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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남긴 유언...

현실적으로 확 와닿는 무언가가 있어서  

 

에펨에서 퍼온 겁니다.

..................................


그냥 뭐 어디 써야 하다가...


인생이랑 관련 많은 갤러리 같아서 여기다 쓴다.


3년 전 중3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돌아가시기 전 1년동안 요양원에서 지냈다.


어릴 때 부모님이 맞벌이해서


형이랑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컸다.


할아버지 요양원 들어가시고 나서


나는 2~3일에 한 번꼴로 찾아갔다.


버스타면 금방이라 가기 쉬웠다.


매 번 가면 할아버지는 창밖만 바라보셨다.


나중에 간호사 아줌마가 얘기해줬는데


매일 아침마다  의사선생님한테


"오늘은 손주놈이 올까?"


하고 내기를 하셨다더라...


그렇게 매일매일을 날 기다리는 재미로 사셨다.


어린 나는 그런 할아버지를 보며


무슨 재미로 사실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도 했다.


사실 그 때 병원비로 엄마아빠가 자주 다투셔서


할아버지 원망도 없지않아 해봤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3일전쯤이었나


나를 불러 얘기하셨다.


그 날은 유독 할아버지 미소가 선명했고


목소리가 뚜렸했던 날이었다.


죽는게 두렵다고 했다.


죽는게 무섭다고 했다.


내가 장성한 모습을 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두렵다고 했다.


일제에 뺐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동포들을 뒤로 하고, 일본으로 도망친 듯 공부하러 간 게 후회된다고 했다.


내가 태어날 때만 해도


영원을 얻은 것만 같았다더라...


손주놈이 크는 걸 보며 평생을 살고 싶다고


근데 막상 죽음이 다가오니 너무 두렵다고 하더라


너무 후회되고 무섭다더라


조금만 더 빨리 이 공포와 두려움을 알았다면


다른 삶을 살았을거라고


죽음의 두려움을 알았다면 일제에 맞서는 수많은 동지들을 뒤로 하지 않았을거라고


죽음의 공포를 알았다면 전쟁터에서 수많은 전우들의 손을 놓지 않았을거라고


평생을 두려움없이 살았는데


막상 죽음을 눈앞에 두니 너무나 두렵다고


하고자 했던 것들을 하지 못했던게 아쉽다고


꿈을 뒤로하고 현실에 뛰어든게 후회된다고


죽음의 두려움을 알았더라면


그 어떠한 것도 두렵지 않았을 거라고


나보고 죽음을 두려워 하라더라


내일 당장 죽을 거 같이 살라고


도전이 두려울 때, 죽음을 생각하라고


그러셨다.


그러고 3일 뒤 돌아가셨다.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써본다


글에 단어는 내가 좀 각색했다.


조금 더 와닿을거 같아서...

댓글
  • 부채손톱 2019/02/11 02:09

    90세 돌아가시기 1개월 전, 1층 할아버지 방에 아침 문안 인사 드리러 가니 할아버지는 앉아서 3년전 돌아가신 할머니 영전 사진을 보고 계시더군요. 그러시다 혼잣말처럼 뱉으신 한 마디...
    " 지금까지 살아온게 다 꿈만 같구나..... "

  • 싼타이클 2019/02/12 01:29

    생각나겟다..힘내자 나도 할아버지생각난다
    힘내자!!우리할아버지는 계단을 한번에 오를수없다하셧다..
    생각난다 농사짓던 그팔로 옷을걷고 알통을보여주시던...

  • 싼타이클 2019/02/12 01:29

    생각나겟다..힘내자 나도 할아버지생각난다
    힘내자!!우리할아버지는 계단을 한번에 오를수없다하셧다..
    생각난다 농사짓던 그팔로 옷을걷고 알통을보여주시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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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손톱 2019/02/12 02:09

    90세 돌아가시기 1개월 전, 1층 할아버지 방에 아침 문안 인사 드리러 가니 할아버지는 앉아서 3년전 돌아가신 할머니 영전 사진을 보고 계시더군요. 그러시다 혼잣말처럼 뱉으신 한 마디...
    " 지금까지 살아온게 다 꿈만 같구나..... "

    (rmVW27)

  • 이미사정중입니다 2019/02/12 03:46

    누구나 죽는다는것을 결코 망각하지말라~
    무섭죠 죽음 ㅜㅜ
    결론 즐기자~

    (rmVW27)

  • 회사소개 2019/02/12 03:49

    일본침략때 조국을 버리고..일본으로 도망쳐 공부하다가..일본이 실패하니 조국으로 돌아와서 국비로 병원에서 노후를 보내다가.죽음을 앞두니 손주앞에서 조국버린거 후회썰 푼거네요.

    (rmVW27)

  • 오렌지색이호박색 2019/02/12 11:03

    보세요
    그때에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저 어르신도 그러시지 않으셨을 겁니다.
    그때는 정보가 한정되어 있었고 선택 또한 그 안에서 해야 했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그때의 행동을 욕한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님처런 가치관이나 기준이 어설픈 분들은
    '그러면 친일파들 다 욕하지 말라는 거냐?'라며 스스로의 무지를 드러내는 질문을
    하고는 합니다.
    친일파요? 그 기준이 어디인지 모르시죠?
    '같은 민족에게!
    사람이 사람에게 해서는 안될짓을!
    일본이나 자신을 위해서 하였는가?'를 기준하면 간단 합니다.
    그때는 지그머럼 복잡한 세상이 아니었기에 이런 간단한 기준으로 구분이 가능 합니다.
    당시에 순사를 하던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순사라서 도둑도 잡고 강도도 잡고 강O범도 잡고 이런것을 친일파라 하는건 아닙니다.
    순사인데 일본놈이 강O한건 봐주고 일본놈이 강도질 한건 봐주고
    일본놈이 도둑질한건 봐주고 이랬다면 그게 친일파이죠.
    자! 뭔가 감이 오시나요?
    '저런 비리들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데 그런 기준으로 친일파를
    구분하는게 가능할것인가?'라는 두번째 의문이 생기실 겁니다.
    제가 친절히 가르쳐 드리지요.
    바로 그 친일파들의 행적이 이어지는 이유가 그들은 기득권에서
    물러나지 않고 지금까지 사회에서 착취하는 계층을 지위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뭐 전문용어도 브루조아라고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착취의 방법이 아주 비인간적이죠. 보도 안불러 주면 사람패고...뭐.....
    여튼 제가 당부 드리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저와 님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아주 넓은 밭에서 잡초를 제거하는 일을 한다고 치면 되겠군요.
    우리는 잡초를 제거해야 하는데 자세히보니 잡초가 아니라 약초인 경우도 있고
    밭 밖에 있지만 씨를 날려 나중에 문제가 될것 같아 제거해야 하는
    좀 멀리있는 잡초도 있습니다.
    우리가 풀에 대해서 공부해야 약초는 내비두고 밭 밖에있는 잡초라도 뽑아야 함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인간에 대한 유해의 기준은 사람도 다르지 않습니다.
    친일파에 대한 기준을 확고히 할때 우리는 좀 더 자세히 강력하게 그리고
    치밀하게 그들을 욕할수 있습니다.
    우리...... 약초까지 뽑지는 말자구요.
    약초까지는 아니더라고 봄나물 같은 풀은 봄이 올때까지는 굳이 뽑지 말자구요.
    그럼 이만......

    (rmVW27)

  • 포카리시멘트 2019/02/12 11:07

    저는 같이 살았던 친할머니랑 엄마랑 6개월차이로 두분다 암투병 하다 돌아가셨는데
    할머니는 돌아가시기직전까지 더 살고싶다. 무섭다. 하시면서 평생 불교이셨던 분이 기독교인 둘째고모가
    세례받아야 엄마 천국간다라고 하니 세례까지 받으실 정도로 삶에 집착하시고 사후에대해서 걱정하셨지요..
    누가 봐도 올곧게 살아오신분이셨는데도요..
    근데 저희 엄마는 제 결혼식앞두고 돌아가셨는데도 돌아가시기 2주전쯤부터 체념하셨는지 정말 놀라울정도로
    평온해지심..그래서 더 마음 아팠어요..기운하나 없는 목소리로 저랑 제 여자친구(현와이프) 웃으면서 쳐다보고
    나는 너희만 잘 살면된다 믿는다 그거면 엄마는 됐다라고 하시고 다음날 의식없어지고 3일뒤에 돌아가심.
    정말 한식,일식,중식 자격증에 미술지도자 자격증에 중학교 CA강사로 다니시고 운동도 즐기던
    다재다능하고 의욕많던..정말 저28살때까지 매일 사랑한다 보고싶다 아들 하시던 엄마가 그랬던 아들 결혼식
    앞두고 돌아기시는데도 정말 마지막 모습이 그렇게 평온할 줄은 몰랐음..정말 저는 저희 엄마 마지막
    그 평온했던 모습이 제 인생에 큰 울림이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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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로로와친구분들 2019/02/12 11:10

    퇴근길...내려서 어머니뵙고 갈까하다가 집에 계신 아버지 식사만 챙겨드리고 다시 와야지 라는 생각을 했던 절 너무 원망하네요. 그 30분만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막내누나의 전화...전화가 울리는데 이상하게 받기가 싫더라고요. 식사를 하시려던 아버지께 아버지 엄마가 돌아가셨데요 라니...숟가락을 들려던 손을 내려놓으며 깊은 한숨을 쉬셨던 아버지...요양원에 도착하니 담당하시던 분이 어머니가 눈을 못 감으신다고 감겨드리라는데... 아들 왔다고 이젠 눈 감으시라고 하면서 살포시 감겨드렸습니다. 들렸다 집에 갈껄...8년이 지났어도 지금도 천추의 한으로 남아 아직도 그 길로 출퇴근을 하지만 그 건물은 못보네요... 큰 아이 태어나기 한 달전에 돌아가셨는데...식물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사람분별도 못 하셨지만...유독 며느리의 만삭인 배만 물끄럼이 보시던 어머니가 생각나네요. 전 지금도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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