부활한다는 믿음이 있었죠.
카르낙 신전. 가장 오랫동안 수도였던 테베(현재 룩소르)에서 가장 중요한 신전이죠.
카톨릭으로 따지자면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전 같은 곳이랄까... 고대 파라오들이 몇 세대에 걸쳐서 증축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봉헌을 했으며, 신전 권력이 가장 막강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신전입니다.
카르낙 신전의 대열주. 살면서 봤던 광경 중 가장 놀라웠습니다.
보통 대자연의 신비를 보고 사람들은 입이 떡 벌어져 놀라곤 했는데, 전 인간이 만든 것도 이렇게 경이로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규모와 싸이즈가 장난이 아니라 "인간이 이걸 대체 어떻게 만들지"싶어서 소름끼쳤습니다. 로마 팡테온 기둥은 카르낙 신전에 비하면 많이 아담합니다.
오시리스는 죽은자의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늘 수의로 싸여져있고 양팔을 모으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라를 만드는 방법은 일단 부패가 쉬운 장기를 다 빼고(심장은 생각을 담는 기관이라 생각해 남겨 둔댑니다.), 금속갈고리를 콧구멍 안으로 넣어 뇌를 다 빼서 머리를 비웁니다.
그 다음 천연 탄산 나트륨에 몸을 담그고, 70일이 지나면 깨끗이 닦은 후 향료를 뿌리고 아마천으로 감싸면 미라가 완성된다고 합니다.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파라오는 "람세스 2세"죠.
90년 이상을 살고, 재위기간 66년이 넘으며 자녀만 100명이 넘어간다는(소설에선 실제 자녀가 아닌 뛰어난 능력을 갖춰 왕위계승권자로서 염두해 둔 아이들이라고 묘사되었지만요.) 이집트의 태양왕이죠.
히타이트와 카데쉬 전투를 치룬 후 국제조약을 맺어 40년 동안 오리엔트가 기본적으로 평화를 누리긴 했지만, 사실 전쟁을 치룬 거에 비하면 성과가 대단했던 군주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투트모스 3세 쪽이 영토확장에서 가장 큰 공을 세웠고 실적도 많은 거 같은데, 람세스가 명성이 더 높은 편이라 좀 아쉽달까..
카르낙 신전에 가면 돌기둥마다 자기 이름을 일일이 깊이 판 람세스의 카르투시(새긴 이름)를 볼 수 있어서, '저 사람은 역시 너무 자뻑이야' 싶더군요.ㅋ
5. 그 밖의 풍경들
아스완댐. 시간 상 아부심벨을 못간 덕분에(?) 그 유명한 아스완 댐을 볼 수 있었죠.
로우댐과 하이댐 부분의 높이 차이가 한눈에 봐도 크더라구요. 이 댐 건설때문에 수몰될 뻔 했던 문화재가 24개 였는데 그걸 다 부분부분 잘라내어 다른 지역에 다시 복원시켰다는 사실로 유명하죠.
그 중 아부심벨과 필레신전이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대항해시대'하면서 참 좋아했던 항구 중 하나입니다.
저 멀리 발견되는 카이로는 운하가 없는 관계로 갈 수가 없어서 약올랐는데 알렉산드리아는 나일강 탐험하기 전 선원이랑 식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항구라 생명줄 같았습니다. (나일강 한번 탐사하고 오면 괴물한테 선원들이 많이 죽어서..ㅜ)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하는 파로스의 등대는 무너져서 없고, 헬레니즘 시대 세계 최고 도서관이라 명성이 자자했던 건축물을 본 따서 지금 현대 도서관을 만들어놨는데... 입장료 받더군요.(도서관이 웬 입장료냐!)
사실 명성에 비해서 크게 볼만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이집트 최북단에 있는 도시기에 남쪽 아스완 까지 '이집트 일주'했다는 점에서 다른 분들은 위안을 받으신 듯..
여긴 관광객이 많지 않다 보니까 진짜 동양인들 보면 엄청 반겨줍니다. 버스가 모퉁이를 돌아서 어떤 광장을 지나가자, 거짓말 안하고 광장 까페 앉아있던 몇십명이 일제히 손을 흔들며 우리를 반겨줌.
펠루카. 고대 시대에 돛을 사용해 움직였던 배. 타본건 좋았으나, 바람이 안 불어서 그날 망했죠. 앞으로 나아가질 않아..ㅋ
이집트 여행 하면 많은 분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하시던 사막 투어.
사막 깊숙이까지는 못 가고 광야와 사막이 만나는 지점까지 지프차를 타고 갔었습니다.
해질녘 일몰도 좋았지만, 저녁이 되니 밤하늘에 펼쳐지던 광활한 별의 바다는 잊지 못할 거 같아요.
하두 반짝이는 별이 있길래, 우리끼리 "저거 인공위성 아냐?"(역시 문과바보들;;) 했더니 옆의 과학선생님이 계셔서 "겨울철 시리우스"라고 말해주시더군요.
오리온 자리를 짚어주시며 베텔기우스와 리겔도 찾아주시고, 맞은 편 카시오페아와 북극성도 찾아주시고... 베두윈 마을에서 보았던 사막 밤하늘은 평생 못 잊을 거 같아요.
이집트 정부는 가끔 돈이 필요할 때 람세스2세의 왕비인 '네페르타리' 무덤을 개방합니다.
문제는 10분 보는데, 우리돈으로 20만원이란 거죠. 저는 너무 치사하다 생각해서 안 갔지만, 다녀온 사람들은 "벽화가 어제 색칠한 것 처럼 너무 생생하고 아름답다"며 다들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근데 '너무 지나치게 생생한 것으로 보아, 개방 안하는 기간동안 몰래 덧칠한 거 아닐까'하는 의심이 듭니다. 뭐 설마 그렇기야 하겠냐마는.ㅋ 윗 사진은 일행분이 돈 내고 사진 찍은 거.
후루가다는 유럽 사람들도 많이 오는 유명한 피서지입니다.
후루가다에서 만난 '홍해'. 성경에서 '홍해바다가 갈라지다'라는 주제로 늘 접했던 바다였는데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그런데 red sea란 별칭과 다르게 맑디 맑아서 '왜 홍해일까..'싶었던. (흑해는 진짜 다른 바다보다 많이 까만편이였는데..ㅋ )
날씨와 하늘색에 따라 물빛이 변하는 것이 지중해의 특징이라면, 홍해의 특징은 물빛에 따라 '층' 이 확실히 나뉘는 것 같더라구요.
아침 바다를 산책하기 위해 나갔을 때 보았던 초승달이 뜬 새벽녘.
6. 기념품
이집트 다녀온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기념품 중 하나가, 상형문자로 자기 이름을 새긴 '카르투시'죠.
제것과 제일 친한 친구거 하나 만들었는데..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거니까 다른 기념품보다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ㅋ 사실 람세스가 카르낙 신전에 자기 이름 일일이 새긴 것보고 "네가 하면 나도 한다"는 기분으로 만든겁니다.
7. 이집트 여행에서 느낀 점
- 여자들은 자유여행하기 힘들겠다는 점. 뭐가 문제냐면 이 동네 여성분들이 "사진찍자!!"고 엄청 몰려드십니다.
동양인 자체가 드물다보니 신기해하는 것도 있고, 본인들은 차도르에 히잡 쓰고 있는데 우린 복장이 워낙 자유로우니까 일종의 '동경'도 있어서 진짜 ^0^이런 표정으로 사진 찍자고 엄청 몰려듭니다. 한번은 저 쪽에서 수학여행 온 것같은 여학생 20명정도가 올라오면서 일제히 다 폰을 꺼내들고 우리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어서.. 진땀이 나더군요. 너무 눈에 띄어서 자유여행 힘들듯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선 차를 렌트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거의 사이버포뮬러 수준으로 차들이 치고 빠지고, 경적음 울려댑니다. 길 건널 타이밍 잡기도 너무 힘듭니다.
-음식은 생각보다 잘 맞다는 것. 고기류는 취약하지만 생선이 비린내 안나고 너무 맛있고, 과일이 싱싱합니다. 특유의 향이 터키처럼 그리 강한 것도 아니에요.
-겨울철 여행은 꿀입니다. 1월에 갔는데, 가을날씨 같았어요. 여름옷은 좀 오버고 긴 팔에 바람막이 하나 정도 가져가면 밤에도 끄떡 없습니다. 사막은 물론 예외입니다.
-신전은 생각보다 형태가 다양합니다. 처음 일정보고 '신전 다 비슷할텐데, 너무 많은데'라고 생각했지만 그 느낌이 묘하게 다 다르고, 그 웅장함에 정말 반하게 됩니다. 확실히 고대신전에는 미스테리한 멋이 있어요.
-카이로에서 아스완으로 가는 야간열차는 열악한 편입니다. 저희는 연착되는 바람에 17시간 걸려서 아부심벨도 못봤죠.. 저는 그냥 누워서 빈둥댔지만, 몸이 약한 분들은 비좁고 움직이기 어려운 열차에 오래 있다가 컨디션 저하가 심하게 왔는지 그 다음날 부터 관광을 하기 힘들어했습니다. 건강 상태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이집트 사람들은 신앙심이 독실합니다. 터키는 기도시간 알려주는 "아잔"이 방송으로 "아아아아~"노래를 불러도 쳐다도 안봤는데... 여긴 하루 5번 기도시간 다 지키는 듯 합니다. 12시가 되면 열차도 멈췄고, 밥집도 문을 안열어주고 사장과 직원들이 기도하고 있더군요. 케바케겠지만 꽤 신앙생활이 모범적입니다.
-동양인은 다 중국인 인 줄 압니다. 가이드가 처음에 "여러분 스트레스 좀 받으실거에요. 여기 사람들 다 중국인이냐고 물어볼 겁니다"라고 했는데... 진짜 가는데 마다 니하오, 니하오.. 제가 어딜 가도 "한국인이냐?"는 소리 들었는데, 여행 처음부터 끝까지 지나가기만 해도 "니하오"(본인들은 친근감을 주려고 하는 거겠지만) 소리 너무 많이 들어서 나중엔 울컥하더군요. 중국인이 세계에 참 유명하긴 하구나 싶었네요. 그런데 이집트 사람들은 미소가 정말 선하고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동할 때 조심스럽기도 하고, 예의도 바른 분들이 많았어요.
추천합니다 잘봤네요
2000년대 중반에 다녀오고는 다신 갈수있을까 하던 곳인데, 이렇게 자세한 후기와 사진보니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저 여름에 갔는데 저 댐있는 데에서 햇빛 맞고 죽을뻔... ㅋㅋ 좋을 때 가신듯. 여행하고 싶네요..
저도 꼭 가고 싶은 곳인데 부럽습니다. 잘 봤습니다^^
정성글 추천
와 너무 좋네요 꼭 가보고 싶습니다
잘 봤습니다
치안이나 인프라 따져봤을때 패키지가 나은가요?
패키지 경비는 얼마나 들었나요? 해외나가서 동양인 보면 중국인이라고 보는게 어찌보면 당연한듯.. 13억이니 ㄷㄷㄷ
잘봣습니다
추천입니다. 후루가다 가셨군요
사실 가기 어려운 곳인데 덕분에 잘 봤습니다.ㅎㅎ 그리고 스핑크스 코는 나폴레옹 부대원이 쏜 총에 깨진걸로 압니다.
[리플수정]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패키지는 경비는 10일 정도인데 200정도 하더라구요. 크루즈도 3일 타고 호텔도 괜찮은 거 생각하면 가성비 괜찮은 편인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선 치안이 좋다할 순 없어서 패키지가 안전해보입니다. 스핑크스 코는 1. 노동자 파손설 2. 오스만투르크 훼손설 3. 이슬람교 파손설 4. 나폴레옹 파손설 등등 많더라구요. 어찌됐건 코가 사라져서 불쌍한 스핑크스 입니다..ㅜ
추천 굿.
추천!! 이집트-그리스 정말 선망하는 지역입니다. 살면서 꼭 갈꺼야요 ㅎㅎ
정말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그치만 아부다비에서 1년 살다온 사람으로서 풍요부분은 좀..
부애노// 그냥 겉으로 보이는 푸르른 자연경관 말씀드린겁니다. 실제로 아부다비가 훨씬 잘살죠.ㅋㅋ 만수르네 동네에다 8성급 호텔도 있는데요. 모스크도 멋졌습니다.
즐감했습니다. 거대한 피라미드 사진은 없나요?
늘푸른노을//
아래 사진에 작게 다닥다닥 있는 사람들보면 규모가 짐작가시나요. 안보이려나..ㅜㅜ
좀 뜬금없는 질문일수도 있던데 혹시 이집트 고양이 보셨나요?
패키지로 가면 이렇게 느끼군요 ㅋㅋ 자스민 혁명 일어나기 1년 전 자유여행으로 다녀왔는데, 이렇게 음식 맛없는 나라 있을까 싶었고 (저는 터키 음식 무쟈게 좋아했음), 사기꾼들땜에 한시도 여유로울 수 없었어요. 실컷 흥정하고 택시탔는데 엉뚱한 데 내려주고, 국적 불문 관광객들끼리 만나면 첫 질문이 서로 'how much did you pay for this?' 였어요, 심지어 펠루카 타고 서로 지나가는 데 ㅋ. 국경을 버스타고 지나는 데 국경지키는 군인(?) 같은 사람타서 이유없이 $20씩 내라 그러는데, 이게 책에도 적힌 금액이라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아 외려 감사했어요 ㅋ. 카이로 국립 박물관, 피라미드 신전 등등이 사람들땜에 감동을 느낄 틈이 없었고 이집트 사람에 대해 편견이 생겨버렸음 ㅡ.ㅡ
칼게돈공의회의 결정은 예수의 인성과 신성은 분리될 수 없다. 즉, 신적 존재일 뿐이라는 것이고....
콥트파는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이죠. 예수는 인성도 존재한 사람이라는 주장을 했기 때문에 이 공의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쓰신 내용과 반대로 콥트는 예수의 인성을 인정하는 사람들이었던 거죠.
자료에 보니까 이집트를 포함한 근동지역은 오히려 칼게돈공의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하는 걸로 봐서는 이 사람들이 핍박을 받았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콥트가 종교적 박해를 받은 건 같은 기독교가 아니라 650년 경 이슬람에 의해서 부터 받을 걸로 나오네요.
[리플수정]이집트 고양이 이쁩니다. 유라악개님, 갑자기 고양이는 왜 물어보시는지요? Oriori님 말들으니 이집트는 패키지가 낫겠네요. 장사하는 사람들 상대하려면 내도록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요.ㅋ 물건 깎거나 마차값 흥정할 때도 상대방들이 머리 많이 굴리시던데, 그나마 패키지라 그럴일이 적었던 거지 자유여행 내내 그랬으면 힘드셨겠어요. 예의상 사람들 착하다 썼는데(그래도 착한분들 많았는데ㅠ) 다녀오신분, 살고계신분의 엄청난 반발이ㅋㅋ (음식은 취향차인가 보네요. 전 그리스, 터키 음식 진짜 힘들었어요ㅋㅋ)
작년 추석에 다녀왔는데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뮌헨// 이집트가 고대 고양이의 원산지라서 이집트 고양이가 어케 생겼고 직접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습니다.
유.라악.개// 고양이는..고양이입니다. 고대 신성시 되었다길래 "저녀석들 과거에 태어났으면 좋았겠군"하고 생각했었지만, 그냥 지금도 태평해보이는 예쁜 고양이.ㅋ(좀 더 유심히 볼 걸 그랬네요)
게으른 까페/ 님말씀 덕분에 오랜만에 공의회 좀 찾아봤습니다.
당시 제일 대립하고 있었던 교구가 안티오크(양성론/신성, 인성 둘 다 인정하며 공존한다) VS 알렉산드리아 교구(단성론/ 인성이 흡수되거나 공평하게 융합된다)죠. 콘스탄티노플이 개입하긴 하지만 일단 이 둘의 갈등사례를 중심으로 보자면...
1) 1라운드 에페소 공의회는 '단성론' 승리:이집트를 관할하는 알렉산드리아 교구의 대표자인 총대주교 키릴로스는 '신성과 인성이 융합해 하나의 위격을 이룬다'고 했기에 양쪽 한군데의 우위를 주장하지 않은 거 같고요. 다른 중요한 인물은 '에우티케스'인데 그는 "하나의 인간 존재 속에 2가지 본질이 융합되었으며, 인성은 마치 포도주가 바다에 빠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듯 인성도 신성에 흡수되어 하나의 본성만이 남는다."고 했으니 신성을 중시한 것 같습니다. 일단 에페소 땐 단성론이 이겼어요.
2) 2라운드 칼케돈 공의회는 황제가 개입해 "뒤섞일 수 없는 두가지 본성을 가졌다"며 단성론을 오히려 이단으로 정죄했죠.
Q1.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건 게으른 까페님이 '인성과 신성은 분리될 수 없다'의 융합형태 문제가 왜 '신적인 존재일뿐=신성강조'라고 말한 것이 되는지요. 섞이는 것의 차이지 인성과 신성의 우위를 주장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해석이 드는데.. (오히려 이집트가 있는 알렉산드리아파의 에우티케스가 신성을 강조한 것이 아닌지요)
Q2. 알렉산드리아가 5대 교구고 막강한 영향력이 있기에 콥트파가 크게 핍박받지 않았을 것 같다는 건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비잔티움의 관할하에 650년경까지 있었으니, 중앙정부와 어느 정도 분리되서 신앙생활이 가능했는지도 봐야될 것 같습니다.
p.s: 이 부분 참 종교와 관련된 영역이라 볼 때마다 해석이 어렵던데, 제가 잘 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알면 되니까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리플수정]이집트 카이로에서 1년 넘게 살고 있는 사람인데..
진짜 한국인에 맞지 않는 거지같은 나라입니다.
국민성 정말 최악이고 국가시스템.. 할 말을 잊게 하죠.
관광지에 수많은 사기꾼들과 삐끼들까지.. 피라미드와 스핑크스한테 미안해질 정도이니
추천드리려 로긴했습니다
불펜을 찾은 기쁨이 솟아요~
사진들이 참 멋있네요.
저도 어릴적 람세스 읽고 이집트 피라미드에 동경이 있어서 언젠가 한번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나라인데 아무래도 여러 여건 상 도전하기 쉽지 않은 관광지인 것 같습니다.
사진과 설명으로만 접해도 엄청나게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겠구나 싶네요. 거대한 피라미드와 신전을 직접 보면 굉장히 놀라울 것 같아요. 이집트 국민들은 대대손손 조상들에게 감사해야 할 듯요.
중간에 오시리스 등의 신화를 짤막하게 설명해주셨는데 그 부분을 제일 집중해서 읽은 것 같습니다. 드문드문 이름 정도만 알았는데 오시리스보다 이시스가 대단한 활약을 했던 신이었군요. 조만간 이집트 신들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 흥미롭습니다.
직접 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과 기억을 얻으셨다는 게 부럽네요. 현실적으로는 바가지도 심하고 지저분하다는 등 여러 안 좋은 얘기도 많이 들리지만 그래도 나일강과 피라미드의 존재로 인해 로망을 느끼게 하는 나라인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근데 상형문자로 이름을 새기는 원리는 뭔가요? 영어 알파벳에 대응하는 상형문자가 있는건가요?
정성글 추천 드립니다.
사진이랑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사막에서 별 보고 싶어지네요 얼마나 멋질까요
근데 태클은 아니고 다큐에서 본건데 스핑크스 머리가 그 왕의 것인지는 논란이 있다고 합니다.
정성글은 추천
좋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ㅎㅎ 제가 이집트에 다녀온 것 같네요
이런 좋은 글을 불펜에서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추천합니다.!!!
[리플수정]이집트 가서 놀랐던게 차들이 사이드미러 없거나 부러진게 태반인거
벤츠도 예외없음 ㅋㅋ
가장 기억에 남는건 바하레야 사막에서 본 일몰-일출과 은하수..
은하수는 진짜 끝내줬던 거 같네요. 삼각대 안들고 간걸 엄청 후회함
일단 추천..
지우지 마세요.
와 대박!!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크랩 해야징ㅋㅋ 진짜 가보고 싶은 곳!
와 혼자 패키지 가신 건가요? ㄷㄷ
전 요르단 살던시절 자유여행갔었는데 조용한 요르단 살다가 이집트가니 너무 복잡해서 못살겠더라구요ㅎㅎ 후루가다는 너무 좋았구요. 그리고 저 카이로역 갔을때 저 떠나고 30분후에 폭탄테러나서 깜짝놀랐던 기억이 있네요ㅋㅋ
드릴건 추천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흥미롭게 읽었어요.
좋은사진,좋은글 잘보고가요~
ㅊㅊㅊ
7년인가 8년전에 혼자 갔네요.. ㅋㅋ여행 꽤 많이 다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중 하나에요. 잘 보고 갑니다
가본지 벌써 15년이 되었는데... 오래간만에 보니 참 좋네요.
저는 2년 살다 왔는데 아직도 이집트가 그리울때가 많습니다.
사람들도 그립고 사막도 그립고...
그런데 공부 정말 열심이 하셨네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오신것 같습니다.
정성글 감사합니다~
어크 오리진을 통해 봤던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군요 ㅋㅋㅋ
이집트가면 사기꾼 천지라는데 진짜인지;;
목걸이는 저도 가지고 있어요
제껀 은줄이에요
소시지는 아마 치킨 소시지였을듯
추천드립니다. 나중에도 보게 지우지 말아주세요 ㅋㅋㅋ
잘봤습니다. ^^
추천요~ 비둘기 요리 궁금하네요ㅎㅎ
패키지라서 그래요 자유여행으로 혼자 가보면 생각이 달라질겁니다
뮌헨//
칼게돈 공의회에 대해서는 제가 착각했네요. 니케아공의회에 대한 기억과 함께 짬뽕되어 그렇게 된 거 같습니다.
칼게돈공의회는 단성론을 거부한 것이 맞습니다.
Q1에 대해서는... 저는 니케아 공의회때의 내용이 머리속에 섞여서 얘기했는데 지금 상황이 칼게돈이라서... 용어의 컨텍스트가 맞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용어를 잘못 사용한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라고...)
니케아 때의 쟁점은 하나님=예수의 동일본질로 볼 것이냐, 예수는 인간인데 하나님에게 입양된 것이냐로 볼 것이냐였으니까... 이 때의 동일본질을 따르게 된다면 인성과 신성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란 뜻이었습니다. 사실상 인성은... 예수가 세상에 오기 위한 장치 정도로 봤던 것 같습니다. 부활하여 보좌에 오른 후의 예수에 대해 인성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논의된 점도 없는 것 같구요.
이번에 보면서 에페소 공의회가 단성/양성을 논했다는 거 자체가 니케아신조를 재확인했다 하더라도 아리우스의 주장이 많이 녹아들어 있는 것 같아서 카톨릭 분화의 예시아닌가 보입니다. 니케아를 대상으로 단성/양성에 끼워맞추자면 아타니시우스=비슷=단성, 아리우스=비슷=양성이 될 수 있을 테지만 (사실상 아타니시수스에게 인성은 거의 무시하고 싶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이후의 공의회에서는 전혀 다른, 일단 신성/인성을 모두 인정한 상태에서 어느게 우위냐...를 따지는 것으로 변모된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게 에페소, 알렉산드리아 등이 아무래도 아리우스의 본거지였기 때문에 이런 영향력이 남아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Q2에 대해서는 잠시 찾아본 내용이라 확실한 건 모르겠습니다.
칼게돈 이후 대다수의 이집트인들이 콥트에 남았다는 기록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 칼게돈으로 인해 핍박을 받은 것은 아닌 듯 보입니다.
비잔티움의 경우는 이런 저런 내용을 보니 국교로 카톨릭을 주창하긴 했지만 헬레니즘의 계승자를 자처했기 때문에 이런 저런 근동지역들 종교를 인정해 준 듯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완전한 신앙의 자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계속 단성론 관련하여 이슈가 있었던 것이나 이전 사산왕조가 콥트에 대해 더 관용적이었다는 걸로 보면 신앙적 자치가 가능했던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비잔틴 때 이단으로 몰려서 살해당한 사람이 많았다는 내용을 봤는데 이 때 사태를 주도한 멜카이트 대주교라는 분을 찾아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메인스트림외의 가톨릭들을 부르는 멸칭으로 멜카이트라고 하는 것이 보이는데... 이건 나중에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 짓는다는 박물관은 어느 정도 진척되었나요?
이집트는 안가봤지만,자유여행과 패키지는 확실히 다르죠....어느게 더 좋은지는 취향차이고...
암튼,갠적으로는 거의 가볼리없는 장소의 나라인지라 가본것처럼 재미있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카이로 직항노선 다시 뚫렸으면 좋겠네요
유투브에 한모 기자님 이집트 렌트카 여행기 있어요.. 첨엔 이게 멍미 싶은데ㅋㅋ 심심하면 틀어놓고 보고 있네요..아부심벨까지 자차로 운전함 ㄷㄷㄷ 카이로 운전부터 해서ㅋㅋ
저도 얼마전에 어쌔신크리드 오리진 통해서 여행 잘하고 왔어요...큽
이집트 한번 가보는게 꿈인데 감사합니다^^
이미 갔다온 느낌이네요~~~
13년전에 이집트 다녀왔는데, 엄청 좋았습니다.
요새도 있나모르겠네요.. 카이로 엔지하우스에서 사막투어같이하고, 후루가다 '우리집'에서 1주일동안 다이빙만했었는데 ㅋㅋ
아스완가는 야간열차는 진짜 티켓팅부터 힘들었네요 그당시에는 ㅋㅋ
강추!! 터키와 시리아는 갔었는데,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못가봐서 꼭 가봐야겠어요~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사무총장도 콥트 기독교인이었는데, 천만에 이르는 콥트 기독교인들 대단하네요~
생생한 후기 감사해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풍경만 보면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하고 빼박이네요
이제 대영박물관에 가실 차례네요. 이집트에서 못보신 주요 유물들은 거기 다 있습니다 ㅋㅋ
가보고싶네요
와! 웬만해선 눈팅만 했는데 리플 쓰려고 로그인 했네요. 여름에 다녀와서 엄청 덥고 물갈이 때문에 아무거나 못먹고 삐끼때문에 힘들었지만 제 인생 최고의 여행이었던거같아요. 바하리아 사막에 누워서 별 봤던 순간은 평생 못 잊을듯..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가도 너무 좋았는데 이 글을 읽으니 알고 가면 또 감회가 남다를거 같네요. 다음에 이집트 갈 기회가 생긴다면 다합에서 스쿠버다이빙도 꼭 하고싶네요. 글 잘 봤습니다
불펜의 매력 ㅋ
떵글 속에 진주같이
이런 퀄 높은 글이 자주올라옴 ㅋ
멋지네요 ㅎ 잘보고가요 ㅎㅎ
정성후기 감사해요 아직 여행간아본데가 많아서 이집트는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가보고 싶네요
스크랩했습니다. 마치 '걸어서 세계 속으로' 한 편 본 기분이네요. 감사합니다.
어쌔신크리드 오리진... 에서 많이 보던 풍경들이군요!! ㅋ
분하다... 졌어요 부러우면 지는건데 ㅎㅎㅎ 제가 가장 가고 싶은 나라가 이집트와 프랑스 인데 정말 정말 부러워요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데 대리만족만 하려니 더 가고 싶어지네요ㅎㅎ 이집트 언제쯤 갈 수 있을런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지나간 여행을 사진과 이야기로 정리해두면 저한테도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고, 공유도 하고 싶어서 썼는데 즐겁게 읽어주시고 많이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ㅜ 각자에게 '이집트'라는 곳이 주는 인상은 다르겠지만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기억에 많이 남을 여행지인 것은 분명 합니다. 저는 카이로의 밤거리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사이드 미러가 다 부숴진 상태임에도 경적음을 울려대며 질주하던 차들, 허물어가는 빈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이 인상 깊었고..그게 비록 정돈된 모습은 아닐지라도 그 모습 그대로 마음에 많이 남더군요.('자유여행 아니니, 그들에게 안 당해봐서 낭만적으로 말한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ㅋ) 누런 모래와 돌로 만든 유적지가 많지만... 푸른 나일강, 카이로의 붉은 일출, 사막의 밤하늘 등 때때로 나타나는 색채의 잔상이 인상적이기도 한 곳입니다. 이집트 여행 소취하시는 분들 나중에 꼭 다녀오시길 바라겠습니다.^^
p,s: 위의 어떤 분이 '상형문자' 물어보셨는데, 표음문자라서 알파벳에 상응하는 문자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박물관 증축 소식은 잘 몰라서 답을 못해드리겠네요. 죄송합니다. 혼자 간게 아니라 친구랑 같이 갔습니다. 이런 곳은 두고두고 추억거리가 되겠죠.
정성글에 추천합니다 제가 비행기를 잘 못타서 해외여행을 못가는데 좋은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