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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때 저희집 정치대화

고향은 전남 장흥이고 거주지는 강진입니다.
부모님 사시는 곳이 장흥이라 엎어지면 닿을 거리이지만 명절은 보내야하길래 가서 음식만들고 식사하며 대화했습니다.
결론은
제 와이프는 대세론에 따라 문재인 결정. 그나마 문재인이 제일 낫다네요.(참고로 40대)
저희 아버지는 열혈 문재인 팬입니다. 최고의 대통령감이라고 하시면서요.
제 동생내외도 경기도 거주하는데 문재인 찍을 예정이네요.
근데 저희 엄마는,
"문재인이 호남사람들을 얼마나 홀대했는데"
라고 하시네요.
제가 계속 따지며 근거를 대라고 하니까 도망가셨네요.
평소에 황주홍을 열혈 지지하시는지라 말이 안통하네요.
또 설득할 예정이지만 기대 안합니다.
박근혜를 욕하시면서 문재인을 욕하시니.
근데 웃긴건 지난 대선때 문재인 찍으셨는데 지금은 이렇게 말씀하시니 논리는 개나 주셨나봅니다.
이상 저희집 상황이었습니다.

댓글
  • 레몬대기 2017/01/29 19:43

    박지원을 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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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윤 2017/01/29 19:47

    오유에 참여정부 시절 호남 인사 등용 사진 이미지가 있던데...^^; 설득하려 하시면 더 강하게 도망치실 수 있으니 애교(?)를 무기로 그냥 이미지 사진 한 장 보여드리고 문재인도 참 안 됐더라, 원래는 이런 거였는데 궁물당 사람들이 하도 거짓말을 뿌려대서 오해를 많이 받더라, 이렇게 포석만 슬쩍 곱게 깔아주시면 어떨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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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트램 2017/01/29 20:14

    누군가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가지고 설득시켜봐야 그 순간 모면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박근혜 정권 도저히 봐주기 힘들고 정권 교체를 해야 되는데 괜히 되지 않을 사람 찍어 사표되게 하지 말자는 논리가 제일입니다. 누군가를 지지한다고 하면 다음 번에 그 사람 찍어주고 이번에는 야권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문재인으로 하자..하는 것이 제일 질 먹히는 것같아요. 문재인의 좋은점 문재인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별로 어필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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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raclus 2017/01/29 20:54

    혹시 작성자님 부모님께서 40~50년대 즈음 출생하셨다면 어머니처럼 생각하시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처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의견을 나누고 서로 생각을 좁히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어르신들은 젊은이들이 하는 '맞는' 소리에 본능적으로 생기는 거부감때문에 자식이라 할지라도 정치 얘기는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절대로 가르치려는 뉘앙스조차 풍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러이러한 얘기가 있는데 나도 엊그제 누구한테 듣고 찾아봤더니 맞는 말 같더라. 잘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하고 재료를 던져드리고 판단을 구하는 모양새를 취하면 거부감이 없어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조금씩 생각을 공유하면서 의견을 좁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전에 자영업 하면서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조금 있었는데  40년대이후 출생하신 분들이 가정형편때문에 대부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신 것을 평생의 한으로 가슴에 묻어두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심정은 자식들은 이해할 수 없으며 세상에 대해 자신보다 더 많이 아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 자식 앞에서 제대로 된 평 하나 하지 못하는 것이 자존심이 매우 상한다고 하시더라고요. 하는 말마다 '그게 아니고요' 라고 치고 들어오는 게 그렇게 기분 나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이후로 저도 약간 생각을 고쳤습니다.  '만약 우리 부모님이 요즘 시대에 태어나셔서 부족한 것 없이 교육도 잘 받았다면 지금의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생각이 깊고 합리적인 분일거야' 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의견이 달라도 존중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마찬가지로 제가 그때 당시 태어났다면 지금 젊은 사람처럼 수많은 정보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면서 자신의 판단을 형성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함께 들더라고요.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부모님 덕분에 올바르게 자란 것이니만큼, 자식들 키우시느라 정치, 사회에 관심을 가지실 시간마저 빼앗겨 버린 채 집세, 생활비, 학원비, 자식 걱정에 평생을 헌신할 수밖에 없었던 부모님의 부족한 부분을 자식들이 따뜻하게 채워드리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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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헛참 2017/01/31 14:21

    "무얼 홀대했는지는 무르지만 홀대 했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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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레옹 2017/01/31 15:09

    정치적 소신은 가족의 영향보단 마실가서 만나는 동네 사기꾼(?)에 절대적 영향을 받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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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모나이트 2017/01/31 15:09

    논리는 개나 주셧나봅니다 ㅎㄷㄷ.... 어감이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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